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인데 봄이여서 글쓰고싶네요. 작렬하지도. 또 혹독하지도 않다. 생명의 활기가 보름달처럼 가득 불어 차지도, 생명의 작은 불씨조차, 저편으로 사라지는 그믐달처럼 측은하고, 작렬한 최후도 없다. 봄은 그저 피어나는 계절이다. 동물들은 숲속에서 깨어나고, 식물들은 새순을 맺으며, 다들 새로운삶을 펼쳐나간다. 일기장,독서록,수필. 이 모든 위대한 글들은 다 시작. 시작으로부터 시작되어 나간다. 그런데, 당신은 왜 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가? 왜 당신은, 뜨겁고, 타올랐고,작렬했고,후회없이 자신의 모든 곳간을 털어넣을수있었던, 당신의 여름을 갈망하며, 추웠고,혹독했고,외로웠고, 당신의 곳간에 아무것도 남아있지않았던 겨울에서 사는가. 봄에는 딱 즐길거리가 사실상 하나다. '꽃'. 당신들은 그냥 그저 감상하면된다. 추운겨울에서 입을 옷과 땔감을 찾지도, 여름의 꿈에서 살지도 말라. 지금.봄에서 살며 그저 꽃들이 피어나고, 지고, 다시 잎이 나는 모습을 보면된다. 계속보고, 또 보아라. 그러면. 당신의 봄도, 여름도, 가을,겨울도 지나갈날이 오겠지. 그리고 또다시 봄. 당신도 언젠가 피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