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반 두 아이의 관계가 너무 잘 공감됐어요. 친구가 전부이고 친구가 너무 좋았던 그 시절이 떠올랐어요. 감독님께서는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아이들의 이야기' 에서 세월호를 떠올릴 것이라 말씀하셨지만 저는 두 아이의 아름다운 그 시절의 우정에 공감하다보니 전혀 떠올리지 못했어요. 나중에서야 연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넓은 공간을 카메라로 온전히 따라가지 않는다거나, 두 사람이 마주하고 있음에도 두 대의 카메라로 번갈아가며 촬영한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그것이 그 아이의, 그 아이들의 기억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그 아이들의 기억과 추억에 젖어들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