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보충설명을 드리자면 당시 AC밀란은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피를로에게 상당히 의존했습니다. 팀 리빌딩도 해야하고 다양한 전술도 구사하고 싶은데 피를로 한명에게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게 잘 될리가 없었다고 판단했었죠. 그냥 멍청하게 피를로를 놓아준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엄청난 고민을 한 끝에 놓아준거구요. 구단과 불화가 있었다거나 인테르때 처럼 밀란이 피를로를 홀대 한거도 아닙니다.
또한 유벤투스가 리그무패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피를로의 이적때문이라기 보다는 리그의 전체적인 하향평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당시 PSG가 월클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기저기서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었는데 밀란 출신인 레오나르도가 PSG에서 뛰어난 세리에 선수들을 많이 영입해갔거든요. 유벤투스는 세리에A 승격 후 차근차근 팀 리빌딩을 진행했던 상태였었으니 리그우승은 따놓은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피를로가 유벤투스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아마 우승은 피를로가 없었다 하더라도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세리에 리그의 수준을 보면 암담하죠... 이상 밀란팬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