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쵸 이런걸보면 참 다른 관점에서 보는 사람들의 감정과 느끼는것들이 참 다르다고 느껴져요..어쩌면 우리가 해피엔딩이라고 넘겼던것들 모두,누군가에겐 세드일지도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않은이야기일수도 누군가에게는 무서운이야기일수도 이렇게 다양한 감정들이 다 다르게 느껴지니까..
이거 공감해요. 슈렉을 만든 작가는 디즈니에서 일하다가 나온 사람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자기는 슈렉을 만들고 싶은데 디즈니는 왕자와 공주는 잘 생기고 예뻐야 하니까 슈렉을 주인공으로 쓸 수 없는거죠. 그래서 슈렉 첫 장면이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를 찢으면서 시작하는 거라고.. 피오나가 슈렉과 마법이 풀리고 키스한 이유도 마찬가지죠. 어쩌면 작가에게 디즈니는 슈렉의 요정대모같은 느낌이었을거고, 요정 역시 아름다운 피오나에겐 왕자를 소개시켜 줬지만 못생긴 슈렉에겐 굉장히 못됐죠. 주인공이 피오나가 아닌 슈렉이기에 요정이 나빠보였던거.
어릴 적 내 첫사랑이었던 피터팬.. 아이들을 네버랜드로 납치해가서 어른이 되면 죽인다던데 피터팬에게서 살아남아 어른이된 아이들을 받아준게 후크 선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았었음 진짜 동화는 관점의 차이구나 싶다 +이 댓이 언제 이렇게 좋아요랑 답글이 많아졌는지 감사합니다ㅜㅜ 그리고 저도 이거 그냥 잔혹동화 피터팬 이야기로 다른분이 만드신걸 보고쓴겁니다..이게 원작이라 한적도 없고요 (+답글보니까 원작이 아니라고합니다) 그냥 플레이리스트 듣다가 그게 생각나서 적은건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줄은 몰랐네요
옛날옛적, 한 가난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 부부는 아이를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고, 결국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남편은 상추가 먹고싶다는 아내의 말에 한 마녀가 사는 옆집의 텃밭에서 상추를 훔칩니다. 며칠 뒤, 여느날처럼 도둑질을 하던 남편은 마녀에게 잡히게 됩니다. 마녀는 도둑질의 대가로 아이가 태어나면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합니다. 남편은 동의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마녀는 약속대로 아기를 데려갑니다. 아이를 너무나 가지고싶지만 그러지 못했던 마녀는 아이를 애지중지 키웁니다. 임신이 가능한 나이인 15세가 되자, 마녀는 아이를 탑에 가둡니다. 바깥세상은 너무나도 위험했기 때문이죠. 아이는 답답해했습니다. 어느날, 권력없는 한 왕자가 떠돌아다니다가 탑을 발견합니다. 왕자는 아이를 속였고, 아이는 그런 왕자를 탑에 들입니다. 탑에 올라간 후 왕자는 아이를 강간해 임신시키게됩니다. 왕자는 자신이 앞으로 천조각을 가져올테니 그걸 엮어 밧줄을 만들어 자신과 떠날것을 요구합니다. 순진한 아이는 그 요구를 받아들입니다. 마녀는 아이의 배가 불러오는것을 눈치채고, 탑에서 기다리다가 밧줄을 잘라 올라오는 왕자를 떨어뜨립니다. 왕자는 가시에 눈이 찔려 눈이 멀게됩니다. 마녀는 아이의 탐스러운 긴 금발을 잘라버리고 떠나게합니다. 세월이 흐른 후, 왕자는 여전히 눈이 먼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고있습니다. 그런 왕자를 반기는 한 사람, 그 아이입니다. 아이는 어느새 쌍둥이를 출산해 가정을 꾸렸습니다. 아이의 눈물이 왕자의 눈에 닿자, 왕자의 눈이 나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이 이야기는 라푼젤의 원작입니다. 중세 당시에는 긴 금발이 남자를 유혹하는 성적 매력으로 여겨졌기에 여자들은 머리카락을 가려야했습니다. 마녀가 라푼젤의 머리를 자른것도 라푼젤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마녀는 과연 악역일까요? 아이가 마녀 대신 원래 부부의 손에 자랐다면, 가난에 허덕이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몸을 파는것 외에는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었을것입니다. 또한 정상적인 부모라면 아이를 그렇게 쉽게, 고작 상추의 댓가로 홀랑 넘겨줄까요? 마녀는 암울한 미래에서 아이를 구원한게 아닐까요? 마녀는 나쁘기만 한 사람이 아닙니다. 디즈니도 좋습니다. 하지만 원작에는 더 많은 이야기와 암울했던 현실이 담겨있습니다. 원작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hjgn5262 원래 그 나라에서는 붉은 장미가 피지 않는데 여왕이 붉은 장미를 좋아하니까 흰 장미에다 붉은 물감을 칠해서 억지로 빨간장미를 만드는 내용이거든요 딱히 의미가 없더라도 제가 느끼기엔 여왕의 의사 하나만으로도 없는 걸 있게끔 만드는 상황과 그걸 행복하고 우스꽝스럽게 드러내는 연출이 소름끼치고 섬뜩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여왕한테 들켜서 모두 참수형 엔딩이어서 더 섬뜩....
근데 진짜 나는 디즈니가 행복한 느낌의 핑크핑크한 분위기가 좋은것도 있지만 그 과도한 행복으로 인한 틈 속 아주 작은 서늘함,공포,무서움, 섬뜩함 이런게 느껴져서 좋았음... 특히 투디그림체에서 더더욱. 약간 뭐랄까 아주 소량의 마약을 먹은듯한 그 느낌..? 그래서 디즈니가 순수하고 아름답다라는 생각은 해본적 없음.
나는 마약같은 과도한 행복에서 오는 작은 기시감이 있어서 더 아름답다고 생각함.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은 전부 약에 절은 주인공의 한낮 꿈일 뿐이고 현실은 추하기 그지없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여지가 되려 이야기 속 주인공의 모험을 더 예쁘고 화려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있어서 그 여지마저도 아름다워보였음.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왕자와 결혼한 여자주인공들이 어떤 결혼생활을 했을 지 궁금해짐 보통 왕들은 정부나 후궁들을 기본으로 두었고 그게 엄청 심했던 사람들도 있지 그리고 만약 얼굴은 잘생겼는데 정치는 엄청 못해서 신하들한테 휘둘리고 살았으면? 그리고 기싸움은 없었을까? 그냥 완전 막장으로 가자면... 왕자 앞에 또다른 공주가 나타나겠지 원래 공주는 마녀로 묘사될 거고 어떻게 보면 한 동화의 결말이 다른 동화의 시작점이 되는...
여러분 그거 알아요?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당하면서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집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왕자가 결혼하자고 청혼하자 마자, 신데렐라는 그 집을 곧바로 떠나 궁에서 살았어요 진정한 사랑이 좋다고 둘러대면서 말이에요
우리나라 동화 중 심청전에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들고 맹인 잔치를 열어서 아버님을 찾은 대목을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청이는 자기가 인당수에 뛰어든다고 해도 아버지가 눈을 뜨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명분 있는 자살을 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맹인 잔치를 연다 하더라도 자신이 인당수에 뛰어들어 얻은 쌀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안 오실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연 것을 보아 쌀을 여자에게 흥청망청 써버린 아버지의 평소 성품을 잘 알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건 소름은 아니고 청이가 너무 안타까움 ㅠ
네이버웹툰 중에 화장지워주는남자? 거기 내용에서 인어공주를 화장으로 표현한게 난 그때 당시 충격적이었는데 공주라고 무조건 아름답고 반짝거리는게 아니라 심해에 살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해서 멀어버린 눈, 곳곳에 붙어있는 따개비, 상반신은 매끄러운 팔과 배가 아니라 투둑투둑 징그러운 비늘들로 표현된 인어공주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후크선장은 검은 곱슬머리를빼면 험상궂은 모습은 찾을 수 없는 잘생긴 이목구비에 시체같이 창백한 흰 피부에 눈은 물망초같이 파랬고 깊은 우수에 젖어있었다고함 그에게는 아직 귀족같은 자태를 느낄 수 있는데 그가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놓을때조차 예절을 찾았다고... 진짜 원작 후크가 나라라니까?
누가 그랬는데 디즈니의 영화들은 행복하게 마지막을 맞이한게 아니라 이미 시작부분에서 끝난거라고.. + 디즈니 모욕같은것도 아니고 결혼 강요 이런 뜻으로 적은 것도 아니에요~ 저도 디즈니 좋아하고 재미있게 보는데 어디서 들은 말이 영상과 어울려서 한 말일 뿐이고요. 디즈니의 결혼 엔딩이 좋든 나쁘든 너무 몰입하며 강압적이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결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헨젤과 그레텔이 사실은 살인범이라는 내용이 충격이었음... 원래 궁에서 빵만드는 남매였는데 어떤 여자가 빵을 잘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자신들의 자리가 뺏길까봐 그 여자 찾아가서 죽였던거.....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본 이야기라 정확하지도 않고 그냥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ㅠ
@예인이의_하루 유튜버들이 잔혹동화랍시고 각색해서 올린 영상 많은건 인정요. 근데 희윳님 이 댓글 내용이 실화라고 했는데 님이 희윳님 사람 태그해서 일본작가가 각색한거고 그림형제가 쓴게 원작이라는건 실화아니라고 직접적으로 쓰지 않아도 뉘앙스가 충분히 실화 아니란 뜻으로 전해지는데요 그래서 세현씨님도 님 태그해서 실화라고 한거고 ㅋㅋㅋ 정확히 따지면 임서희님이 단 댓글내용이 독일에서 진짜 있었던 실화였던거 맞고 그 실화를 바탕으로 그림형제가 쓴 동화가 헨젤과 그레텔임 그리고 이게 실화 맞다고 단정할수 있는 이유가 예전에 서프라이즈란 tv프로에 당시 기록이랑 같이 나왔었음 먼저 일본작가가 각색한 내용이라며 실화아니란 뉘앙스로 써놓고 실화아니라고 한적 없다며 오히려 뭐라 하는거 좀...
실제로 원작 피터팬은 자신이 나이가 먹지 않는 병에 걸린 걸 안 부모는 피터팬을 버렸고 피터팬은 그 증오심에 사묻혀서 어린 아이들을 잡아와서 네버랜드에 가두고 아이들이 성장하면 죽으면 다시 어린아이로 태어날 수 있을거라며 악어의 먹이로 아이들을 던지며 아이들을 죽이고 악어의 먹이로 떨어졌지만 악어에게 한쪽 손을 내어주고 해변가로 무사히 도착해 그 당시 유일하게 피터팬으로부터 살아남은 아이가 바로 후크선장. 그 후로 후크선장은 무고한 아이들을 죽이는 피터팬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는 선장이 됬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거둬준 것. 이게 실제로 피터팬의 원작...
잉 원작 이 내용 아님 피터팬이 유모차에서 떨어져서 실종됐는데 (원작에서 애들이 실종되는 이유를 유모차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음) 실종 되고 시간이 지나도 부모님이 피터팬을 못찾으니까 피터팬이 직접 부모님을 찾아 갔는데 부모님은 이미 다른 애를 나아 키우고 있어서 배신감을 느낀 피터팬이 어른들을 증오하고 나이가 멈춰 네버랜드를 만든거라고 했음..
피터팬이 유괴 살인범이었다니... 내가 그 놈 그럴 줄 알았지 미소가 어찌나 사악해 보이던지... 어쩐지 난 어릴 때 부터 후크선장이 좋더라... 찌질하지만 정감 가고 동족 같았지... 피터팬이 다 커버려서 버린 어른들을 후크선장이 거둬줘서 해적단이 생겼다던데... 후크선장 이런 따뜻한 사람 같으니 역시 내 초이스는 틀리지 않아 내 어릴적 최애,,, 후크,, 톰,, 고길동 아저씨,,,
결국에 동화는 주인공들에게만 아름다운 이야기인거임. 생각해보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초대받지 못해 공주에게 저주를 내렸던 요정도 사실은 외롭고 쓸쓸했던 한 소녀였을지도 모름. 백설공주에서도 마찬가지임. 다들 알잖아. 책 읽어보면 공주는 입술은 새빨갛고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머리는 아름다운 검은색이라고 하면서 미인이라고. 나쁜 왕비에게는 거울이 예쁘다고 하다가 결국 공주가 더 아름답다고 말하고. 그렇게 왕비가 외모에 왜 이렇게 집착했다고 생각해? 결국 왕비는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일수도 있음. +아니 피해자라서 잘못한게 정당화된다는게 아니라 악역이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걸 말한거임.
디즈니에서 "빌런즈"라고 빌런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냈는데 거기서 여왕 이블퀸의 이야기가 나와요 이블퀸이 어릴적 그녀의 아버지는 이블퀸을 반학대했고 한번도 예쁘다는 말을 안해줬대요 그러다 아버지가 마법의 거울에 갇히게 되면서 진실만을 말하게 되죠 아버지의 영혼이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라고 말하는거에 이블퀸은 충격을 먹고 곧내 그 거울에 집착하게 돼요....그런 아버지가 들어간 거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 그것도 자신의 양딸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으니...참...이블퀸도 미칠만 했다고 생각해요....
“분명 아름다웠었는데.” “네?” 왕자가 썩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전만 못해. 분명 아름답고 멋진 여인이었는데. 그 금발이 정말 좋았었는데. 봐, 지금 하얗게 물들고 있잖아?” 여인이 자신의 머릿결을 어루만졌다. 주름져 가는 자신의 손도 보았다. 더이상 아름답지 못했다. 그 옛날 요정의 도움을 받아 왕자와 행복했던 자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 그래. 둘은 이제 더이상 왕자와 공주가 아니었다. 왕과 왕비였다. 새하얗게 늙어가기 직전의 왕과 왕비. “여전히 멋지신걸요. 늙어가도... 폐하는 여전히 멋지세요.” 슬픈 눈망울에 왕의 모습이 담겼다. 그녀의 눈에 왕은 아직도 몇십년전 처음 만났던 그 멋진 왕자의 모습으로 비춰졌다. 왕이 코웃음을 쳤다. “그래? 내가 아무리 멋지다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야.” 화려하게 장식된 의자에서 왕이 일어났다. “마음에 안들어.” 왕은 싸늘한 눈으로 자신의 왕비를 바라보았다. 그대로 왕은 왕비의 드레스를 즈려 밟으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왕은 새로운 것을 찾았다. 왕비와 대화를 하는 것은 5분도 채 안됐었다. 그에겐 더이상 왕비란 존재가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을 시각적, 정신적, 성적 등으로 만족시켜줄 다른 존재를 찾았다. 왕비는 왕의 안중에서 완벽하게 제외 되어 있었다. 왕이 새로운 것을 찾게 되자, 왕비를 찾는 일은 더이상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금으로 장식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아름답지 않았다. 금빛 머리카락에 섞여들어간 하얀 머리카락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푸석푸석해 보였다. “...이게 뭐야. 내가. 내가 왜.....” “나는... 나는 아름다운데... 대체 왜...” 그녀는 문 밖의 왕과 여인들을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의 모습이었다. 오래전의 자신의 모습. 왕자에게 사랑받던, 예쁨받던, 서로 손을 맞잡고 평생을 약속했던 그런 모습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뭐지?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모든 게.... 아니야.” 현실을 부정했다. 미쳐갔다. 왕비는 환상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난 여전히 아름다워.” 그렇지? 난 여전히 행복해. 광기어린 미소를 띠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헐헐... 이런 막대한(?) 관심을 받아보는 건 또 첨이네요..!... 지금 와서 보니 너무 민망한 글로밖엔 안느껴지지만.... 천 명이라는 많은 분들께서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민망함이 싹 가시네용..ㅎㅎ 감사합니당당
그거 알아요? 하트퀸은 앨리스의 또다른 자아였다는 걸... 환상속에서 앨리스는 자신의 자살을 막기 위해 또다른 자신을 죽인거예요.. 즉 자신을 죽인거죠... +++ 제가 말한 내용은 앨리스를 재해석한 라는 게임의 내용입니다. 원작이 아니예요! 혼란을 불러일으켜서 죄송합니다ㅜㅡㅜ
인어공주의 왕자가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아마 왕자와 약혼녀는 같이 선상 파티에 갔겠지. 둘은 함께 춤을 췄을거고 몰아친 파도에 배가 잠겼지. 선원들이나 왕자는 비교적 간소한 옷을 입었으니 배의 잔해라도 붙잡고 있었겠지만 치렁치렁하고 화려한 드레스에 발이 감겨버렸나 물에 젖은 천이 너무 무거웠나, 약혼자는 그 차가운 바다 아주 깊은 곳에 가라앉고야 말거야. 다른 사람들도 손에 힘이 빠지거나 다시 친 파도에 잠겨 하나둘 떨어질거고 드디어 열 여섯 생일을 맞아 위로, 위로 헤엄치던 인어공주는 지금껏 하늘이라고만 생각했던 곳에서 다리를 가진 사람들이 내려오는 걸 보겠지. 어쩌면 보이는 거라곤 물고기와 배의 잔해 뿐, 가라앉은 물건들을 모으며 놀았던 천진난만한 공주에겐 천사처럼도 보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나서 왕자의 약혼녀를 발견하겠지. 입고 있는 보석과 드레스가 화려했어. 평생 걸칠 것이라곤 머리카락밖에 없었던 공주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을 거야.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몸을 인어공주는 얼핏 동상이라고 생각했지도 않았을까? 동굴에 보관해둘 게 하나 더 늘어난거지. 그래서 공주는 다시 위로 헤엄쳤을 거야. 더 예쁘고 귀하고 아름다운 게 있지 않을까?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왕자를 보고 인어공주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지. 정말 사랑이려나, 하지만 누구나 귀한 것을 좋아하니 비슷하지 않을까. 감긴 눈, 금방이라도 생기를 잃을 듯이 정말 약간 따듯한 몸. 그러나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인어에게는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뜨거운 온도였겠지. '인간'이었어. 해변 위, 쨍쨍히 내리쬐는 태양 아래 일하기만 한다는 그 생명체들 말이야. 그렇지만 너무 아름다운걸... 너무 생소했어. 짧은 머리칼이라던가, 공주보다 살짝 짙은 피부. 바닷 속 그 무엇보다도 우리와 닮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와 달라. 그럼에도 너무나 닮았으므로 이 얼굴과 몸은 너무나도-인어의-취향이었을 거야. 하지만 계속 붙들고 있을 순 없었겠지. 그 온도는 너무 뜨거웠을 거야. 공주는 간신히 셔츠의 끝자락만 집고는 왕자를 뭍으로 올려보냈어. 태양 아래 일하기 시작할 인간들이 금세 발견해 주겠지? 인간은 더 화려하게, 예쁘게, 아름답게 꾸밀 거고 이제 난 그걸 다시 바라봐야지.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이제 인어공주는 열 여섯이고 아무렇게나 놀러다닐 수 있으니까. 그치만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간 인어공주의 머릿속엔 자꾸만 어른거리는 풍경이 있었어. 다리 말이야. 다시 말하지만 보이는 거라곤 물고기와 배의 잔해 뿐, 가라앉은 물건들을 모으며 놀았던 천진난만한 공주는 순진했고 남을 잘 믿었을 거야. 신비로운, 바닷 속 깊은 곳, 한참을 헤엄쳐야 나오는 더욱 깊고 어두운 그곳. 마녀의 심해였지. 다리의 출처는 모르겠어.. 마녀가 마법이라고 했으니 마법이겠지. 어쨌든 놀랍고도 아름다운 마법으로 인어공주는 여인의 다리를 얻었을 거야. 맨 다리는 꼭 두 갈래로 찢긴 꼬리 같기도 하고, 팔 같기도 하고. 공주는 신기한 듯 다리를 이리저리 만져보겠지. 잘린 꼬리는 어디로 갔을까? 그것도 모르겠는걸. 디딜 때마다 다리가 붙어 있는 배 아래쪽이 욱신거렸어. 체중을 지탱하며 꼿꼿히 서는 것도 어려웠지. 그래도 괜찮았어. 예쁘잖아. 옛날 머리 위에 온갖 것들을 올려두다 목이 부러진 사람들도 있었단 거 알지? 공주도 마찬가지였어. 마녀는 몇 가지를 충고해 줬어. 인간의 말은 통하지 않을 거라고, 뭍에서 공주는 벙어리나 마찬가지라고. 인어공주는 굳이 말할 생각이 없었어. 보기만 하면 되잖아? 해변을 이리저리 밟는 다리들을, 그리고 감은 눈이 예뻤던 남자를 말야. 인어공주는 동상의 옷을 벗겨 입었어. 춤추는 두 남녀의 조각을 보며 그대로 걸쳤지. 그리고 이제 뭍으로 나갈 때였어. 다리를 감아오는 치렁치렁한 천들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헤엄쳤겠지? 꼬리 대신에 그 가늘고 얇은 팔을 열심히 휘저으며 말야. 그리고 왕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다 깊은 곳 어딘가에 두고 온 왕자는, 그날도 지평선 끝 그 아래 있을 연인을 생각하며 눈물을 떨구던 왕자는 제 약혼녀의 옷을 걸친 사람이 해변가로 떠밀려 오는 걸 봤겠지. 얼핏 살아있는 것도 같았겠고, 물에 젖어 낡아 해진 드레스는 분명 그때의 자신과 맞췄던 물빛 드레스였기에 왕자는 서둘러 물가로 달려갔을 거야. 조금 휘청이기도 했겠지. 그러나 왕자가 발견한 건 초면의, 분명 인간과 닮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다른 생명체였겠지? 그럼에도 너무나 인간과 비슷한. 분명 그 드레스였어. 떠올리기도 끔찍한 그날, 잔잔히 들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빙글 돌 때마다 살짝 다리를 스치던 그 드레스였단 말야. 그렇지만 제 손을 맞잡고 눈을 마주보며 웃어주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었지. 그런데 자신을 구했다잖아. 입을 꾹 다물고 왕자와 자신을 번갈아 가리키는 모습도 그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만을 꺼내왔단 사실도 정말로 사람처럼은 보이지를 않는데 왕은 왕자와 인어를 결혼시키겠다지.
[13:13] 체셔는 정답을 알고있었다. 엘리스가 어떻게 하면, 어디로 가면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가 그녀의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지 처음부터 체셔에겐 너무나 간단한 문제였다. 저기 앨리스가 울고있다. 어둠속에서 나무위에 나른하게 누워있던 체셔는 턱을 괴고 다정한 시선으로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무력히 무너져버렸고, 두려움과 혼란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말라갔지만 체셔는 방관한 채 그저 그런 그녀는 감상했다. 쓰러지듯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는 앨리스를 바라보는 체셔의 눈동자가 서늘히 빛나며 녹아내리듯 잔잔히 휘어진다. 체셔는 작게 웃었다. 안가르쳐 줘. 아무에게도 못 줘. 나의 앨리스. 사랑스러운 앨리스. 체셔는 슬픔에 잠긴 앨리스에게 느긋한 몸짓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어둠이 스며들듯이 체셔는 앨리스의 앞에 다다라 멈춰서서 그녀를 가느다랗게 내려다보았다. 바닥에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칼을 발끝으로 살짝 뭉개며 체셔는 미소지었다. 한쪽 무릎을 굽혀 시선을 앨리스와 맞춘 체셔는 울고있는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잡아 들어올렸다. 초점흐린 눈이 허공에서 헤매인다. "나 봐봐, 앨리스." 오랜 울음에 푹 젖어든 눈가와 물기에 어지럽게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다정스레 살살 어루만져주며 속삭였다. "괜찮아 앨리스. 내가 있잖아. 널 위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귓가에 나직히 속삭이는 목소리에 앨리스의 갈 곳 잃은 눈이 체셔를 허약하게 올려다보며 불안하게 눈빛을 맞춘다. 체셔는 그 애처로운 눈을 깊게 들여다보며 엘리스의 눈물로 얼룩진 젖은 뺨을 가만히 매만졌다. 뺨을 더듬는 그의 손 위로 앨리스의 눈물이 끊임없이 흘려내린다. 체셔는 "울지마" 하며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상냥한 손짓으로 토닥였다. 자신의 가슴이 그녀의 눈물로 천천히 젖어드는 것을 느끼며 체셔의 입매가 부드럽게 휘었다. 나만 의지하면 돼. 그러면 돼 앨리스. 너한텐 나밖에 없는거야. 나만 있으면 되는거야, 너한텐.
다들 앨리스 기괴하다고 하네 ㅜㅜ 애니메이션은 모르겠지만 원작 소설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린 날의 환상, 여름 한낮의 햇빛 속에 아른거리는 한순간의 꿈들. 백일몽과 어린 시절의 불분명한 기억들을 보는 듯한 그 분위기를 너무 사랑함. 문장 하나 하나의 분위기가 여름 날 아침에 깨어났을 때 단편적으로 기억나는 그날의 기묘한 꿈 같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뿐더러 워낙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기괴하게 느껴질 수는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인 동화임. 기괴하다는 표현보다는 기묘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임. 이 플리에서 이런 이야기 하니까 좀 웃기긴 하지만 ㅋㅋㅋ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작품을 너무 기괴하게만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해서···
저는 사람들이 앨리스를 기괴하다고 표현하는게 전적으로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연출을 담당한 디즈니의 책임에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 원작소설은 아이들의 재미와 언어유희만을 위한 다정하고 기묘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야기인데ㅔ.... 아이들을 겁주고 훈육하기 위한 잔혹동화가 판을 쳤던 유럽에서 최초로 아이들의 행복과 즐거움만을 위해 만들어진 동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죠. 제 인생작품이에요. 윗 분 말대로 언어유희와 다양한 해석을 따라가며 읽다보면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겠더라고요:)
동화는 항상 권선징악이라고 하지만 세상을 보면 절대적 선도 절대적 악도 없죠... 만약 왕권을 빼앗기고 흉측한 모습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우슐라가, 왕비가 되었으나 출신으로 인해 왕권의 위협을 받은 그림하일드가, 평생 외모와 다룰 수 있는 마법의 종류로 인해 요정들과 인간들에게 마녀라 불리며 평생을 왕따 당한 말레피센트가 동화를 적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실제로 그런 책이 있어요. 디즈니 악당들을 주인공 삼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 있어요. 총 5권이고 시리즈에요. 1.사악한 여왕(백설공주의 왕비) 2.버림받은 마녀(인어공주의 마녀 우슐라) 3.저주 받은 야수(미녀와 야수의 야수) 4.말레피센트(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악당) 5.가짜 엄마(라푼젤의 마녀) 그 밖에도 디즈니에서 만든 공주와 왕자 악당들의 자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모티브로 만든 어린이 실사화 영화도 3개있어요. 영화1,2 3편이 있고 온갖 공주,왕자들이 서로 결혼하고 그 후 2세들이 나와요. 요정 대모 딸도 나오고 난쟁이 아들도 나오고 말레피센트 딸이랑 사악한 왕비 딸, 자파 아들, 크루엘라(11마리의 달마시안 악당)아들 이 4명이 주인공이고 벨이랑 야수 아들도 나와요.
ㄹㅇ 쌍둥이 최근에 다시보니까 개소름돋음...나약한 사람들을 시궁창으로 빠지게만드는 무언가같음....다른등장인물들도 여주의 생명력같은걸 갉아먹는느낌이랄까... 애들 다 앨리스 말 끊고 자기 할말만 하는데 그게 완전 가스라이팅같고 앨리스는 결국 무력해지는느낌...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빗자루가 길 지우는게 앨리스를 고립시키는 기분이고 그 과정에서 채셔고양이가 구원하는것처럼 말해서 믿을수밖에 없게만드는... 일던 좀 소름돋아유
루이스캐롤이 원작을쓸때 모자장수가 미친 역할로 나온이유는 그때 영국에서 모자에 수은을 너무 많이 넣어서 많은 모자 장수들이 미쳤다고하네요… 삼월토끼는 삼월이 짝짓기 시즌이어서 토끼들이 거의 미친다고 하고… 처음에 도도새랑 동물들이 이야기하는건 그때의 귀족사회를 비판하는거래요…
주변에 퍼져있는 잔혹동화들이 원작이라고 하는 잘못된 이야기들이 요즘 많이 돌아다니고 그러다보니 그게 원작인줄 아시는 분들 엄청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게 많다구요ㅠㅠㅠ 제가 그림동화의 번역판본을 갖고있어요. 백설공주가 아버지랑 근친을 하고 난쟁이랑도 관계를 했고 왕자는 네크로필리아라는 이야기, 헨젤과 그레텔이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고 그 둘은 사실 제빵사를 죽인 살인자라는 이야기, 빨간망토의 망토는 흰색인데 부모가 자기를 죽이려한 걸 알고 빨간망토가 부모를 역으로 죽였고 그 피가 망토에 물들어서 빨갛게 되었다는 이야기, 신데델라를 괴롭히던 계모가 사실 가정교사였다는 거라던가 (신데렐라의 경우 뒷 내용은 발 자르고 눈 파먹힌게 원작 내용은 맞음) 그것들은 다 잘못된, 왜곡된 사실이에요ㅠㅜ 특히 헨젤과 그레텔의 경우 제빵사 스토리는 모두 작가 한스 트랙슬러가 지은 (한스 트랙슬러 지음, 정창호 옮김, 이룸 펴냄)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영상화하여 내보낸 것을 사람들이 진짜 스토리라고 오해하고 있는 거에요ㅠ 그림형제의 그나마 원작에 가까운 내용으로 보고싶다면 책 중에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라는 책이 있어요. 그거 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Doyeon Kim 그렇죠 그림 형제가 출판과 각색만 열 번 넘게 했고 자문 구한 사람들은 가난한 할머니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중산층 이상 중장년 여자들도 좀 있어서 그림 형제의 독일 만화도 정확하진 않을거에요. 하지만 잔혹 동화라면서 2차 창작인 시체성애자 설정 원래 독일 민담인양 퍼나르고 속은 사람들도 많은 듯
동화는 아니지만 검은 고양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아내를 죽이고 그 시체를 벽 안에 넣는다는 내용이다. 그런 소설이 꼭 읽어봐야 할 초등학생 권장 도서에 있었다는 게 제일 소름이었다. 아이고 댓글 보니까 여기 초등학생 시절 피해자 모임 열렸네... 그래도 추천해요. 재밌어요~^^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공주와 왕자가 결혼하는 게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명예와 부가 엄청난 공주와 왕자가 자만심과 이기심이 없을리가 그 잠깐의 행복했던 모습은 서로의 대한 흥미정도였고 진심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연애 1년도 안 해본 사람끼리 결혼하면 결말은 뻔하지 서로 안맞아 왕자는 밖으로 나돌기 일쑤고 공주는 그런 왕자를 보면서 점점 미쳐가겠지 결국 동화는 가장 아름답고 짧았던 하이라이트씬에 조명을 더 해주는 것뿐임 비하인드씬을 알게되면 그냥 불륜극 치정극 밖에 안 되니까
[THE LITTLE MERMAID WITH THE PRINCE] +왕자님과 인어공주+ 옛날 옛날에, 어느 먼 바다 속에는 인어들이 살았습니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용왕에게는 7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 중 막내인 아리엘의 미모는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아리엘은 다른 인어들보다도 특히 육지에 대한 갈망이 심했습니다. 육지에 구경을 나갔다 본 왕자님에게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었죠. 아리엘의 욕망은 점점 더 불어나, 이제 아리엘은 육지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죠. 귀하게 자란 용왕의 막내딸이 육지에 잔혹함에 대해 어떻게 알겠어요. 아리엘은 결심을 굳혔습니다. 하지만, 육지에서 살려면 반짝이는 비늘로 뒤덮인 꼬리가 아니라 왕자를 매혹할 인간의 두 다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미 사랑에 한눈 팔린 아리엘은 심해의 마녀를 찾아갑니다. - 제가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하고 싶어요... 인간의 두 다리를 가지고 싶어요... 어떤 댓가든 치를게요!! 제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게 해주세요!! 아리엘의 애원에, 소원을 들어주는 마녀는 조용히 미소지었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저에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댓가는, 당신의 아름다운 목소리입니다. 아리엘은 자신의 목소리 따위는 잃어도 상관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저 왕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리엘의 확고한 대답에, 마녀는 처음으로 주저하며 말합니다. -그리고, 조건이 한 가지 더 있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자와 꼭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마녀의 의미심장한 말의 뜻을 깨닫기도 전에, 다리를 얻은 아리엘은 왕자와 마주쳤습니다. 왕자는 갓 육지로 나와 가녀려 보이는 아리엘의 모습에 반했습니다. 아리엘은 그토록 원하던 왕자의 사랑을 얻었고, 꿈에만 그리던 왕자님과의 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행복도 잠시, 왕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리엘을 지겹게 여겼습니다. -말을 할 수 없어서야, 이거 원. 밤에도 아무 소리를 안 내잖아. 참으로 혐오스러운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리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슬픔과 모멸감을 외치지 못했습니다. 이 생활을 잃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용왕의 막내딸의 자리를 포기하고 나와 얻은 이 생활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던 어느 날, 왕자는 이웃 나라의 아리따운 공주님과 결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리엘의 마음을 지탱해주던 얇은 실이 끊긴 것 같았습니다. 그날 밤, 아리엘은 왕자를 찾아갔습니다. 예전과 달리 왕자는 이제 아리엘을 기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 사실에 한 번 더 괴로움을 느끼며, 아리엘은 눈물 흘렸습니다. 목소리를 잃은 탓에 흐느끼지도 못했습니다. 아리엘은 왕자의 침대에 무릎을 기대었습니다. 아리엘의 손에는 단도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 왜 왕자님은 나를 버린 걸까. 나는 왕자님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내 지위도, 내 반짝이는 꼬리도, 내 아름다웠던 목소리도!! 아리엘은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눈물은 바다의 짠 바람을 생각나게 해, 아리엘은 더욱 더 슬퍼졌습니다. 왕자의 평온히 잠든 모습을 본 아리엘의 손에서 힘이 풀려갔습니다. 그때, 아리엘의 뒤에서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바다의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아리엘은 그 아름다운 붉은 머리를 나부끼며 뒤를 돌았습니다. 그곳에는, 아리엘의 소원을 이루어주었던 마녀가 서 있었습니다. 마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미소지었습니다. 아리엘은 그토록 그리웠던 냄새에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왕자님을 사랑하지 않는구나. 내가 사랑하던 것은 왕자님이 아니었어. 나는, 예전의 나를 사랑해. 마녀는 아리엘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아직도 저 멍청한 왕자를 사랑하시나요. 모든 걸 알면서도 던지는 질문. 아리엘은 몰려오는 수치심을 억누르며 말했습니다. 잠깐, 말? 아리엘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흘러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놀랐습니다. 목소리가 돌아왔다. 나의 아름답던 목소리가. 아리엘은 고개를 올려 마녀를 쳐다보았습니다. 마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름답던 목소리는 이미 갈라질 대로 갈라진 성대에 가로막혀 쇳소리를 냈지만, 아리엘은 기뻤습니다. 한 걸음이나마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그 흥분감이 아리엘을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처럼 만들었습니다. 마녀는 서서히 아리엘에게 다가가 마치 무도를 신청하듯 아리엘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아리엘의 뒤에 가 섰습니다. 마녀의 손이 칼을 든 아리엘의 손과 겹쳐졌습니다. 이윽고, 칼이 왕자를 관통했고, 사치스러워 보이는 금색 이불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으시겠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에게 걸린 저주는 '사랑'입니다. 공주와 왕자에게 필수적인 요소이죠. 아리엘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왕자라는 말만 들어도, 그 끔찍한 모멸감이, 아리엘이 그토록 갈구했던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듯 했습니다. - 사랑이란 얼마나 모순적인가요. 한순간의 만남으로 사랑에 빠졌다 치부해버리니, 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까, 아리엘. 마녀의 말이 옳았습니다. 아리엘은 몇 초의 만남으로 그 감정을 사랑이라 치부했고, 결국 이런 결말을 맞았지요. 마녀는 아리엘에게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저 멍청한 왕자와 달리, 저는 공주님을 정말 오래, 오랫동안 보아왔죠. 또 한 발자국. - 아리엘,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으시죠. 아리엘의 눈물이 그에 대한 답변이 되었습니다. 아리엘의 코앞에 선 마녀는 아리엘의 턱 끝에 손가락을 대 턱을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당신에게 걸린 저주, '사랑'. 그 문제만 해결되면, 공주님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그 모순적인 사랑이란 것, 저와 다시 한 번 시작 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공주님, 나는 당신의 그 멍청한 모습까지도, 갈라져버린 목소리까지도, 당신의 아름다움이 사그라들어도,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마녀와 아리엘의 숨결이 섞였습니다. 주변에 점점 물이 차 올랐습니다. 바다의 향이 났습니다. 아리엘이 감았던 눈을 떴을 때, 주변은 익숙한 풍경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녀와 처음 계약을 했던 장소였지요. 아리엘은 순수하게 사랑을 했던 자신을 되찾기를 갈망했습니다. 마녀는, 그런 아리엘을 사랑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을 단순히 사랑으로 치부해버리고, 성욕의 표현인 키스를 사랑의 증표라 일컫는, 멍청한 왕자들. 그런 왕자들도 아리따운 공주와 '사랑'을 하는데, 마녀라고 공주와 사랑하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THE LITTLE MERMAID WITH WITCH] +인어공주와 마녀+ happy end.
해석 : 마녀는 오래 전 부터 아리엘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마녀였고, 아리엘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공주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요. 매일매일 수정구슬로 아리엘을 바라보며, 저 공주님이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녀는 아리엘이 왕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마녀는, 아리엘이 행복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기를 바랐지요. 하지만 마녀는 마녀. 축복을 내려줄 요정이 아니었습니다. 마녀는 어쩔 수 없이 아리엘의 목소리를 빼앗게 됩니다. 마녀는 육지로 나간 아리엘을 계속해서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행복하나 싶었으나, 아리엘은 끝내 버림받고 말죠. 아리엘은 왕자를 죽이려 했으나, 죽이지 못했습니다. 왕자를 사랑해서가 아닌, 자신이 왕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 싫어서 였지요. 하지만 아리엘이 행복하기를 바랐던 마녀는 그 꼴을 계속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녀는 아리엘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아리엘과 함께 지독한 왕자를 죽였고, 사랑의 키스를 나눕니다. 아리엘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었던 이유는 사랑입니다. 아리따운 공주님들은 늘 동화처럼 왕자님과 이어져야만 했고, 그 생활이 행복했을 리가 없잖아요. 가령 디즈니의 프린세스인 백설공주나 신데렐라를 보아도, 왕자들은 모두 공주들의 얼굴을 보았죠. 나이가 들어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부드럽던 머리칼이 푸석푸석해지고,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을 때는 왕자가 공주를 버렸을 지 어떻게 아나요. 하지만 마녀는 아리엘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행복을 바랐고, 그녀의 고통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멍청하고 순해빠진 한심한 면모도, 오랫동안 말하지 않아 갈라져버린 목소리도, 만일 그녀가 늙어서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아도 마녀는 아리엘을 사랑할 것입니다. 마녀는 아리엘의 순수한 모습을 본 마지막 사람이었고, 아리엘도 그 사실을 알기에 마녀와 있을 때면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멍청한 왕자들의 이야기도 그렇게 끝나는데, 진실된 사랑을 나눈 마녀와 공주라고 그렇게 못할리가 있겠어요?
0:07 잔혹동화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고양이가 생각남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에게 '정답'을 알려줄것 같으면서도 알려주지않고 남의 고통을 보고 웃으며 바라만 보는게 꼭 인간처럼 - 앨리스 어디가니? 나무에 매달려 머리만 내보이는 체셔고양이가 물었다. - 넌 누구니..? 날 알고있는거야? 여긴 어디야?? 하지만 이곳이 매우 낯설기만 한 앨리스는 되려 묻는다. - 질문은 하나씩해 앨리스, 그렇게 한꺼번에 물어보면 답을 해줄수가 없잖니 능글맞게 키득키득 웃기만 하는 체셔고양이. - 날 집으로 보내줘! - 왜 나한테 부탁하지? 날 아니? - ..너라면 할 수 있을거같아서 - 그렇다면 그 대가는 나중에 마땅한 것으로 받아갈게, 앨리스. 너의 행운을 빌어 - 대가라니... 그게 무ㅅ.. 말도 없이 그의 꼬리만을 잔상으로 남기고 사라져버린 체셔고양이. . . . . 하트여왕의 정원에있는 빨간 장미를 꺾어버린 앨리스, 그녀는 여왕의 카드병정들에게 포위되어있다. - 제가 한게 아니에요..! 부디 제 말을 믿어주세요! 전 장미를 꺾지않았어요!! 간절히 청하는 그녀였지만, 절대적인 하트여왕에게는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하면서도 기괴한 웃음소리, 그건 체셔고양이였다. - 킼 앨리스 내 도움이 필요하니? 그렇다면 말해 살려달라고. - 그런말 하지말고 어서 날 도와! - 으음? 내가 왜 그래야하지? 게다가 난 아직 너에게 그 어떠한 대가도 받지 못했는데? 그는 그녀와 다르게 하트여왕이 주로 티타임을 갖는 테이블위에 몸저 누워 꼬리를 이리저리 여유롭게 흔들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 뭐든 줄게! 뭐든 할게!! 나좀 도와줘!! 죽게생겼어! - 뭐든지? 그말꼭 지켜 앨리스? 그렇게 그녀의 목과 가녀린 어깨는 순식간에 분리되며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하트여왕의 정원에 피어있는 새하얀 장미가 그녀의 피로 점점 붉게 물들어 갔다. - 그래서 말했잖아. 그러니 살려달라고 말했어야지 쯧 이번엔 재밌을줄 알았는데, 재판소도 못갔잖아? 그는 얼굴을 잠시 구겼다가 갖고 놀던 장난감이 질렸다는 듯 한숨쉬며 다시 원래의 능글맞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누군가의 손밑에서 한껏 아양을 떠는 그였다. 그손의 주인은 바로 이 정원의 주인, 하트여왕. - 그러게 말이구나. 이번엔 정말 싱겁게 끝났어, 체셔. 다음은 날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구나. - 당연하죠, 나의 여왕님. 이로써 37번째 앨리스, 사망. 그럼에도 이 미친세계는 계속해서 돌아간다. 끊임없이, 영원히.
엄마랑 둘이 이런 얘길 했는데,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원래 괴팍하고 성질이 고약해서 마녀가 저주를 내렸지만 벨과의 사랑으로 착한 심성으로 변해서 인간이 됐잖음. 과연 결혼 후 깨볶는 시기가 지나고도 야수가 다정한 모습을 이어갈까? 하는 얘기였음. 본래의 위협적인 성향이 결혼 생활중에 드러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헉 그것도 그러네...한번 엄청 쎄게 데이긴했지만... 얘네 사람됬다고 주기적으로 술먹ㄱ고 파티할거같거든...그러다 갑자기 다 갈아엎고... 소리지르는데 벨이 그러지말라고 하자 취한모습으로 나의 벨 그런소리 할거면 내 집에서 나가 라고 할거같음... 그상태로 다시 저주 내려지고
제가 애니매이션으로 봤을때에는 마녀는 원래 요정인데, 마녀가 무도회인가 중인( 사실상 그냥 파티죠 ) 왕자( 야수 )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돕지 않아서 저주를 내렸다네요... 외모로만 보고 차별까지 했어요. 결혼 후 잘 살았다고 하더라도, 과연 시간이 지나 벨이 늙었을때, 왕자는 벨을 어떻게 대할지가 저는 궁금하네요.
나 갑자기 잠자는 숲속의 공주 생각났는데 마녀가 바늘에 찔리면 뒤진다고 했는데 요정들이 대처해서 진정한 사랑의 키스가 영원한 잠에서 공주를 깨운다고 했는데 16살 될때까지 진정한 사랑은 개뿔 사람들이랑 인간관계 다 쌩까고 사회랑 단절 시켰는데 공주가 만약 숲에서 왕자를 만나지 않고 잠들고나선 어쩔 생각이였나ㅋㅋㅋㅋㅋㅋㅋㅋ
"망할 년." 그가 중얼거렸다. 눈물과 함께 말라비틀어져 볼살이 쏙 들어간 퀭한 얼굴, 갈기갈기 찢어진 화려한 드레스, 그리고 피투성이가 되어 축 늘어진 몸은 백마 탄 왕자님의 키스만으로는 다시 살아날 수 없을 듯했다. 왕자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게, 고분고분 말 잘 들으면 좋았을 텐데." 비록 그녀의 엄마는 새엄마였지만 그녀를 차별 없이 잘 키워냈고, 그녀와 그녀의 자매들은 돈독한 사이였다. 그녀가 불행해진 것은 그녀의 미모에 대한 소문을 들은 왕자가 그녀를 데려가려 했을 때부터였다. 그녀는 온몸을 조여대는 반짝이는 드레스를, 그가 억지로 신긴 연약한 유리 구두를 증오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자유였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울었고, 그를 할퀴고 자신을 해하며 왕자에게 저항했다. 하지만 반항의 끝에 남은 건 볼품없는 죽음 뿐이었다. 왕자의 검 끝에서는 그녀의 검붉은 선혈이 뚝뚝 흘러내려 바닥에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쯧."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아름답고 순수했던 공주님의 끔찍한 몰골을 보며 왕자가 짧게 혀를 찼다. 왕자가 옆에 선 그의 신하들에게 말했다. "우리의 이야기는 영원히 아름답게 기억되어야 해, 그렇고 말고. 차라리 이런 건 어때? 못생기고 영악한 계모와 피 다른 자매의 괴롭힘을 받던 소녀가 마녀, 아니, 요정이라 하는 게 좋겠군. 요정의 도움으로 백마 탄 왕자님의 구원을 받는 이야기 같은 거." 그는 자신이 방금 지어낸 이야기가 마음에 드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그리고 저 투명 구두는 버리지 마." 왕자가 신하가 건넨 손수건으로 유리 구두를 소중한 물건 다루듯 열심히 닦아낸 뒤에 말을 이었다. "또 다른 신데렐라를 찾아야 하니까 말이야."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 난 인형을 잔혹하게 버린 왕자의 이야기는 아리따운 공주님과 백마 탄 왕자님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미화되어 그려졌다. 그녀를 납치한 기사들은 동물 친구들이 이끈 호박 마차로, 그녀가 그토록 싫어했던 유리구두는 사랑의 증표로, 숨을 쉬기조차 어려웠던 드레스는 요정의 선물로 말이다.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이상한 나라는 사실 엘리스의 꿈이자 환상이었죠. 시계토끼가 그녀를 환상속으로 이끌어 온건 그들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요. 자신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시계토끼를 보낸게 아닐까요. 근데 엘리스가 더이상 이상한 나라를 꿈꾸지 않는다면, 그 환상을 잊어버린다면 이상한 나라와 그곳에서 사는 이들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모든게 멈춰버릴까요? 혹은 사라질까요?
처음에 날 만났을 때는 분명 죽어있었는데 넌 왜 나에게 사랑의 키스를 한 거야? 난 내가 눈을 떴을 때 굳어가던 너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아. 내가 잘못 본 거라고 치부했던 생각들이 요즘 들어 점점 더 확신이 들고 있어. 넌 내가 사과를 먹고 죽을 뻔했던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 사과를 주는구나.
Cinderella. [잔혹동화] 오늘도 재투성이 신데렐라는 계모와 두 새 언니들의 괴롭힘 때문에 입김이 나올정도로 춥고 낡은 다락방 안에서 홀로 눈물을 흘린답니다. 무도회는 꼭 가고 싶었는데, 라며 그녀가 웅얼거리며 중얼거리자, 창밖에서 조잘조잘 위로의 말을 건네던 새들은 눈치를 보더니 포르르 날아가 버렸답니다. 아아, 이젠 그녀에게 그 무엇도 남지 않았네요. ⁂ “언니들, 남는 드레스가-,” “어머 얘 좀 봐. 너도 무도회를 참석하려는거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새 언니들은 화려하게 장식된 부채로 제 입가를 가리며 목소리 높여 비웃으며 말하였다. “죄송… 해요…….” 그녀가 죄송하다고 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신데렐라. 제 잘못이 아님에도 고개숙여 사과해야하는 이였다. “알았으면 저기 벽난로나 청소해. 너랑 참 잘 어울린다.” 벽난로의 온기는 커녕, 매우 낡아 찬바람이 다 들어와 입김이 훅 나올정도로 추운 다락방에서 지내는 그녀였지만, 벽난로 청소는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 화를 참으려 두 주먹을 강하게 쥐자, 하얀 손 위엔 붉은 손톱자국이 남겨졌다. “네, 알겠어요.”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잔뜩 치장한 채 왕성에서 열릴 무도회에 갈 생각으로 가득차 얼굴 위로 채 숨기지 못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그 얼굴들을 뒤로한 채 그녀는 벽난로를 청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신데렐라였으니까. 눈물이 당장이라도 뚝뚝 흘러내릴 것만 같은 감정이 뒤섞인채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어서일까, 평소 같았더라면 금방 끝날 벽난로 청소가 더욱 오래 걸리는 것만 같았다. “우린 갈테니까 집이나 잘 지키고 있으렴. 그것조차 못하는 건 아니지?” 푸하하 웃는 소리에 걸레를 쥔 그녀의 손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동시에 꼴도 보기 싫다는 듯 걸레를 멀리 던져버리곤 비록 잿더미에 검게 얼룩졌지만 찬란한 빛을 품고 있는 머리카락을 쓱 쓸어넘겼다. “하, 씨×.” 청순가련한 듯 보였던 얼굴은 순식간에 돌변한 채, 마치 적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밀고 한심한 듯 쳐다보는 듯한 마피아의 얼굴이 드러났다. “어떻게 발전이 없어, 발전이.”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끌어 올리고는 피식 숨을 흘려내보낸 그녀는 제 관자놀이를 두어번 짓누르더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다시 한 번 청순가련한, 재투성이 신데렐라의 표정을 지어보이며 억지로 눈물을 한 두 방울 뚝뚝 흘렸다. “무슨 일이니 신데렐라야?” “어머님과 새언니가… 무도회에 입고갈 드레스를 다 찢어두어서…….” “그랬구나.” 언뜻보면 화려하나 그저 유치할 뿐인 지팡이 하나를 손에 쥔 여자는 그녀를 측은하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그녀가 소리 내어 엉엉 울자, 여자는 지팡이를 휘둘러 그녀에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혀주고 호박마차를 만드는 등 무도회에 갈 수 있게 해주었다. “적어도 12시 이전에는 돌아와야 한단다.” “…….” 별다른 대답 없이 커다랗고 푸르른 두 눈에 맺힌 거짓의 눈물을 쓰윽 닦아내곤 호박마차에 올라탄 그녀는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는 눈으로 허공을 쳐다볼 뿐이었다. 왕성은 그리 멀지 않았기에 어느새 그곳에 도착한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이며 왕자와 춤을 추었고, 12시가 되기 전 자연스럽게 유리구두를 남기고 떠났다. ⁂ 아침부터 분주한 아래의 소리에 올 것이 왔다는 듯 그녀는 화사하게 웃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얘 신데렐라, 네가 여길 왜 내려오니!” 당연스럽게도 왕성에서 온 하인이 유리구두를 들고 서 있었고, 그녀의 새 언니들은 그 구두를 혼이 나간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소란스러워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서 내려와봤는데 저는 상관 없는 일 같네요.” 그녀는 자신의 새언니들이 유리구두를 신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첫째 언니의 발이 너무 커 들어가지 않자 화를 씩씩 내며 제게 화풀이를 하러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잔뜩 끌어올려 밝게 미소지었다. “언니, 언니. 유리구두에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발가락 뼈를 조금만 부러트려 넣어보지 않을래요?” “발가락 뼈를? 너 미쳤-,” “왕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걸요. 언니가 좋아하는 보석도 한가득 받을 수 있을거에요. 그깟 발가락 뼈 조금 부러지면 얻을 수 있는게 한가득이라고요.” “그, 런가?” 자신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빠르게 달려가는 첫째언니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아, 멍청한 것, 이라며 그녀는 제 손으로 입가를 살짝 가린 채 웃어보였다. “있죠, 언니. 첫째 언니는 발가락 뼈를 부러트려서라도 유리구두에 발을 집어 넣겠다는데 언니는 어쩌실거에요?” 그녀는 둘째 언니가 유리구두에 비해 발이 작아 잘 들어맞지 않는 모습을 보다 둘째 언니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였다. “첫째 언니는 그렇게 해도 나는 할 수가 없잖아.” “으음, 뜨거운 물에 발을 담구면 퉁퉁 부어올라 유리구두에 발이 맞지 않을까요?” “그럴려나……?” 주방으로 재빠르게 달려가는 제 둘째언니를 바라보며 그녀는 아아, 어찌 자매가 저리도 멍청할 수 있을까, 라며 비웃을 뿐이었다. -꺄아악-. 집안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계모는 왕성에서 온 사람들에게 아무일 없다며 안심시켰다. “셋, 둘, 하나.” 비명이 울린 뒤 천천히 숫자를 세던 그녀는 천천히 왕성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저기, 저도 그 구두 한 번 신어 볼 수 있을까요?” “얘, 너 진짜-,” “신어볼 자격은 충분한 것 같은데요.” 그녀의 얼굴엔 상냥하고 어리석을정도로 착하던 신데렐라는 더 이상 없었다. “그럼.” 당연하게도 그녀가 신었던 유리구두이기에 그녀의 발에 꼭 맞은 유리구두를 바라보며 왕성에서 온 사람들은 환호하였고, 그 환호소리에 엉망이 된 두 발을 질질 끌며 거의 기어 나오다 싶이 한 두 새 언니들은 증오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네, 네가 어떻게 우리에게!!!” “아아, 어리석은 언니들. 난 그저 언니들에게 ‘권유’를 했을 뿐이에요. 눈 앞의 제 것이 아닌 보석을 탐욕스럽게도 집으려 한 것은 언니들이잖아요?” 바닥에 쓰러져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한두 새 언니들에게 허리 숙여 그렇게 속삭인 그녀는, 잔인하리만큼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렇게 말하였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겁먹어버리면 재미 없는데, 좀 더 반응해주지 않을래요?”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는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환한 공간에서 그녀는 눈을 뜨게됩니다. "여긴 어디지?" 인어공주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하지만, 있는 것이라고는 환하다고 여겨지는 빛으로 둘러싸인 곳이였죠. "행복했니?" "..!" 인어공주는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어공주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져가고 다리를 내어준 심해의 마녀가 그녀의 앞에 서 있었습니다. "난 네가 그러질 않길 바랬어. 아름다운 네 노래를 듣는게 내겐 무료한 삶속 유일한 낙이였거든." 마녀가 말을 이어가는동안에도 인어공주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듯이 그녀를 보고 있었어요. "...난 네가 떠나지 않길 바라서 네게 가장 소중할거라고 생각했던 바닷속 모두가 탐내하는 네 목소리를 대가로 등가교환을 제시했어." "덥썩 물더구나.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겼는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 어떠하니? 넌 물거품이 되고 왕자는 이웃나라의 공주와 결혼했지." "제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예요?" "..정말 모르겠니?" 마녀가 빙긋 웃으며 인어공주를 바라보았어요. '애초에 난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을텐데 어떻게 심해의 마녀와 얘기하고 있는거며 그녀는 나와 어떻게 만나고있는거지? 의문투성이야.' "아-" 이때 인어공주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마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이제야 눈치를 챈 것 같구나." "그래, 맞아." 마녀는 씨익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리석은 공주야, 네게 질문을 하나 해보마. 거울속의 넌 행복한 모습이니?" 마녀는 인어공주를 비추는 거울을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인어공주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어의 지느러미와 갈귀가 없는 인간의 모습에 그녀는 절망했습니다. 제 얼굴을 만지며 흐느꼈죠. "전... 제 사랑이 아름답고 고결하며 숭고할거라 여겼어요. 하지만, 그 분께는 아니더군요. 바닷속에서 제일 아름다웠던 저는 육지로 나가니 그저 비린내나 풍기는 더러운 여자였어요..." "전 그래도 그가 절 알아볼 줄 알았어요. 그래서 새로 생긴 인간의 다리로 걷는 연습까지 했어요.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단 말이예요." 인어공주의 말을 증명하듯 그녀의 다리는 상처가 많고 울긋불긋했답니다. "그런데 어째서...어째서 그는 절 알아보지 못했던걸까요?" 인어공주는 굳이 답을 요하는 질문을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마녀는 인어공주를 안으며 거울을 응시했죠. "지금 네 모습을 보렴. 아름답니?" "..." 헝클어진 머리와 생채기가 난 다리, 건조해서 갈라진 피부, 더러운 옷... 인어였을때보다 훨씬 못생긴 모습을 하고있었다. 바닷속을 밝게 비추던 붉은 머리카락, 심해속의 길잡이가 되어준 아름다운 목소리와 바닷속에서 영롱히 빛나던 눈동자와 부드러운 갈퀴와 지느러미, 꼬리들이 그녀는 너무도 그리웠다. "흑흑..다시 돌아가고싶어요..." 마녀는 인어공주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러자, 인어공주는 바다에 있을적 모두가 부러워하던 아름다운 인어가 되어있었답니다. "아가야,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이제 이것뿐이란다. 편히 쉬렴." 인어공주는 말갛게 웃으며 투명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 눈물방울도 모두 물거품이 되어 인어공주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마녀는 한때 사랑했던 막내공주의 노래를 심해속 붉은 꽃에게 부르라며 그 목소리를 주었다. 왜 그 꽃에게 주었는지 이유는 마녀만이 알 것 이다. 어쩌면 그녀가 사랑한 인어공주를 닮아서일지도.. 이제 심해속 그 깊은 바다에서는 붉은 꽃이 부르는 인어공주의 노래가 들린다.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 그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을까? *글이 좋아서 끄적여보았습니다! 그냥 슥 읽고 지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