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맞어. 그 때는 묘수가 나오거나 신수가 나오면 놀라움에 감탄하며 즐거웠었지... 이제는 어떻게 이런 수를 둔거지? 어떻게 치팅을 한거지? 하며 눈부터 흘기게 된다. 퇴근하면 버릇처럼 매일 접속해서 즐기던 바둑사이트도 이젠 말도 안되는 승률의 유저들이 나를 어린애들처럼 가지고 놀기 시작하면서 접속하기가 싫어져. 의미가 없다며 은퇴한 이세돌9단이 진정한 선견자로 보여.
몇일전 승률이 반반쯤 되는 어느 6단과 한판 두는데 상대는 수읽기는 필요없다는 듯 거의 노타임으로 두는데 초반 몇수는 그저 그렇더니 한 30수 넘아가니까 귀신같이 두더군요.. 와 이건 뭐.. 타이젬 9단도 그렇게 두는 사람을 못봤습니다. 돌이 날라당기는데 혼자만 시간 다쓰고 끙끙거리다 던져버렷습니다. 노타임인데 한수 한수가 정말 ㄷㄷㄷ
AI바둑과 사람끼리의 바둑 차이라고 봄. 정석은 패를 받고 계속 패를 이어 갔어야 했지만, 이창호의 묘수에 의해 늘어난 팻감에 심리적으로 무너져서 상대방이 빨리 매듭지어 버리려고 한 거죠. 사람끼리의 대국 묘미는 바로 심리전이 있는 거죠. 흔들기 같은 것... 난 최초 알파고일 때 이세돌이 잘 하면 이길 수 있었다고 봄. 그 때만 해도 초창기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세돌이 사람과의 대국처럼 생각하고 흔들기 같은 걸 여러 번 시도했죠. 그러나 상대는 심리가 없는 AI였던 거... 내 기억이 맞다면 이창호이야말로 가장 AI답지 않을까 싶음. 별명부터가 돌부처... 정말 극강의 냉정함. 완벽한 계산에 의한 끝내기... 이창호의 끝내기는 정말 후덜덜했음. 그리고 이창호의 성벽 지렸음.
하.. 진짜 패 싸움이 피말리죠. 그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저런 비수같은 수를 둬서 판을 끝내버렸네요. 두텁게 두텁게 천천히 철옹성을 만들면서 끝내기로 실리까지 꼼꼼히 챙겨가는... 상대는 할만한가 하면서 두다보면 어느 새 집으로는 뒤집을 수 없는 상태가 돼 있는 그런 바둑. 이세돌의 바둑은 단 한 판만으로도 '이 사람은 천재다' 라는 말을 나오게 만들지만, 이창호의 바둑은 한 판 한 판의 임팩트는 적을지 몰라도 결국 십수판을 보다 보면 '이 사람은 바둑의 신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연우 프로님! 다 좋은데 날짜 표기가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바로 고쳐 주세요. ■ 한글 맞춤법 부록 → 문장 부호 → 마침표: (2)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 쓴다. 예 1919. 3. 1. 예 10. 1.~10. 12. 상기와 같이, ① '년 월 일', '월 일'별로 띄어 씀. ② '년 월 일'을 대신하여 점(온점.마침표)을 찍음. ※ 만약, 날짜 '1' 다음에 점을 안 찍으면 이렇게 쓰다가 만 것이 됨. 1919. 3. 1 = 1919년 3월 1 □ 한글 맞춤법(해설): 글자 대신 마침표로 연월일을 나타낼 수 있다. 즉, ‘1919년 3월 1일’에서 한글로 쓰인 ‘년, 월, 일’을 각각 마침표로 대신하여 ‘1919. 3. 1.’과 같이 쓸 수 있다. ‘일’을 나타내는 마침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글자로 치면 ‘일’을 쓰지 않는 것과 같다. 즉, ‘1919. 3. 1’은 ‘1919년 3월 1’처럼 쓰다 만 것이 되므로 잘못된 표기이다. 또한 마지막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다른 숫자를 덧붙여 변조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일’을 나타내는 마침표는 생략해서는 안 된다.
마효춘의 잘못은 오직 이창호와 활동시대가 겹쳤다는 것 뿐. 절정고수들도 이창호처럼 바둑을 두려면 둘 수 있었겠지만, 체력소모, 두뇌 소모가 극심하여, 10대, 20대가 아니면 힘들고, 10, 20대라 해도, 보통의 끈기로는 힘들며 그런 식의 바둑은 추천할 만 하지 않은데, 이유는, 프로기사로서의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치열한 전투로 끝장낼 수 있음에도 완벽하게 끝내기까지 수읽기 해서 한두집 이기는 것으로 끝내는 바둑은, 프로기사로서의 수명을 급격히 단축시키는 위험한 바둑 스타일. 마효춘이 이창호보다 수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단지, 이창호 스타일의 그 지독한 성격을 못이긴 것 뿐. 요사스러운 행마가 사실 아마추어가 관전하기에는 지극히 재미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