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시내 어느 장례업체 간판이 '영원 장의사'였다. 죽음을 다루는 업체 이름으로 영원을 고른 것이 너무 직설적이랄까, 상투적이랄까.... 내 딴에는 그게 우스워서 반 친구에게 그 얘기를 해주고 킬킬거렸는데, 어째 친구 반응이 쌔했다. 이 녀석은 안 우스운가? 나만 우스운가? 그런가 보다 하고 그날은 그냥 넘어갔는데, 나중에 어쩌다 알게 된 사실. 그 친구 아버님 성함이 김영원이었다. 미안해, 경석아. 난 정말 네 아버님 이름이 뭔지 몰랐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