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이별 후 버려진 뻐킨 한 남자의 관한 노래입니다. 도입부 빙빙 도는 레코드 판에 새겨진 '8'은 그저 숫자가 아닐 것입니다. 8은 연인을 잃어버려도 개의치 않고 쉣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어쨌든 몸을 일으켜 살아가야 하는 오뚜기의 심정으로 풀이됩니다. 이후 플롯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명료합니다. 바에서 술을 아무리 목구멍에 퍼부어도, 클럽에서 시끄러운 스웩 뮤직에 몸을 맡겨도, 스테이지에 올라 몸을 흔들어 제껴도, 온통 재중을 차버린 그녀 생각에 몸은 둔해지고 정신의 템포는 느리기만 하군요. 1:44부터 전개되는 병을 부여잡고 흐물거리는 뻐킨 춤사위는 잃어버린 그녀의 목소리를 귓가에 때려박고 싶은 재중의 심정을 꿀렁이는 술병의 작은 진동을 통해 잘 나타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2:20의 손가락 브이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사실 그녀가 떠난 이유는 두 명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피운 '종말로' 그녀들이 다 떠나가서 누구를 탓 할수도 없는 상황이군요. 결국 그녀들 누구도 재중의 전화를 받지 않고, 그저 혼자 실없이 떠드는 중입니다. 이제 곡의 제목 'lil'의 정체가 드러났군요. 'l'은 'Lady'의 약자 입니다. 'i'는 나. 즉 화자인 재중이겠죠. Lady와 Lady 사이의 i. 즉, 두 여자를 사랑했다가 모두에게 까인 뒤 어쩔 줄 모르는 한 남자의 심정을 잘 표현 한 명곡이라고 뻐킨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