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디님 덕분에 화면으로 역사 산책 잘 하고 갑니다. 항상 좋은 영상과 차분한 목소리로 문화유산들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피디님도 아실 수 있겠지만 얼마전에 수원 화성 행궁이 복원 작업이 완료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주피디님의 목소리로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 소개도 듣고 싶습니다!
조선의 궁전은 조립식으로 되어있어 해체하여 다른 곳에 조립이 가능합니다. 돌려막기식 복원은 궁궐을 빨리 복원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새로운 목재를 다듬어서 지으려면 몇년이 더 걸리는데 대원군은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경희궁을 해체합니다. 1917년 창덕궁의 화재엔 경복궁 내전을 해체하여 복원합니다. 조선이 궁전은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화재가 난 경우가 많습니다. 인조반정에는 광해군을 찾기 위해 창덕궁 밑을 횃불로 비추다가 불이 납니다.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를 태운 격입니다.
경희대학교를 설립한 조영식 총장이 서울고의 교사를 하면서 경희궁에서 영감을 얻어 학교의 이름을 짓습니다. 경성중학교는 일본인 자녀를 위해 만든 학교인데 이것이 서울중고로 이어지다가 서초구로 이전합니다. 광해는 새문동궁에서 태어난 능창군을 역모로 몰아 죽이는데 그것으로 역모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믿었습니다. 서인들이 능양군을 추대한다는 점을 몰랐습니다. 인헌왕후 구씨는 회상전에서 죽으니 자기 집에 지은 궁에서 생을 마친 것입니다. 인조는 창덕궁이 화재로 소실되자 인경궁을 뜯어다 복원하고 경덕궁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인경왕후도 천연두로 회상전에서 죽습니다. 영조가 죽은 곳도 여기 집경당이고 순조도 회상전에서 죽습니다. 영조가 계단식 궁에 살아 장수하였는지도 모릅니다. 현재 경희궁 내전 복원이 중단된 것은 방공호를 철거하느냐 마느냐 논의중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를 완전 폭파하고 내전을 짓자는 의견도 있지만 방공호를 근대건축물로 남기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1995년 조선총독부도 폭파한 나라에서 일본식 방공호를 두고 고민한다는 점이 웃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