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ance 처음하던 그 해, 김수악 선생님께서 무대에 서셨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수잔 링케 선생님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가는 대가를 알아본다는 말처럼 쇠약해지신 선생님께서 자유자제로 움직이지 못하셨어도 링케는 김수악 선생님께 전율을 느꼈고 독일로 초청을 하고 싶으셨습니다. 제가 그때 링케 선생님의 통역으로 옆에 있었기에 너무나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선생님의 춤이 무용제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 저렇게 더 공연이 되고 발전이 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춤은 날로 색을 더해가며 성장하고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현장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번 공연의 레파토리가 이미 봤던 춤이었기에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었는데... '아뿔싸, 이를 어째, 이건 다른데.... ' 기존에 춤사위가 아닌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 켜켜히 쌓인 마음을 풀어헤치고 있는 삶의 몸짓인 것을 이 동영상을 보고 느꼈다. 에고고 ... 매번 보아 온 승무도 살풀이도 굿거리도 아니었음을... 식상하지 않은 승무, 삶의 무상함이 묻어있어 오히려 위로가 되는 민살풀이, 오랜만에 보는 익살스러움이 묻어있는 흥겨운 소고춤의 진주교방굿거리.... 그리고 아파트 숲 속에 갇히고 말 서울의 그 곳, 보광동의 추억이 그녀의 춤 속에 영상으로 남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골목춤! 단연 최고이다. 이 춤으로 혹여 골목춤이라는 장르가 생기는 것은 아닐지.... '수고했고 또 잘 살아내고 있구나 우리들....' 이런 삶의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어 그녀의 춤이 넘 멋지다. 그리고 그녀의 춤을 돋보이게 해 준 음악도 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