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콜 한 장면만 가지고 그 배우의 실력을 평가할수는 없을겁니다. 유준상 배우님의 진가는 현장에서 정말 빛납니다. 실제 극 전체를 보면 노래 실력도 꽤 좋을뿐더러, 무대 장악력과 그 장면을 살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뮤지컬 배우는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게 아니라 노래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거죠. 그런 측면에서 유배우님을 가수라 말할순 없어도 훌륭한 뮤지컬 배우라고 저는 감히 말하겠습니다. 특히나 모든 시즌 프랑켄을 다양한 페어로 지켜봤지만, 괴물을 고문하는 ‘넌 괴물이야’ 장면을 유배우님 이상으로 맛깔나게 살린 배우님은 (제 기준에는) 없었습니다. 류정한 배우님이나 유준상 배우님이나 짬의 대단함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들이죠. 나이 들어가는게 아쉽습니다. 더 나이드시기 전에 프랑켄 한번 더 와주시면 좋겠네요.
빅터: 생명은 창조 되어질 수 있는가? 앙리: 하지만 생명은! 빅터: 자네는 생명이 뭐라고 생각하나?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져본 진실을 말해봐. 앙리: 생명은...! 빅터: 생명, 그건 단지 우연일 뿐. 큰 우주의 아주 작은 사건일 뿐. 미세한 세포를 복제하는, 화학적 유전자 돌연변이. 그것이 생명의 정체! 앙리: 생명, 그건 신의 자연섭리. 함부로 다가설 수 없는 세계. 오직 신만이 정해놓은 질서에 기대어 보존되는 생태계. 그것이 생명 불변의 법칙. 빅터: 인류의 최후가 다가온다. 실패한 진화의 결말 - 전쟁과 학살. 위기의 세상 갈구하는 건 새로운 구원자야! 앙리: 그건 단지 허울 좋은 교만일 뿐. 과학은 생태계를 유지할 뿐. 빅터: 과학은! 생태계를 뛰어넘어. 앙리: 과학은 그 의미를 밝혀낼 뿐. 금단의 사과를 먹었던 것처럼 언제나 인간은 유혹에 빠지지. 당신의 신념도 야망일 뿐! 대위님은 신을 믿지 않으십니까? 빅터: 아니.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내가 추구하는 과학은 먼 미래를 열자는 것이 아니야. 지금 당장을 바꾸자는 거지! 죽음! 지옥, 운명, 저주! 이런 미신같은 속박에서 벗어나, 좀 더 훌륭한 인간의 세계관을 만들고 싶어. 좀 더 크게 눈을 뜨고 세상을 봐. 강요당한 도덕따위 잠시 잊고서. 이 전쟁의 본질을 보고 있는가? 진화가 끝난 인류의 선택! 앙리: ...과학은 살인도구로 변질됐어. 멸망을 향해 치닫는 무지한 인간. 빅터: 단 하나의 미래는 바로 이것뿐! 함께: 생명의 주체자가 된다! 앙리: 전쟁, 인종차별, 대량학살. 빅터: 새로운 시작! 앙리: 전염병, 자연파괴, 멸종위기. 빅터: 생명을 창조하여 생명의 주체가 된다. (앙리: 본질적 대답을 죽이는 과학을 벗어나 살리는 과학을 세운다. 생명의 주체가 된다.) 빅터: 생명의 본질을 파헤쳐, 죽음을 정복해, 앙리: 유약한 인류를 변화해, 부활의 존재로. 빅터: 인간! 불멸의 존재! 앙리: 인간! 진화의 연장! 함께: 인간! 다시 시작될 (우리들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위해!
뮤지컬 전공한 사람으로서, 초연 유준상 빅터와 이번 재연 박건형, 전동석 빅터를 관람했던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확실히 유준상씨는 성량이나 가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 날 공연을 본 다른 사람들도 인터미션 시간에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뮤지컬로 데뷔를 하셨다고 해도, 계속해서 발성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확실히 노래를 지속적으로 공부해온 분들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마디로 힘과 울림이 부족하죠. 하지만 연기는 가장 자연스럽고, 노련하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전동석씨는 성악 전공자답게 성량은 가장 풍부하고 가창력도 뛰어납니다. 연기도 곧 잘 하시지만 깊은 연기의 내공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죠. 이에 비해 박건형씨는 아주 뛰어나게 특정 영역을 잘 한다기 보다는, 노래도 연기도 큰 무리 없이 잘 하셨습니다. 다만 세 분의 빅터 중에서는 가장 군인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전반적으로 각 배우가 걸어온 길에 따라 노래와 연기의 내공이 갈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 보시면 이해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유준상씨 가창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듯 하여 몇 자 적어 봅니다.
밑에도 댓글 남겼는데 전 뮤덕으로서 노래나 성량이 부족하다고 전혀 못 느꼈습니다 다른분들도 잘하셨지만 프랑켄은 특히 연기가 어려운 뮤입니다 그런면에서 유빅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전 유빅 팬되었습니다 유빅으로 4번을 봤는데 볼때마다 몰입하는 유빅은 감동입니다 전문가인듯 평가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