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감사의 인사가 3곡의 흐름을 완성한다고 생각했어요. '전설'이라는 사뭇 당차고 겁이 없던 앨범은 잔나비에게 순식간에 엄청난 명성을 안겨주었는데요. 봉우리에 오르면 대단한 무언가가 될 것 같았던 인생이 사실 넘고 넘어가야만 하는 과정이었더라고 고백하고요. 그 인생에 홀로 외딴섬에 남은 것처럼 외롭게 느껴져도 달빛에 노를 저으며 낭만이 가득한 노래나 부르자고 초대하는걸요. 이 시퀀스가 너무나 완벽해서 잔나비가 전해오는 겸손한 감사가 깊게 다가오는 무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