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희 선생님의 천페이지에 가까운 헤로도토스의 역사 책을 3년에 걸쳐서 읽고 나서 후속 책을 고르다 한니발에 관한 책 2권을 읽으면서 한니발에 관한 자료 시청을 좀 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시청을 한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꺼내봅니다. 네분 다 정말 베스트 멤버셨습니다.
한니발이 로마를 공략하지 않은 것은 단순하게 말하면 한가지,로마를 공략하기에는 한니발의 군대가 너무 작았기 때문입니다. 로마 정도 규모의 도시를 포위하고 공격하려면 한니발이 가진 전 병력을 동원해도 모자랍니다. 거기에 한니발은 빠르게 기동하며 야전에서 전투를 벌였기 때문에 크고 무거운 공성무기는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다가,로마는 큰 도시에 전쟁 준비를 이미 다 끝낸 상황인지라 식량도 충분하고 무장도 잘 되어있지요. 거기에다가! 한니발이 로마를 공략한다고 포위를 하고 공략 준비를 하게 되면 후방이 비게 됩니다. 동맹시에서 계속 군사를 보내던 상황인데,포위를 한다? 자칫하면 앞 뒤의 적 모두를 상대해야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죠. 한니발이 딱 한번,로마가 눈에 보이는 거리까지 온 적이 있는데,로마 바로 앞까지 기동을 한 것은 무력시위 측면도 있었지만, "혹시 해볼만 하지 않을까? 허점이 있지 않을까? 한번 봐보자." 라는 희망에서 온 것도 있었을 겁니다. 얼마간 로마 주위를 맴돌며 로마의 성벽을 바라보던 한니발은 결국 다시 군대를 물리고 야지로 나가죠. 한니발이 로마를 공략하지 못했던 것은 포에니 전쟁의 가장 큰 교훈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전투에서 이기는 것과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다르다." 한니발은 수없은 로마군을 상대하며 거의 매번 이겼습니다. 쓰러트린 로마군만 수십만이 넘었죠. 그러나,이런 빛나는 전공도 로마의 국력 앞에선 의미가 없었습니다. 한니발이 아무리 적을 쓰러뜨려도,로마는 손실을 메꿀 병력을 보낼 수 있었죠. 한니발이 아무리 육지에서 승승장구해도,지중해를 움켜 쥔 로마의 제해권은 역설적으로 한니발을 한 곳에 가둬두는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한니발은 이길 승산이 없는 전쟁을 시작했고 결국 패배한 것입니다. 승산이 없는 전쟁을 시작하면,설령 한때는 희망이 있어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질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 포에니 전쟁의 교훈입니다. "해군을 길러 다시 제해권을 장악하고,카르타고 의회를 확실히 내 통제 하에 넣고 여론을 얻어,본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에게 지원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자."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한니발이 했어야 했던 것이 이것입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이 모든 것들을 달성했어야했으나,인내심이 없었던 것인지,스스로를 과신한 것인지 그는 전쟁을 이길 준비를 하고 출정에 나선 것이 아니라,전투를 이길 준비만을 하고 출정에 나섰습니다.
포위라는건 더 많은 군대가 그보다 적은 군대를 감싸는거예요. 군대가 적은 카르타고가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로마시를 포위하나요. 그리고 길목만 지키는 것도 말이 쉽지 용병위주의 군대라 지휘관의 의존도가 높아 흝어지면 도망칠뿐더러 그 적은 군대를 나누는건 각개격파를 당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국력을 갈아 먹는 것도 역사의 교훈이죠.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았기에, 한국의 군사력은 계속 강해지고 있어요. 전세계에서 이렇게 군비 공격적으로 늘리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요. 말그대로 평화를 위해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거죠. 핵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수출로 먹고 사는 입장에선 외교를 무시할 순 없으니.
칸나에 전투 승리 이후 로마 본진 털지 않은 것은 결과를 아는 입장에선 실수로 볼 수 있지만 무기 다 내준 카르타고 본진도 맨손으로 3년을 버텼는데, 로마 본진이 쉽게 함락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로마 주변 영지에 주둔한 군단이 쳐들어오면, 포위되어 위험하기에 내린 결정이라 봅니다. 당시 본국에서 보급도 없는 상황에서 주변 영지를 흡수해서 보급도 하고, 병력도 증강하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된 것이죠.
페니키아 : 낟알을 물어다준 새(!) 카르타고 : 해상무역국가 : 페니키아 후손 - 돈 버는 일에만 능함 - 항구도시만 장악 - 용병으로 군대를 운용 *카르타고 용병 : 용병의 단점 : 자신보다 강한 군대와 충돌하길 원하지 않는다 *로마 시민군 : 아무리 노예출신이라도 군공을 세우면 시민권을 주었다(!) 해상 제해권 손실이후... 고단한 육로를 가야만 했던 한니발 부대... - 한니발 전쟁 : 제2차 포에니 전쟁 - 갈리아 지방에서 약탈까지하며.. 로마에 도착 한니발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마치 십자군이 성지탈환전쟁을 위해 여러 험난한 고행길을 극복하는 것과 흡사하게 다가오네요. 그러나... 전략적 판단과 정치적 판단을 엄밀히 구분할 줄 아는 힘이 중요한데...아쉽게도... 한니발은 그 점엔 취약했던 것 같아요. 승리할 줄만 알지만 승리를 활용할 줄 모르면 뼈아픈 역사를 겪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무리 고차원적 문화를 향유해도 정치/외교적 능력에 기반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무방비한 평화보단... 다소 냉소적으로 보일지라도, 현실적 외교감각을 단 한시도 놓지 않는게 낫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자발적인 시민군이 아닌 타의적인 용병으로 안주하고... 냉철함에 기초한 외교력을 외면하고 문화적 능력과 상업적 능력에만 의지하면... 결국 패망에 이르고야 만다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많은 배움을 얻어 기뻐요. 좋은 강의 감사해요.
로마가 카르타고에게 모든 무기를 내 놓으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카르타고의 무기를 전부 압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을 한 것이죠. 로마의 입장에서 무기를 내놓으라는 것은 국가를 내놓으라는 것과 똑같은 것이죠. 본인들 입장에서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제안을 수용할 때 놀랐을 가능성이 높네요.
평화에 젖은 국민들이 평화를 지키기위해(?) 싸움을 거부하고 평화를 지킬 가능성마저 잃어버리는 일은 시민중심의 세계에서 너무나도 흔한 일이네요 현제도 시민중심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남한의 상황이 전쟁이 두려워 돈으로 평화를 사려고 스스로 무기를 버리는 과거 멸망한 시민국가들이랑 똑같아보입니다
한니발이 로마도시를 직접 공격못한 이유.. 1. 한니발군은 2만여명에 불과하지만, 로마군은 예비군까지 수십만명이 있었음. 물론 그걸 다 동원하기는 힘들지만, 망국위기가 닥치면 동원가능함. 공성전이 훨씬 힘든점을 가만하면 2만여명으로 공격하기 힘듬. 게다가 로마말고도 수많은 로마동맹군들이 있어서 로마를 포위하면 역으로 포위당할 개연성이 있었음. 그래서 공성전 대신 평원에서 포위섬멸전을 할려고 했음. 그러나 초반에 참패한 로마군은 전면전을 회피하고, 한니발의 본대가 없는곳을 집요하게 공략함. 한니발의 전략은 로마동맹을 해체시키고 로마를 고립시키려고 했고, 로마는 한니발을 카르카고와 에스파냐쪽으로부터 고립시킴. 한니발의 본대는 결코 무너지지 않고, 십수년을 보냈지만, 로마동맹의 일부이탈은 성공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로마동맹에 타격을 주지 못함. 카르타고에는 한니발말고는 인재가 없어서 한니발본대말고는 로마에 타격을 입히지 못함. 한니발가문의 영지 비슷한 에스파냐가 5만이 넘는 병력을 가지고도 이탈리아 전혀 진출을 못했고, 스키피오의 소수병력에 손쉽게 정복당함. 로마본토는 스키피오없이도 얼마든지 방어가능하지만, 카르타고본토는 한니발없이는 풍전등화신세였음(하지만 3차전쟁양상을 보면 한니발이 돌아가지 않는게 나았을지도..)
그리고 한니발의 전술 얘기를 듣다보면, 그의 전술은 앞전에 흉노와 한무제의 싸움에서 설명하신 유목민의 기민한 전술을 연상시키네요. 어쩌면 그는 그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을 때, 카르타고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어(나중에 작가가 따로 책을 내기는 했지만) 그가 궁금했었거든요. 그리고, 몸으로 싸우며 벤치마킹한 것이 3대는 가나봅니다. 역사적 고증으로 두상을 만들었다면, 한니발은 하얀사람, 스키피오는 까만 사람.
인류역사에 힘에 의지하지않고 대화로 이룬평화는 없는가봅니다. 서희의 외교도 고려의 힘이 바탕이 됫고 결국 고려는 거란을 상대로 무력으로 승리한걸보면 힘이 평화이겟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든건 전쟁을 하려는게 아니고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이엇다고 생각합니다.
카르타고 본국은 왜 한니발을 지원해주지않았나 부근에서 "판세 돌아가는거보고 돈되는쪽에 투자하자" 이 얘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론 카르타고 본국에서도 한니발을 지원해줄려고 했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문제는 한니발군을 제외한 다른 카르타고군은 로마군에 연전연패했기때문에 못해준게 문제였었죠. 자칫 잘못된 지식을 알려줄수있어서 이렇게 얘기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