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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바람: 불다 머물다 전하다_한국전쟁 기억여행 in 태안' 스케치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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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촬영/편집: 오로민경, 임가영)
허락되지 않은 기억, 한국전쟁 민간인학살지를 돌아보는 기억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는 작년 청주에 이어 올해 태안으로 향합니다. 시작하는 흙, 흐르는 바람 곁으로 갑니다.
태안의 질목을 갔을 때 간조의 시간 물이 빠져나간 터는 조개의 딱 딱 소리와 갈매기의 까악 까악 울음으로 소란한 듯 고요했습니다. 바위 사이 움푹 파인 공간에는 조개 껍질이 하얗게 쌓여 있었습니다.
여느 지역이 그렇듯 태안에서도 이편과 저편의 기준은 흐릿했습니다. 부탁과 강요로, 누군가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저편과 이편이 나뉘고 이념과 이해관계가 뒤섞였습니다. 점령자가 바뀔 때마다 마을에선 보복이 거듭됐습니다. 죽음 이후에 따라붙은 낙인의 꼬리는 침묵으로 이어졌습니다.
으슥한 산길을 올라 바다에 쓰러지는 동안 얼마나 어두웠을까 두려웠을까 원망스러웠을까 그리웠을까 짐작할 수 없습니다. 방앗간으로 쓰이던 창고에 끌려가 절절 끓는 여름과 얼어붙는 겨울을 견디다 사라져간 이들의 바람은 여전히 불어오고 있습니다.
서해를 등진 질목의 바다는 아주 잔잔했습니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 정도로 가만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갈매기들과 조개들이 소리내주었는지도 모릅니다. 만리포의 모래 언덕에서 서로를 향했던 날카로운 대나무 끝의 혈흔은 주차장으로 덮였고 자취가 없습니다.
바람이 계속 붑니다. 변화하고 움직이는 세월과 장소 사이로 여전히 멈춰있고 고여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어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목격담을 전하던 이들이 점점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바람이 일고 모래가 구르고 물이 들어오고 나갑니다. 흔적이 남았다가 지워집니다.
똥숲과 읍사무소 창고, 보도연맹사무실, 솜틀다리에서 쓰러진 몸들 곁으로 우리는 소란하게 걷고 바람과 공기, 우리의 숨을 그 곳에 두고 옵니다.
흙에서 시작한 바람을 이어갑니다. 생 다음의 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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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окт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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