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ny210 그 반대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그 누구보다 픽사 좋아했습니다. 당연히 지브리보다는 상황은 좋죠. 하지만 이미 십수년 전부터 서서히 디즈니에 의해 인력이 흡수당하는걸 봐온 입장에서 픽사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는걸 알기에 개탄스러운 마음에 댓글을 쓴겁니다. 디즈니는 20세기 폭스 인수 후에 바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를 폐쇄했습니다. 아이스에이지같은 인기 시리즈를 만든 그 메이저 스튜디오를 말이죠. 그나마 픽사는 디즈니 본인들에게도 상징성 있는 회사니 숨만 붙여놓은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즈니가 픽사의 모든 레거시를 다 흡수하는 그날이 오면 과연 픽사를 이대로 내버려 둘까요? 전 픽사 망해라 라고 하는게 아니라 픽사를 서서히 죽이는 디즈니에 대한 분노로 글을 쓴겁니다.
sns를 굳이 많이 다루지않은건 영화를 보는 대상을 배려한거라 생각합니다. 1편의 어린시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게 많치만 2편이 다루는 사춘기때의 굵직한 기억들은 머리속에 남아있는게 많아서 진짜 완전 나에게 대입해서 볼수있게 하는 영화였어요. 그래서 sns와 친숙하지않은 과거를 지닌 지금 40대이상의 어른들도 쉽게 이해와 공감을 할수있게 하기위한 배려였을거같습니다.
소울 이후에 한계에 온 기술의 발전과 서사의 빈약함에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인사이드 아웃2는 정말 명작입니다. 안보신 분들은 꼭 극장에서 보세요. 초반부엔 불안이가 전두광 같아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느 순간 의도와 다르게 실수투성이였던 자아가 보이실 겁니다. 흔히 우리가 조언이라고 하는 "나쁜 기억은 버려"라는 말에 대한 유쾌한 반론이 이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간중간 패러디들이 나오는데 이게 친숙한 레퍼런스들이라 재밌었습니다. 다만 , 디즈니의 업보가 있는지라 굳이굳이 주인공 라일리의 베프가 흑인, 아시안인게 괜히 거슬리긴 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의미도 있고 즐겁게 보기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노스텔지아 할머니도 그렇고 말씀하신대로 sns가 나오지 않은 것도 그렇고 3편, 4편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토이스토리가 앤디의 청년기까지 다뤘듯이 이 작품도 라일리의 청년기, 어쩌면 노년기까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