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박진영 콘서트  

JYP 노래를 듣고 자라고, 예전 청담동 JYP사옥에 벽돌 몇 개는 기여했을 팬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그의 공연에 다녀와야겠다 생각했다.
공연은 마치 노래방에서 방을 잘못 들어갔더니 박진영이 있는 방인데, 문고리가 고장 나서 나오지도 못하고 JYP메들리 오백만 개 듣고 박수치다가 나온 그런 기분. 박진영이 '미스에이'도 되었다가 '투피엠'도 되었다가 '비'도 되었다가 '박지윤'도 된다. 조금 웃기다.
음악을 잘 모른다만, 박진영 노래만큼은 잘 아는 내가 들었을 때 억지로 리믹스를 해서 원곡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곡들이 꽤 있었다. 그의 업력이 무색하리만큼 급조한 느낌도 났다.
하지만 그가 무대와 표를 구매해 준 관객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이라던가, 여전히 살아있는 춤선에 감탄이 나왔다. 'FEVER', 'When We Disco', '어머님이 누구니', '그녀는 예뻤다', '난 여자가 있는데', 나로 바꾸자', '너뿐이야' 등등 명곡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그리고 박남정, 김완선이라는 시대의 거장들을 특별 게스트로 모셔서 귀한 무대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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