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 가운데 대나무는 선비의 곧은 절개와 허심을 상징하는 문인 정신을 대표하는 화목(畵目)입니다. 대나무 그림의 형태는 쳐다보는 앙죽과 비 맞은 우죽, 바람맞은 풍죽, 눈 쌓인 설죽, 줄기가 굵은 왕죽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그 종류에 따라서 각각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나무를 그릴 때는 그 형태에 메이지 않고 대나무의 생태학적 특징인 곧고 강하며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하고, 비록 부러질망정 비굴하게 굽히지 않는 문인 선비의 정신을 대나무를 통해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줄기는 큰 줄기와 작은 가지로 구분합니다. 먹색(墨色)은 대나무 잎에 비하면 진한 먹이 아닌 연한 담묵(淡墨)으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줄기의 형태는 아랫부분은 굵게 하고 위로 올라 갈수록 가늘어지게 합니다. 마디와 마디 사이는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같거나 길어지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나무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지 않고, 그 중간 부분만 끊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나무에 생동감을 주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줄기를 그릴 때는 줄기의 굵기를 다르게 하는것이 좋으며, 마디의 위치도 같은 위치에 나란히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먹색도 연한 담묵을 사용하되 조금씩 먹색을 달리하여 변화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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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окт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