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4년도 여름기수입니다. 그 해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문화체험이 도입됐다고 들었습니다. 훈련소 6주과정을 거의 끝마쳤을 때 기훈단 강당에 모으더니 훈련병들을 위한 연주회를 열어주더군요. 분명 다른 곡들도 많았는데 유독 이 곡만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때도 이민정 대위님께서 노래하셨는데,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돼버려 한동안 인터넷에서 찾아헤맸습니다. '아름다운 나라'의 다른 어느 버전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겠더라구요ㅋㅋ. 공연하는 내 강당 전면의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천, 그리고 전쟁 직후 최빈국에서 어느새 부국강병해진 과정을 비췄습니다. '아, 이게 우리가 젊음과 목숨 바쳐 지키는 조국이구나.'가슴이 먹먹해지며 알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클라이막스에 치닫자 주변에서 연신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까까머리 훈련병들이라, 부끄러워 티는 못 냈겠지만 다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애국심이 뜨겁게 솟아나고, 나라가 나를 챙겨주는 것 같아 참 고마웠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기억이 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