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 패션쇼 현장. 젊은 모델들 사이로 등장한 하얀 백발의 여인이 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77세 시니어 모델 최순화 씨. 트레이드 마크인 흰머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우아하고 당찬 워킹으로 무대를 장악해 관객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이날 쇼의 메인 모델이었던 순화 씨가 올해로 데뷔 2년 차인 신인 모델이라는 점!
8년 전,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제때 받지 못해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일을 구해야 했던 그녀. 후회와 분노로 점점 피폐해져 가던 순화 씨를 구해준 것이 바로 이 ‘모델’ 일이었다고 한다. 고된 병간호 일을 하면서도 몇 시간씩 떨어진 모델 학원에 다니길 3년. 75세에 처음 무대에 선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디자이너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옷과 무대를 사랑하는 시니어 모델 최순화 씨, 그녀를 위한 무대가 지금 시작된다.
24 окт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