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냐면 노래만 안다고 다 아는게 아니라 그 당시 특유의 바이브가 있음 걍 도입만 들어도 그 당시 제각기 다니던 업장 안에서의 그 특유의 스모그 냄새, 프로 수준이 아닌 평민 수준의 주변에 춤꾼들 표정이랑 패션과 몸짓, 같이 다녔던 친구들의 텐션, 달달 외웠던 춤들, 그리고 그 당시의 패기와 젊음, 마감찍고 집 갈 때 마주했던 새벽공기와 환경 미화원 아저씨들, 학교시험 망쳐서 조져놨던 학점과 출결상황, 여친 몰래 나왔는데 여친 친구들 우연히 마주쳤을 때의 당혹스러움, 나가기 전에 풀셋팅 하면서 설레면서 뛰었던 심장, 마감찍을 때까지 여자 헛탕쳐도 친구와 함께 오지게 재밌게 놀았다고 자위하며 먹던 싸구려 국밥에 해장술, 지갑에 현찰 몇 장 없어도 뿜빠이 해 줄 친구들이 있다는 그 든든함 등등 이러한 전반적인 그림들이 0.5초만에 다 그려지는게 진정한 탑골. 음악 도입만 들어도 그 때 자주 마셨던 술(필자는 예거 마이스터 - 스미노프 - 봄베이 테크 탐)냄새가 코에서 진동을 하는 이 아련함... 여자 꼬시러 갔다가 노래가 좋아서 부비 안하고 손만 잡고 리듬만 타도 서로 하나가 되었고 쪼인해서 노래주점 가서 노래방 기계로 클럽 노래 있는거라도 틀어서 그 안에서 또 부비하고 왕게임하고 그랬던 시절 아마 공감하실 분들 많을텐데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와중에 지갑에 만원짜리 두 장만 있어도 아무 걱정 없던 그 때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존나게 스쳐 지나가네요. 그 때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출근도장 찍던 죽돌이 죽순이 단골손님들 다들 잘 살고 계신지 문득 궁금하네요ㅋㅋ 아, 참고로 본인은 90년생 부산 거주 남성이고 당시 주 무대는 서면2번가 늘 좋은 예스를 선두로 1번가 세이헬로, 2번가 마징가, 락코드, 블루케찹, 호바, 어글리 코요테 등등.. 당시 매일같이 주옥같은 멘트와 항상 하이텐션을 유지하며 본인이 가게 술 다 드시면서 손님들과 격없이 지냈던 늘 좋은 예스 업주였던 유광철 사장님 잘 계시죠? 그 때 사장님 덕분에 잘 놀고 여자도 존나 델꼬 나갔습니다 그립습니다.
감주에 빠져살때가 생각나네요 친구들하고 천안 두정동 에 있는 감주 한번씩 다 들려보고 좀더 큰물로 가서 놀자고 동네에서 동네인 대전 감주겸 클럽 돌고 차 빌려서 수원에서 놀다가 서울 홍대 들렸다가 강남 들렸다가 청담동 들렸다가 ㅋㅋㅋㅋ 일주일 빡세게 돌았습니닼ㅋㅋㅋㅋ 지칠줄 모르던 나이였으니 얼마나 행복했는지 ㅋㅋㅋㅋ 추억돋고 너무 좋네요
저도 낼모레 서른인데 요샌 클럽 안다녀서 운동할 때 음악만 즐겨듣지만 진짜 요즘거보다 5년~10년전 클럽곡들이 더 듣기 좋은게 마냥 추억보정 때문은 아니더라구요. 제 플레이리스트엔 최근 것들보다 지난 게 더 많은데, 요새껀 딱 귀에 꽂히는 게 얼마 없더라고요. 개성이 두드러진게 없는 느낌... 거기다 진짜배기였던 노래들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선 찾을 수 없는 것도 많죠ㅎㅎ
서면 픽스에서 픽톡보면서 수픽 목픽 사람 얼마나있는지 실시간 확인하고(픽톡이라는 어플까지 있었음) 픽스 예약못해서 못가는날엔 더스팟 가서 아침까지놀고 조칼가서 칼국수 때리고 클럽안에서 봤던사람, 거기서 짝지은사람 전부 다 만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낭만을 아는사람은 지금 다들 결혼하고 이쁜애기낳고 한번씩 회상이나 하며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겠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