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전에 영국에서 위키드를 처음보고 진짜. 제대로 못 알아먹은 언어임에도 넘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기억력 나쁜데 그 공연장. 좌석. 공연. 무대세팅. 인터미션. 많은 사람들. 잘 몰라서 좀 더 비싸게 샀었다던 티켓값.. 머릿속으로 다 그러지네요. 시기가. 그 이후로 연극 위주로 보다 뮤지컬까지 더더더 찾아보게 되었던 것도 같고요.
대사.. I'm not 에서 전사를 보지 못한 관객들을 바로 상황 속으로 빨아들이는 저 떨림과, 동시에 확신 반 의심 반의 애매모호한 자신감,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어떤 숭고한 임무에 " 던져진" 엘파바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표현함. 보컬은 솔직히 이 영상 기준 한국 캐스트들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엘파바를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가 아닌 엘파바 자체로 관객들을 극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은 정말, 브로드웨이에서 무대마다 삑사리를 내기로 악명 높은 이디나 멘젤이 왜 여전히 박수받는지에 대해 동의하게 만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