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사는 되기도 힘들고 돼서도 힘든 직업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조국대표가 자기 딸 학위를 반납했다고 기자회견을 하고 통역사가 이것을 revoke로 표현하자 조국대표가 return voluntarily로 고쳐주던 일화가 생각납니다. revoke는 신중히 사용해야할 법률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통역사가 다 알기 힘듭니다. 그러니 대충 준비했다간 욕먹기 십상입니다. 저도 KATUSA로 근무할 때 미육군참모총장이 Have you done your Homework?라고 묻는 데 당황했지만 Yes, Sir라고 그냥 얼버무렸던 기억이 납니다. 숙제가 아니라 준비를 철저히 했느냐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통번역업무는 참 힘든 일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영화번역가 황석희 님의 북토크를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석희 님도 다은 님과 비슷한 얘기를 하셨어요. AI, 챗GPT가 놀라울 정도로 잘 발달한 지금, 그것에 압도되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걸 번역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더 앞서가야 하지 않을까? 뭐 대충 이런 대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4번 질문과 답변을 보고 저도 급 생각이 나서 적어봤어요. :) 저도 다은 님과 비슷한 연배의 아줌마랍니다. ㅎㅎ 저는 영어 전공이고요, 외대 통번역대학원도 가고는 싶었지만..제 깜냥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지금은 내려놨고요, ㅎㅎ 저는 통역보다 번역에 좀 더 관심이 커서 번역 위주로 공부하고 있어요. 일본어도 최근에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다은 님 채널도 이것저것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되어 구독하고 있어용. ㅎㅎ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
와~공부동지~반갑습니다. 영화 번역사님께서도 북토크에서 그런 얘기를 하셨다니 ..저도 이왕 이 길로 들어간 이상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올라타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전공자시군요~! 저도 원래 어렸을 때 영어를 너무 좋아해서 외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인데 어쩌다? 일본어를 ㅎㅎ 이렇게 제 채널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소통해요. 정성스러운 긴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한일관계 한국경기 등에 영향을 받는편이긴합니다만 현재 수요가 적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 말씀드리면 통대 동기들은 대부분이 취업해서 통번역관련 일하고 있어요. 이 길을 떠나는 분들은 아마도 전문직이나? 통번역 업무를 하다가 다른 직종까지 겸하는 건 봤네요. 일본어 전문성을 살려서 일본기업 개발자가되었다던지 혹은 한일 비지니스를 한다던지등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