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벼농사'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게 '우렁이'죠. 도입된지 벌써 30년 정도 된 농법인데, 최근 이 우렁이가 농가의 골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 리포트 ▶
탁구공만 한 왕우렁이가 어린 모에 새카맣게 붙어있습니다. 한참 자라야 할 모는 잡초로는 식성을 다 채우지 못한 왕우렁이들의 습격에 하나둘씩 사라집니다. '친환경 벼농사법'이라며 앞다퉈 도입했던 남미산 '왕우렁이'들이 최근 농가의 가장 큰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급변하고 있는 기후환경 탓.
남미산 왕우렁이는 한창 벼가 자랄 기간 동안 잡초를 모두 제거할 만큼 왕성한 식욕을 보이다가 한반도의 추운 겨울이면 모두 얼어죽어 '한해 살이' 자연 제조체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온난화로 추운 겨울이 사라지면서 겨울사이 성체로 자란 왕우렁이들이 벼 모종까지 모두 먹어치우고 있는 겁니다.
[정부 연구기관 관계자]
"토종 논우렁이는 크기가 작고요. (왕우렁이가) 토종 우렁이보다는 제초 효과는 좋습니다. 식성은 얘네들이 잘 먹습니다."
문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알을 낳을 정도로 우렁이의 번식력이 좋은데다 마땅한 천적도 찾기 어렵다는 겁니다. 오리를 활용한 유기농법은 조류독감의 창궐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왕우렁이를 무료로 나눠주며 '우렁이 농법'을 적극 권장했던 정부나 지자체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직접 채집하는 수 밖에 없는데, 비싼 인건비 때문에 차라리 유기농법을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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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