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는 스토리 작가 역량을 넘었다는 거임. 마블 닥스3 마냥 전작에 등장인물 고려+시즌2에도 쓸 설정 아낌 +각 메인 캐릭터 활약 시킴+감정선 맞춰야됨. 진짜 머리 터지게 힘들다는 건 아는데.... 100일 기념에서 교주가 없어선 안될 인물이라 내세워 놓고는 뭐 하나 제대로 못하는 ㅂㅅ으로 만들어 버린게 문제임. 뭐라해도 주인공이자 메인 시점은 교주인 '나'인데 먼치킨이 계속 "님 교주 아님ㅋㅋ"를 반복시키고 여러 곳 돌아나디며 도움받은게 세계수 힘 받은 애 하나한테 다 당함. 1주년이라는 분위기에 심각할 정도로 대조되는 스토리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봄.
이걸 대체 어떻게 해결할까하고 빌드업된 갈등의 최고조에서 교주의 대처에 기대를 부풀렸는데 그 부분에는 비중이 없었고 그 뒤 아낌없이 분노를 표출해준 사도들이랑 대참사의 마무리까지 보여줘놓고 후일담은 유쾌한 거나 사이다로 해소를 안 시켜준 상태에서 마음을 바꾼 죠안만 덩그러니 보여주니까 답답한 플레이어의 감정을 해소해줄 스토리 속 화자가 아무도 안남게 되어버림
모든 테마극장에서 트릭컬 빌런들이 저지른 짓은 웃음벨이다 싶을 정도로 시원하게 까면서 청산했었는데.. 죠안은 교단 애들이 갑자기 너무 마더테레사급으로 너무 너그러워진 것 같았음. 장난치는 유령한테도 도끼로 문짝 부수면서 볼 들이미는 막말하는 사제장이나.. 지 맘에 안들면 주먹부터 날리고 보는 에르핀같은 애들. 에르핀은 어찌보면 성장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업보청산 모먼트가 오히려 에르핀이 담당해줄 부분인데 성장해버려서 얘를 후두려팰 사람이 없어졌음
죠안 자체의 감정선에도 문제가 있음. 벨리타 몸에 구멍뚫고, 이드 굴려서 볼링치고, 교주 코코로 쏴죽이려고 했던 극악무도한 '씹련'이었음. 근데 갑자기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몇 마디 툭툭 던지니까 급하게 회개되고, 꾜주님 다이슈키 스탠스를 보임. 이 악독한련이 갑자기 이렇게 날 좋아하게 된다? 감정선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고 개연성도 부족함.
너무 끼워맞추기식으로 스토리를 말씀하시는 듯. 죠안 스토리는 분명 코코를 죠안이 쏜 것 그리고 해결이 미적지근 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부분임. 갑자기 그림교주가 죽어서 해결된 것도 그렇고 용두사미격 마무리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 앞에 우이 스토리랑 비슷한 정도라고 봄.
그것도 이야기가 파편화되어서 그럴듯... 앨리스 테마극장 후일담 보면은 네르의 세계수에 대한 믿음은 어느 사도들에 비해 가장 진심인 편이라고 영춘이가 말해줌. 전까진 죠안이 세계수의 힘을 받은 걸 아니깐 쉽게 죠안에게 동화되고 다른 사도들이 다칠 때 이게 정말 맞는걸까 속으로 갈등을 겪다가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는 에르핀이 크게 다치니깐 분노하고 세계수의 의지를 저버렸다고 나 혼자 해석했음. 세계수에 대한 믿음보다 에르핀을 아끼는 마음이 더 크다는 걸 그때 깨달았고, 세계수에게 힘을 받은 죠안을 죽임으로써 자신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려던게 아닐까.... 하는 뇌 속 망상을 좀 펼쳐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