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첫 서울살이와 독립을 시작하며 끝없이 생겨나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기 위해 내가 한 일은 덜컥 30만 원쯤 하는 자전거를 사버린 것이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그날의 바람과 날씨가 어떤지보다는 무작정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동안만이라도 잠시나마 모든 걸 잊고 싶어서 시작한 자전거 라이딩.
그렇게 생각을 비우며 5년쯤 달리다 보니 어느새 매일 적당히 흥이 나는 근사한 음악을 고르고 매일 같은 시간, 좋아하는 코스를 달리게 됐다.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렵고 일상은 미숙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찾았달까.
아, 얼른 지긋지긋한 장마가 끝나는 대로 자전거를 꺼내어 다시 달리고 싶다. 그날을 위해 정성스럽게 고른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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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