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e, o cara, amor talora (사랑스런 그대여, 그대에게 사랑을) 테너 하만택 Opera 'I Puritani' (청교도) 중 #청교도 #IPuritani
아 아리아는 저에게 사연이 있는 아리아입니다. 1999년에 있었던 Viotti-Vercelli 콩쿨 벨칸토시대음악 부분에서 한국의 소프라노 장미순과 함께 공동 우승했던 실황입니다. 이 실황은 공연을 하지도 못할 상황에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서 노래를 할 수 있었고, 우승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Vercelli 에서 열리는 콩쿨은 매 년 시대를 달리 하여 과제를 내어주고 그 과제에 맞는 시기의 곡을 연주하여 경연하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콩쿨입니다. 1차 예선은 타 콩쿨에서 입상한 전적때문에 경연없이 통과 하였고, 2차 예선, 이 때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경제생활 때문에 비용을 주리려 제일 마지막 날 예선을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 텀에 노래를 하였습니다. 혹시 떨어지면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서지요. 그런데 무사히 통과하여 숙소를 정하는데, 호텔을 들어가기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화물자동차 아저씨들이 잠시 쉬어가는 여인숙 같은 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Vercelli는 평야지대여서 밤이면 너무 습하고 안개가 정말 많이 낍니다. 그날도 너무 습한 나머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습해서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코는 막혀오고 점점 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일요일이 본선이었기에 숙소를 토요일 다른 곳으로 옮기고, 토요일 토리노 극장에 리허설을 하러 갔는데 도저히 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음정을 맞추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리허설 때 헤메는 모습을 보고서 소프라노 장미순동생 왈 '저 오빠 이번에는 힘들겠구나 ' 했다고 합니다.
이제 본선 당일이 되었습니다. 소금물로 해보고, 약국에 가서 코막힘 스프레이도 뿌려봐도 도저히 가망이 없었습니다. 7시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고, 일단 연미복으로 갈아 입고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저절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기도한 기도는 '하나님 쪽팔리지만 말게 해 주십시오' ' 그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살았는데, 오늘 연주도 못하고 소리도 못내면 밀라노에서 몰려온 유학생들이 뭐라 하겠나이까?' '제발 제발' 이렇게 기도를 하고, 일어서는데 코가 말라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소리 한 번 낼 수 없었는데 기도후에 코가 말라와서 노래를 할 수 있었고, 또 상도 탈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녹음이 두개가 남아 있습니다. 올려드립니다.
** 정말 동영상 편집하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오늘 오후 내내 편집하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부족한 편집이지만 정성을 다해서 이번에는 자막도 넣어 봤습니다.
즐감하세요..
#코리아아르츠그룹 #아리아 #Aria
3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