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봤어요. 98년 중학교 때 아직 해가 떠있는 오후였고, 누워서 만화책 보고 뒹굴고 있는데 '왜불러'가 집에 들려 왔어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에서 무슨 행사한다고 틀어 놨나 보더군요. 학교에서 한 2km는 떨어져 있는데도 노래가 선명하게 들려 왔는데요. 좋은 나날들이었어요. 그땐 시끄러워도 누가 뭐라 하지 않았고, 하긴 그때는.. 스타일이 다 아침 출근, 저녁 퇴근으로 거의 정해져 있었으니까. 학교들도 교회들도 다 문을 열어 놔서 놀기 좋았어요.
디바 초창기 앨범은 퀄리티가 상당히 좋죠. 당시 같은 기획사의 Team이라는 그룹의 멤버이자 프로듀서였던 양창익이 디바 초창기 프로듀싱도 같이해줬는데 지금 들어도 비트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었죠. 양창익이라는 멤버는 Team이라는 그룹이 망하고 난 뒤 윤건이라는 가명으로 바꾼 뒤 브라운아이즈로 대한민국 음악계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