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말씀에는 약간 이견이 있는데 저는 '선역보다 악역이 더 연기력이 고평가된다'고 봅니다. 일례로 김태희씨의 경우 초창기에 악역으로 분했던 천국의 계단에서는 표독스러운 연기로 나름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주연 선역으로 분한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내내 발연기 논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동일한 배우 입장에서는 악역, 특히 광인 속성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보다 오히려 밋밋한 선역을 연기하면서 연기력을 드러내는게 몇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이정현 배우님 뵌 적 있었어요. 오디션부터 현장에서까지 정말 열심히 겸손하게 임해주시구 정말 모든 스텝과 배우분들께 깍듯이 90도 인사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던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어떤 배역이든 열심히 몸 사리지 않고 연기해 주신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후에 해투 나오시고 좋은 연기력으로 기사 나온 거 보자마자 아~ 그 배우분이다 싶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이렇게 좋은 인상이었는데 그 작품 이후로도 몇 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얼마나 노력하셨을까요. 대성하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