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5 17:02:45 작성자 : 홍석준
◀ANC▶
안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안동역,
앞으로 이틀 뒤면 시내 외곽의 새 역사로
이전합니다.
일제 시대에 건설돼 근대도시 안동의
흥망성쇠를 90년간 지켜본 안동역의 일대기를
홍석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ND▶
안동역이 문을 연 건 1931년 10월입니다.
당시 안동역이란 이름을 먼저 사용한
중국 단동역과 구분하려고
경북안동역이 정식 명칭으로 정해졌습니다.
청량리로 가는 중앙선 개통 전까지
안동역은 김천행 경북선을 통해
경부선과 연결됐고 세계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철도를 따라 제국은 안동으로
들어왔고, 수탈에 지친 빈농들은
그 철도에 몸을 싣고 만주로 떠났습니다.
눈물과 회한을 싣고 달렸을
경북선 열차는 현재의 태화동을 지났는데,
옛 철길 흔적이 지금도 좁은
골몰길 행태로 남아 있습니다.
◀INT▶유경상 대표/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의성이나 청송, 영양, 봉화의 농민들이 여기
안동역에 운집해서 만주로 떠나는 전송행렬,
환송 행렬 사진이 동아일보에.."
전쟁 통에 폐허가 된 안동역은
1960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됩니다.
이후 중앙고속도로 개통 전까지 40년 간
안동역 그리고 역 앞 광장은
근대도시 안동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습니다.
한 때는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때로는 아련한 사랑과 추억의 공간으로
지금도 소환되고 있습니다.
◀INT▶강일호/1970년대 열차통학
"3년간 통학을 하면서 우리의 추억의 거리가
바로 이 자리입니다. 호떡 5원씩 주고 사먹고,
그 호떡 맛이 지금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동역의 호떡이라고.."
◀INT▶임수행/1963년 안동철도국 입사
"제일 번화가, 안동역이 중심지일 때는 서울행
야간열차 같으면 (짐 칸) 선반 위에 자고
이럴만큼 그렇게 복잡했죠.."
새 안동역이 문을 열면서 옛 안동역은
90년 역사의 막을 내립니다.
기능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은
공간과 기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코 쉽지 않은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INT▶유경상 대표/경북기록문화연구원
"(가수 진성의) 안동역이라는 노래도 상징하듯,
안동역은 안동인들의 근대적, 심리적 자부심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 원종락
자료:(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
3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