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이야기
호동아(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고향은 내 사랑'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가황' 남인수 선생님의 노래로 1954년 그 유명한 백설희 선생님의 곡 '봄날은 간다'와 함께 발표되었지요. 두 곡 모두 박시춘 선생님의 곡이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고향은 내 사랑'의 첫 가사에는 찔레꽃이 등장하는데요. 백난아 선배님의 '찔레꽃'에서 붉은 색으로 묘사되었던 이 찔레꽃은 사실 흰색 또는 연분홍 빛을 띤다고 합니다. 시적 은유가 아닌 실제 '찔레꽃'이라면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5월쯤 피는 아주 흔한 꽃이 되겠지요.
그렇게 호동아(유호 선생님의 필명) 선생님은 고향의 모습을 익숙하고 친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꿈 속에서 찾은 고향, 잠이 깬 후 이별의 회한이 밀려오는 주인공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찔레꽃이 피어 있네
고향에 묵은 꿈속의 날
잘 있소 잘 가오
눈물로 헤어지던 날
그대는 대답 없고
구슬픈 산울림만 들려주니
그때 피었던 찔레꽃이 피어 있네
해당화가 피어 있네
추억에 젖은 어린 시절
꼭 오지 꼭 오마
손가락 헤어본 시절
그대는 가고 없고
외로운 새소리만 들려오니
그때 피었던 해당화가 피어있네"
'고향'이라는 말은 어떤 이에겐 그리움, 또 어떤 이에겐 설레임의 대상이 되곤 하지요. 학업과 생계를 위해 떠나온 고향은 1954년에도 2021년에도 변함없이 찾아가고 싶은 곳인가 봅니다.
6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