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에 대한 설명이 되게 좋았네요.(사족을 달자면 애자일의 가장 유명한 프랙티스 중 하나인 Scrum은 '미식 축구'에서 나왔답니다.) 애자일이라는 것이 4개의 대원칙과 12개의 세부 원칙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정확하게 정의내리기가 되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그래서 사람마다 애자일의 핵심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죠. (저는 애자일의 핵심이 '심리적 안전성'을 부여하는 것. 이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프 서덜랜드의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라' 김창준 컨설턴트님의 '함께 자라기' 등도 같이 참고하시면 애자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또한, 안티 애자일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안티 애자일이 애자일을 더 잘 설명하는 것 같은건 비밀이지만요 ㅎㅎ)
하드웨어를 팀 조직으로 잡고, 소프트웨어를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로 삼아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팀은 프로젝트 단위로 필요한 사람들이 각 부서에서 차출 되어 조직하는 것이라고 『매니지먼트』에서 언급하니까요.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라는 것은 , 영상 속의 소개 내용처럼, 상명하복 식 수직적 의사소통 구조에 비해서 아이디어나 정보 내지는 의견 공유에 용이하죠. 영상의 애자일 도입 실패에 대한 세세한 부분의 지적을 공식인 것으로 하고, 뇌피셜로 제가 겉 면을 위주로 생각해봤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기업의 환경적 차이는 오너십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기업 구조나 경영 방식은 일본의 자이바츠 쪽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너 중심 가족 경영도 그러하고, 보고를 중시하는 것도 그렇고, 오직 상명하복 식 수직적 의사소통을 고집하니까요. 따라서, 의사소통의 구조적 측면에서 기업 형성 시기에 일본의 자이바츠를 벤치마크한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의사결정 방식에서 좀 다르다고 하는데요. 일본 자이바츠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매니지먼트』의 저자 故 피터 드러커는 해당 서적에서 이런 소회를 남겼습니다. 일본의 기업들은 서구인이 보기에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지긋지긋하게도 관계 부서가 돌아가면서 여러 차례 검토한다고요. 그들의 검증이 끝났다 하더라도 바로 사업이 승인되는 게 아니고, 최종적으로 임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이 되므로 안심할 수도 없다 하네요. 우리는 오너십이 강하니까, 저리 기술된 일본에 비해서는 서구에 가까운 의사결정 속도를 가진다고 봐도 무방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