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면서 봐서 제대로 못보고 다시 보게됐는데 왜 곡성이라고 하셨는지 알겠네요. 단순히 분위기나 공포스러움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어떤 이유가 됐든 그저 미끼에 걸려든 사람에 불과하고 주술사는 누가 됐든 똑같은 짓을 했을거라는거... 특히 마지막에 아내와 아이를 위하여 독이 든 컵을 쳐내버리고, 경악과 공포, 침묵 속에서 눈 마저 멀어버리는 연출은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저주당할 만한 일을 했는가?? 이 영화에선 주인공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시체사진을 찍어 기사로 내보냈기 때문에 유족들에게 원한산 게 아니냐란 말만 나오지 머리채라도 뜯기는 걸로 묘사해 줬다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더군다나 애초 저주의 대상이 주인공이 아니었음에도 단지 그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저주를 당한 거라면 그의 신상을 정말 빨리 파악하고 다음 타겟으로 삼았다는 건데 정작 이 일을 사주한 인물이 있는건지 단순히 저주술사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인지가 안나왔네요. 그때문에 저주술사가 내건 조건이 저로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애초에 주인공의 잘못으로 무언가 손해가 난 것도 아닌데 이 저주를 풀고 싶다면 내말대로 해라고 종용한다라... 개연성이 깔끔하지 못한 게 내심 아쉽지만 적어도 주연분의 극의 진행에 따른 심경의 변화며 표정연기가 극을 잘 잡아준 거 같더군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