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특성상 어느정도의 각색을 필요로하고 이 부분에서 작가의 창작력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나뉘어지는 것처럼요. 하지만 지금 많은 고거전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소장님께서 말씀해주신것처럼 정통사극, 대하사극과 같은 말들로 작가의 주관이 심하게 개입된 창작물을 포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로서의 주관은 최대한 배제하고, 사료를 바탕으로하는 정통 사극을 제작한다고 공언했던 작가가, 실제 역사와 동떨어진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기만하고 최근 논란이 일자 본인의 창작물이니 이해해달라고 하는 태도는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 애청자로서 17~20회는 문제가 된게 그거 같아요. 극본의 조잡함. 이 부분에서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니 정치극으로서 세련된 정치묘사를 해야되는데 정작 묘사한게 20년도 더 지난 여인천하스런 분위기를 묘사하니 팬들이 뒤집어진게 아닌가 싶어요. 전쟁과 정치가 주 갈등요소면 딱 여기에 치중해서 써야했는데 그걸 못쓰고 늘 하던 암투스타일로 글을 쓴게 문제점이었던거 같네요.
평범한 학생이 어느날 특수 거미에 물려서 수퍼 히어로가 된다는 스파이더맨의 설정은 객관적으로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설정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스파이더맨 만화와 영화를 즐긴다. 하지만 만약 스파이더맨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 고스트버스터즈처럼 귀신을 때려잡는다면? 사람들은 팝콘을 집어던지면서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냐며 욕 할 것이다. 거미에 물려서 초능력을 얻는다는거나 귀신을 때려잡는거나 모두 말도 안되는 설정인데 왜 사람들은 전자는 수용하면서 후자는 욕을 할까? 바로 개연성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이나 기황후는 말도 안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설정을 순순히 받아들였으며 재미있게 즐겼다. 이 드라마들에 대해 고증의 문제를 들고 나온 사람은 없었다. 시청자들이 처음부터 정통 사극이 아닌 픽션임을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고거전은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kbs에서 간만에 나온 정통사극을 표방했다. 극의 처음부터 전투 장면의 고증을 충실히 했니 어쨌니 홍보했다. 그런데 갑자기 현종을 현쪽이로 만들어 놓고 뜬금없이 말타고 가다 고려판 한문철 tv를 찍어놓고 응~ 이거 드라마야 왜이렇게 과몰입함? 이러면 시청자들이 욕을 하겠나 안 하겠나?
뭘 바라겠음. 이미 방송계가 여초이고 드라마 시청자 다수가 여자들인데, 그들이 만드는 드라마에서 여인천하였다는 역사왜곡이 안나오겠음? 일단 여초가 드라마든 영화든 손대면 그냥 여성향 신데렐라 드라마나 페미영화 같은 것 밖에 안 나옴. 애초에 난 수준 낮은 국내 지상파 드라마는 끊은지 오래.
단순하게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애초에 글에 완벽함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 그리고 이런 역사소설이나 전쟁소설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령 2차 세계대전을 비유하자면 이쪽에서 습격받고 있을때 저쪽에선 회담하고 있고 저쪽에선 동맹맺고 있는데 이쪽에선 습격하고 있고 . 그 한 시대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압축해서 난잡하지 않게 한 장면으로 담아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일입니다. 그래서 사극은 아무리 잘 담아내도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또한 소설의 특성상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까지 고려하면 완벽한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에 가까워집니다. 님의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니 이런 의견도 있다 정도 생각해주셨음 합니다~^^;
@@DAY_STAR3 작품성은 개인의 주관적인 영역이라 아무리 잘 쓴 작품이라도 누군가는 너무 잘 그려냈다고 하고 누군가는 혹평을 하기도 합니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 이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같은 고대 명작들도 수십년에서 백년이상 인정받지 못하고 인지도 없이 묻혀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된 작품들 입니다. 예술은 그 시대보다 후에 평가되는 경우가 많으니 단순히 지금 보면서 이렇다저렇다 하기 보다는 그냥 재미로 보고 넘기시는 게 어떨까요.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안 보는 방법이 있으니까용
미안한 말이지만 옆동네 국밥집 막내아들도 그랬고 지금 고거전도 그랬고 국내 작가 중에서 정치극을 제대로 설계할 줄 아는 작가는 현대극, 사극 가릴 것없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되는 듯하다. 복잡한 이해관계의 충돌을 제대로 묘사할 역량이 안되니 억지설정, 캐릭터붕괴, 흑백논리식 전개가 숨쉬듯 일어나는거지. 뭐 하다가 안되면 로맨스 요소 좀 끼얹고 드러눕자 식으로 면피해오던 전략이 아직도 먹혀들어가니 작가들이 내부적으로 자정하고 역량을 발전시킬 기회를 날려먹었고 지금도 날려먹고있는 중이란게 여실히 드러난것. 임용한 박사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논하는 게 본인 전문분야가 아니다보니 역사 공부를 드라마로 해선 안된다로 최대한 에둘러서 말하고 있긴한데 이 말이 가진 함의가 더 이상 이 드라마는 정통사극의 범주에 들지 못하고 있다는 매서운 질책이란 걸 작가진들이 뼈에 새겼으면 한다.
임용한 박사님 하고 캐미 젤 좋은 사람은 토크멘터리 전쟁사 같이한 허준인줄 알았는데... 요즘엔 기자님이 진짜 원탑인거 같아요 ㅎㅎ 진짜 질문 수준이나 리액션이나 다 너무 좋아서 20분이 2분 처럼 흐르네요!! 그리고 요즘에 박사님 채널에 영상 보다 답사 모집 및 일정이 더 많이 올라오는 느낌일정도로 바쁘신거 같은데 많이 출연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ㅎㅎ
대놓고 산으로 가는 자사 드라마를 까보겠다는 기자! 좋아 아주 좋아!!!!! 현종이 모든 고을에 관리를 파견하겠다는 대사는 현종의 대사가 아니라 정도전의 대사라고 지적하시는 임용한 박사님의 뼈아픈 지적! 교체된 작가가 얼마나 공부가 안되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지적이군요!
어제 기사에도 났죠. 극작가가 원작자의 고증 도움도 마다하면서 배척하려 해서, 그러면 나(원작자)말고 임용한 박사한테라도 고증 받으면서 이야기 쓰라고 하니까 PD가 그냥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는 원작자의 한탄섞인 인터뷰... 결국 인기좀 끄니 이건 드라마지 역사다큐 아니다라는식으로 그냥 막장 드라마 써서라도 회차나 늘리겠단 생각을 한다 봐야...
고거전에 17~20에서 아쉬운 부분이 상투적으로 늘 보던 장면은 나오지만 정작 당시에 있던 사건들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이 큰 것 같습니다. 시청자는 당시에 있던 사건들에대해 개연성을 갖춘 각색을 원하는데, 여인천하느낌으로 다뤄버리니까 열받는게 당연하다고 할까요...21화는 그래도 거란 친조관련으로 다룰 듯 하니까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32화 중 여인천하에 4화를 써버리니까 더욱 분노하는 것은 작가도 이해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학자로서의 박사님 의견에는 나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만, 안타깝게도 사회자 말처럼 드라마=역사로 보는 우지몽매한 사람들이 적어도 50%가 넘는다고 봐야합니다. 심지어 최근 한류로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는 정통사극이라는 타이틀은 드라마=역사적 사실로 받아드릴 확률이 매우 높구요. 따라서 드라마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할 때, 고증적인 부분을 더욱 챙기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역사 각색의 모범적 사례는 HBO의 로마(ROME)이라고 생각해요. 이 드라마는 큰 맥락은 역사와 다르지 않지만 세세한 부분은 역사와 다른데, 이 각색이 역사적 사실을 비틀은 거라, 아이러니한 연출과 흐름이 진국입니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역사적 인물의 캐릭터를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살리죠. 한국에도 이런 각색이 잘 된 역사 드라마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류효동-q4u 그럴거면 길승수 작가의 고려 거란 전쟁을 원작으로 해서는 안 되었죠. 소설 원작의 드라마로 동화 작가의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중국 청나라 강희제 말년~옹정제 시기를 고려 태조왕건 말년~광종 시기로 로컬라이징 해서 만든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더 낫다고 봅니다.
고려거란전쟁 17화 현종이 관리를 파견하겠다는 대사를 박사님께서 언급해주셔서 좋았어요. 한국사에서 고려와 조선의 지방제도를 배울 때 헷갈렸는데 박사님 설명 덕분에 제대로 알고갑니다😊 영상을 볼수록 기자님께서 준비를 많이 하셨다는걸 느낍니다👍👍 덕분에 많은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작가 선생. 역사를 재구성해야지 창조를 하면 어떡하나. 그것도 우리나라의 대가 끊길 뻔할 걸 구해낸 영웅들을 이런 식으로 묘사하다니. 있는 역사 사료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국뽕이 차오를 스토리인데 굳이 아침드라마 수준으로 만들었어야했는지? 강조에게 부월을 하사할 정도로 대인배인 현종이 정책 타이밍 의견이 갈렸다고 강감찬 목을 조르려고 하지 않나. 임금의 수라상을 책임졌던 어주사를 지냈던 김은부를 비리 공무원으로 몰지 않나. 그리고 현종을 비리를 덮어주는 상관으로 만들고 황후는 질투의 여신으로 만들고. 역사의식도 없는 작가에게 각본을 맡긴 KBS는 반성해야 한다.
17:31 정통사극, 대하사극 KBS 자존심 같은거일테니까요ㅋㅋ 그런데 진짜 정통사극, 대하사극, 대하드라마라는 말 없애고 하면 뭐라고 하겠어요 저런 타이틀 붙이면 사람들은 더 신임을 하죠 옛날 태조 왕건 궁예도 그때 드라마 본 사람중에는 궁예 드라마처럼 죽은줄 아는 사람 아직 많을걸요ㅎㅎ
가장 큰 문제가 현종은 호족과 저렇게 까지 대립한 왕이 아님. 현종 전에 광종 성종이 호족을 힘을 빼기 위해서 정책을 펼치죠. 예를 들어 광종은 호족의 군사력을 뺏으려고 노비안검법을 실시함. 사병을 없엔 것. 호족을 불러다가 직접 때려 죽인 것이 광종이었죠. 거기에 더해서 성종은 무기 소지를 금하고 과거제도를 실시 해서 12목에 절도사를 파견함...현종의 군현제는 더 많은 군현에 관리를 파견 하니 더 호족을 압박 했다고 착각 할 만도 하지만 실상은 12목의 절도사는 군권을 가진 사람들임. 왕이 파견한 군사력으로 호족을 억눌루기 위해 파견 한 거죠. 현종은 오히려 절도사를 없에고 감찰사로 바꾸고 군권을 뺏어 버림. 이 이유가 현종이 몽진당시 호족에게만 당한 것이 아니라 전주 목사의 군대에게 위협을 당했죠. 그래서 김은부와 처음 만든 것이 절도사를 없엔거고 이게 호족들의 환호를 받아요. 현종은 지방관을 파견해서 지방 행정력을 다진 것은 사실인대 또 대부분 속현 지역은 호족인 향리들이 직접 다스리게 해서 균형이 맞춘 거에요. 광종 성종과 다르게 힘으로 찍어 누른 것이 아니라 타협을 했고 그 덕에 3차 전쟁에 필요한 물자와 군사를 동원 할 수 있게 되고 고려의 지방제도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된 것임. 이 속현의 향리들은 조선 시대에 가서야 힘이 엄청나게 약해짐....사또 밑에서 일하는 이방들이 바로 향리에요. 뭐 세종대왕과 마찬가지로 광종과 성종이 어느 정도 호족을 때려 잡은 덕으로 좀 수월하게
작가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것은 아니나 정통사극을 표방해놓고 분량 늘리려 억지 연출(현쪽이가 강감찬 목을 조르려 하는거나, 호족을 제압하려하는것, 제일 문제인 말타고 가다가 낙마, 원정왕후의 흑화)등등은 정말 아닌것 같습니다. 3차 침공 대비해서 개성 외곽성 증축하기도 바쁘고 최질의 난 수습하기도 힘든데 대체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진심...
정도전이 재미있었던 이유가 정치물이지만 정치싸움에 반전도 있고, 대립과정도 재미있고 전개가 빠르고 흐지부지가 없었음. 고거전은 2차전쟁이후 갑자기 현종의 연애이야기와 정치싸움으로 가는데 전개도 이상하고 느림. 전쟁물인데 강감찬이 3차전쟁때 어떻게 대비하는지 과정이 전혀없음
작가의 창작에 대한 고유 권한을 떠나서 이야기 진행이 너무 구려요. 김은부를 처벌하라고 그렇게 극렬한 모습을 보이던 신료들이 '오늘부로 황제 장인이요' 한마디에 고분고분 해진다던지, 강감찬 편지 한통에 갑자기 현종이 온건 개혁파가 되버린다던지, 갈등구조가 갑자기 해결되고 현실성이 없어요. '4부정도 분량 채웠으니 빨리 끝내자' 뭐 이런식. 작가의 전작인 '태종 이방원'에서도 그러더니 페미니즘을 이야기에 섞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 대표자 캐릭터인 셋째부인 입을 통해 귀한 손님에게 딸자식을 잠자리 시중들게 하는게 고려의 풍습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두번이나 하게 하면서 여성은 희생자라는 인식을 슬쩍 삽입한다던지. 그냥 드라마가 구려 졌어요.
고증뿐 아니라 상식도 개무시하는 사례 (1) 남자 14~5세면 2차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10대 후반이면 수염이 나게 마련인데, 사극의 남자 청년들은 얼굴이 맨질맨질... 현종이 한 예. (2) 사서에 의하면 강감찬 장군이 되게 못 생겼다고 하는데 그 배역을 최수종이 맡았어...ㅋㅋㅋㅋㅋ
사극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팩츄얼드라마로 가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중파는 기존의 제작 방식이 있어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OTT에서 이런 시도를 했으면 좋겠네요. 조선시대도 여인이 말타고 다니는 모습등 고증을 극한으로 강화한 펙츄얼 사극이 제작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화력조선 같은 작품이 주목 받는 이유죠!
고거전에 대한 비판 포인트는 단순히 고증 문제라기보단 각본문제라고 봅니다. 저게 사극이 아니라 현대물이라도 개연성없는 교통사고로 극전개시키면 좋은 소리 못 들을 겁니다. 각본이 시청자들을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 하다보니 차라리 사서에 나오는 굵직한 이벤트 중심으로 충실히 따라가는 식의 전개가 낫다는 얘기도 나오는 등 다방면의 비판이 있는것이지 단순히 고증을 지키지 않았다라는 식의 비판은 주요포인트가 아닌걸로 보입니다.
드라마는 창작의 활동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로보라. 이 관점은 창작활동을하는 작가와 독자들이 이해하고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에 창작이란 곁가지로 하나의 큰 나무를 그리는 작가가 흐름에 옳지않고 독자가 납득할수없는 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이번 고거전이 손가락질 받는것입니다. 벚나무가지를 붙여놓고 소나무라고 하는 꼴이니까요.
사극에도 창작은 들어갈 수 밖에 없죠. 애초에 자료가 부족해 틈이 많은데다 자료가 있어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왜곡이야 말할것도 없고, 부적절/불필요한 창작으로 줄기를 비트는 것도 안됩니다. 거기까지 간 물건은 사극이 아니라 시대극이죠. 시대극 만들어놓고 사극 라벨 붙이는 건 사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