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천박하게 내 앞에서 돈 얘길 하는 거야? 천박하다고? 니가 좋아하는 여행, 파티, 너랑 노는 에스코트들 다 무슨 돈으로 하는지 알고 말하는 거야? 닥쳐! 역시 중산층의 저렴함은 돈 앞에서 나오네. 체면이고 매너고 다 갖다버리고 돈에 환장한 거지들처럼. 그만해. 그렇게 억지부리는 거 더이상 못 참아줘. 아, 지금까지 날 참아준 거야? 너도 내가 귀족이라서 만나는 거잖아. 겉으로는 귀족들이 위선적이네 뭐네 경멸해도, 궁금하잖아. 하긴, 중산층 글쟁이가 뭘 알아야 풍자를 해도 하고, 이 글도 쓰니까. 아닌 거 알잖아 난 널 이용한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처음부터 그랬어 아닌 거 알잖아 억지 부리지 마 이제야 알겠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명한 예술가 화려한 언변 난 그저 당신의 어린 애인일 뿐 그런 식으로 너 자신을 상처주지 마 날 상처주는 건 바로 너야 날 사랑하긴 하는 거야 빨리 대답해 사랑해 아니 넌 날 사랑하는 게 아니야 사랑해 이건 사랑이 아니야 감히 말할 수 없는 사랑 보여줄 수 없는 말뿐인 사랑 도대체 뭘 원해 말로만 하지 말고 보여줘 어떻게 뭘 아버지를 고소해 뭘 해도 상관없으니까 재판장 앞에 세워 너희 아버지가 너를 괴롭힌다고 고소하라고? 그런 사소한 건 재판조차 열리지 않아! 이게 왜 사소한 거야. 난 죽을만큼 고통스럽다고! 보시. 내가 있잖아! 더이상 어떻게 보여줘 난 모든 걸 버렸어 너와 함께한다는 건 다 잃을 수 있단 거야 그저 보고 있잖아 고통받는 날 사랑한다며 내게 증명해 증명해야 하는 건 사랑이 아니야 이기적인 요구들 이젠 지쳤어 더이상 이렇게 휘둘리진 않겠어 날 못 믿겠다면 지금 당장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