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절 아이유만의 날 것 그 자체인 감성이 너무 좋아요..미숙한 자기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솔직함 ㅜㅜ요즘 아이유 노래들은 뭐랄까 가사 자체에 미사여구도 너무 많고 딱 봤을때 시같아서 예쁘긴 한데 정작 마음에 와 닿지는 않고 빙빙 돌더라구요 가사를 쓰고 여러번 고치고 다듬어서 매우 공들여 나온 듯한 가사ㅜㅜ물론 지금의 아이유도 너무 좋지만 역시 이때의 감성이 그리운건 어쩔수 없네요 새벽에 친구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듯해 좋았는데
어쩌면 아니길 바랐나 봐 얼마 전부터 밤낮으로 날 괴롭히는 두근거림 덕분에 나 어제는 한숨도 못 잤어 미안 아마 너도 느꼈을 거야 어설프게 감추며 네 주윌 맴돌던 내 모습이 네게 많이 거슬렸다면 사과할게 사실은 지금도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부정하고 싶다 근데 솔직히 조금은 헷갈리게 만든 네 책임도 있는 거 아냐? 늦은 밤 진동 소리에 은근한 목소리로 나를 깨웠잖아 아침은 꼭 먹고 다니라며 다정했던 걱정 정말 넌 아무 뜻도..없었냐 걱정 마 심각한 수준은 아냐 네게 심심풀이 땅콩이라도 좋다느니 뭐 그런 얘기 아냐 잠깐 이러다 알아서 정리할게 녹음 시간은 벌써 2분 30초가 막 넘어가고 있네 사실 더 할 말도 없어 어차피 아무 대책 없이 그냥 한 번 질러본 거니까 참 끝까지 초라하다 나 왜 이렇게 한심하니 이런 건 아닌데 답장을 못내 기다릴 텐데 역시 아니라면 난 아니라면 네가 아니면 뭐 아닌 거지 뭐 아닌 거지 뭐
진짜 제일 속상한게 난 걔가 한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내 하루하루가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데 걘 다른 사람한테 다 똑같이 했던 아무생각 없이 했던 행동과 말들이었던거... 태용아 너 나 일 끝 날 때까지 밖에서 30분 기다리고 집도 반대편인데 집 까지 데려다 주고 진짜 잘 들어가고 들어가서 전화해 라고 한거 아무 뜻도 없었냐... 난 아직도 너 인스타 보면서 헷갈리는데 넌 왜 아직도 나한테 밥 잘 먹고 아프지 말고 아프면 왜 약 사오냐 진짜...
나한테 아무런 관심 없는거면 내가 아팠었는데 괜찮아졌다 했을 때 그럼 다행이네로 끝냈어야지 왜 왜 사람 뒤흔들게 이모티콘 보내면서 그래두 몸조심해야해 몸 조심꼭 해 라는 말을 왜해 너의 말 한 마디가 나는 정말 나는 너무 좋아서 분명 어제까지 너가 너무 미웠는데 그 순간부터 안미워지는데 어떻게해야해 왜 관심도 없으면 비올때 친구랑 말하고있는데 웅 비와 이러면서 말걸었어 왜 나 안쳐냈어 왜 헷갈리게 했어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메일들이 밀려와 여기 하늘엔 스크랩된 네사진도 있는걸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 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장이지
보고싶다 너가 너무 좋은데 너는 아닌거같아서 슬퍼 그냥 엄청 보고싶고.. 맨날 내가 먼저 연락하는게 이젠 조금 지치고 내가 한심해보여도 금방 오는 너의 답장에 또 마음이 붕 떠서는 헤벌레 하고. 나는 단어를 하나하나 골라 너가 마음에 들법한 말들을 보내는데 너는 그냥 보내는 걸 알아차렸을때 다시금 밀려오는 씁쓸함. 나도 다 알지만 너가 너무 좋고. 그렇다고 다가가기엔 너가 싫어할거 같은데 어떡해? 너가 뭔데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해 그치만.. 그치만 그러기엔 너가 너무 좋아 미안해 좋아해서 난 너랑 잘 해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