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스의 스트라솔룸 학살은 타락이라 보기 애매한게, 시간차는 있지만 결국 오염된 곡물 먹은 사람들은 죄다 언데드화가 되버리고 딱히 치료방법도 없어 누군가 했어야 할 일이었죠. 아서스의 방법이 극단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가만 있으면 스트라솔룸이 언데드판이 될 지경인데 아무런 방법도 없이 곁에서 말리던 우서와 제이나가 오히려 무책임해 보였죠.
솔직히 블리자드의 타락 스토리는 ㅈ 같아서 싫어합니다. 아서스야 타락하기 전에도 은근히 어딘가 문제 있다는 느낌이 들긴 했었지만, 아이단의 전개는 뇌절 그 자체란 느낌이었네요. 잃은 것도 많았고, 나름 세상을 위한 위업도 크니 좀 더 행복하게 살아도 좋았을 영웅인 주인공을 저런식으로 타락하게 하는 것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전개였습니다. 블리자드 스토리들 중에서 그나마 납득 가능한 타락은 배신 당했기 때문에 흑화 해도 할 수 없는 캐리건 정도였다고 보네요.
아이단 외에도, 같이 동행한 두 클래스의 최후도 결국 타락이였죠. 디아블로2 엑트1에서 만난 블러드 레이븐이 1의 로그 캐릭터의 최후의 모습이고, 디아블로를 마주하자 마자 감당못하고 미쳐버려 액트2 탈라샤의 무덤 문장을 지키던 서모너가 1의 소서러의 최후의 모습이였으니 말입니다.
"네가 말하는 '전부 다 까발린다'라는 건 쿠스모토 씨의 건도 포함되는 거잖아? 난 그녀를 팔아먹는 짓 따윈 하지 않아. 안 될 말이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러는 너도 13년 전의 미츠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런 녀석이 이러쿵저러쿵 지껄여 대는 건 듣고 싶지 않은데 말이야!"
![[코브] 주인공에서 미친놈으로 타락해버렸던 캐릭터들](/img/logo.svg){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