애들 낳고서 13년을 아무것도 안하며 산 제 삶이 너무 아까워서 50세 되기전에 뭔가 다른일로 제 인생을 전환하려고 대학원 코스를 밟고 있어요. 외국이라서 영어로 전혀 다른 전공을 배워야하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 근데 3개월 지났는데 그렇게 빨리 갔던 시간이 왜이리 늦게 가는지. 아직 늦지 않으니 새로운것에 도전해보세요. 삶의 속도가 늦춰집니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을 우연하게 하게 되었고..성향이 맞지 않아 힘들 때마다 그만두려 하였는데 그때마다 또 이어지는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동안의 힘듦이 몸에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 잠시 쉬고 있는데..뒤돌아보니 상황을 먼저 생각하며 살았고 나는 없다는 생각에, 50부터는 나 생긴 대로 맘 편한 대로 살고 싶은 맘이 생깁니다. 헷갈립니다..우여곡절에도 이어져왔으니, 그 일이 저의 천명인 건지.. 이제는 그만두고 그냥 맘 편히 살려는 것은 소인의 태도인 건지..궁금합니다. 바쁘시겠지만..오십에 장을 세우려는 데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성향이 맞지 않아 힘들었고, 그동안의 힘듦이 몸에 여러 증상으로 나타났다면 그 일은 천명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다만 제가 구체적인 상황들을 알지 못하므로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또한 천명은 어떤 일(직업)을 하는가 보다 어떠한 태도/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보여 주는 것, 그리하여 이 세상이 인정이 살아 있는 세상임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사람이면 누구나에게 주어진 천명입니다. 이 세상에 하늘의 뜻이 살아있음(신비)을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가 되어달라는 것이지요. 일(직업)은 이러한 천명을 이루며 사는 삶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끝나거나 바뀌어도 또 다른 삶을 통해 천명을 계속 실현하며 사는 것이지요.
우선..바쁘신데도 이런 귀한 답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답글을 받다니! 아~ 그렇군요! 책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는 계기를 갖고 방향을 잡으며 마음이 편안해지다가도.. 사직에 대한 주변의 시선에 마음이 무거워지며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답글로 이해가 됐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