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한 일터에서 거울로 비치는 내 초췌한 모습. 어릴 적 꿈은 저만치 밀어두고 현실만을 좇기에도 급급한 날들. 때로는 정장처럼 나를 옥죄어 오는 사회적 관습과 타인의 시선들. 이런 '칠'로 한 겹 한 겹 뒤덮여 살아온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카디의 앨범. 부러질지도 두려울지도 모르지만 앞만 보고 달려가자고, 나를 벗어내고 일어나서 깃발을 흔들어 보자고, 걱정하지 말고 밤새워 춤을 추자고 부르짖는 이들의 열정과 패기에 한껏 물들어 버린 오늘. 감사합니다, 카디.
우쒸,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공연장, 극장, 창문없는 장소는 힘들어요.ㅠㅠ 이제, 모르면 몰라도, KARDI의 야외 공연엔 달려가겠습니다! 슈밴 이후, 이렇게 뭉치셨군요. 몹시 멋지십니다, 들. 강렬했던 김예지 아티스트 영상은 가끔 찾아서 들었었는데, 남달랐던 아티스트 황린, 황인규, 박다울까지. 지난번 출연은 라이브를 놓쳐 좀 지나서 봤거든요, 너무 놀랬습니다. 자우림처럼 공격받고, 반쪽만의 사랑을 받게 될까봐. 머, 이 어마어마한 밴드에 생각이나 아이덴티티, 방향성이 분명 있었겠죠. 공연 타이틀도 예사롭지 않고. 응원하고, 즐기며, 지켜보겠습니다. (아, 진짜, 아이돌 말고 이런 슈퍼밴드를 보호하고 키워줄 기획사는 없는 걸까요. 지속적으로 즐기며 활동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