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시리즈 해설과 명반 소개까지, 세상에서 다시 보기 힘들 정말 대단한 해설이었습니다. 특히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라이트 모티브의 사용과 그들의 의미, 원어 가사를 인용한 예리하고 깊이 있는 분석은 다른 어디서 볼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유산' 동기를 잘 몰랐었는데 그렇게 의미있게 사용된 것 등, 저도 새롭게 알게된 것이 많았습니다. 명반 소개도 정말 유용했습니다. 솔티와 카랴얀은 가지고 있었는데 칼뵘의 연주와 틸레만의 연주가 그렇게 좋다고 하시니 그 연주들 음반도 구해봐야 되겠습니다. 해당 버전의 프로덕션은 발퀴레 공연 영상을 참 재미있게 봤는데 비슷한 느낌의 연주들일 것 같습니다. 전 영상물로는 레바인의 메트 구판과 바렌보임의 바이로이트, 피에르 불레즈의 바이로이트 등을 감명 깊게 봤으나 2000년대의 좋은 화질, 음질의 DVD는 만족할 만한 것을 찾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메트의 신작은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의 연주와 지크프리트 가수가 마음에 안들었고, 바린보임의 스칼라 판도 실망스러웠으며, 주빈메타의 2007년 반지 실황은 연출이 너무 힘들더군요. 어제 본 명반 소개에서 2021년 도이치 오퍼의 실황이 좋다고 하시니 한번 보고 싶습니다. 암튼 해설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반지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런 명 해설을 기획하신 일구쌤께도 감사드립니다.
유정우 박사님이 꼽으신 최고의 바그너 지휘자가 카를 뵘인 이유가 역시 니벨룽의 반지에 있었군요~~!! 물론 솔티의 음반에서 빈 필하모니는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고 하지만 라디오 드라마스러운 접근 방식은 사실 작품의 기본적인 웅장함을 헤드폰 크기로 줄여버리는 아쉬움 많은 방식이기도 하고, 여기서 들려주는 무대 위의 상황이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을 수 있으니 카를 뵘을 더 완벽하다 꼽을 수 있는 거지요. 특히나 몇몇 캐스팅(빈트가센과 닐슨, 제임스 킹과 구스타프 나이들링거)은 솔티와 동일하나 오히려 더 원숙해진 측면이 있고... ^^ 카라얀의 반지는 확실히 너무 개성 강한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오히려 카라얀의 바그너 미학을 이보다 더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명연이 어디있나 싶은 생각에, 여기에 베를린 필하모니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일사불란함에 혹해서, 또한 변칙적이지만 그렇다고 작품에 안 맞는 것도 아닌 캐스팅(대표적으로 피셔-디스카우의 보탄이나 야노비츠의 지글린데)에 반해서, 졸탄 켈레멘, 카를 리더뷔슈, 마르티 탈벨라 같은 저음역 가수들의 뜨거운 활약에 혹해서 자꾸만 돌아올 수밖에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명반이지요. 무대 위의 상황을 무조건 재현하는 데 방점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발퀴레와 신들의 황혼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라인의 황금도 뭐랄까, 그래도 관현악만 떼어놓고 보면 완벽 그 자체입니다. 특히 보탄과 로게가 니벨하임으로 내려갈 때의 대장간 사운드는 솔티보다도 훨씬 더 시끄럽고 생동감 넘치지, 파졸트와 파프너가 처음 등장할 때 베르너 테리헨이 내리치는 팀파니의 타격은 공포 그 자체... (1964년 독일 레퀴엠 녹음에서도 소름 돋게 만드는 타격을 선보이더니만, 라인의 황금에서도 후덜덜함 그 자체입니다.) 여담이지만 영상들은 확실히 현재 출시된 반지 영상들 중에서도 완벽 그 자체로군요.
저도 반지의 주인공이 누구냐고 하면 당연히 Brünnhilde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주인공이 누구냐' 보다는 '주제가 무엇인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일구쌤의 말씀을 빌리자면, Wagner의 작품을 접하고 이해되는 세계는.. 당연히 듣는 이에 따라 그 수만큼 다양할 거라 생각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브륀힐데의 (왠지 느낌부터 독일적인) 숭고한 자기 희생에.. 신들마저 멸망했다는 거창하고 거대한 아이디어에 바그너가 끌렸을 거라 봅니다.. (애초에 반지 작품이 Götterdämmerung의 대본부터 구상됐다는 점도 그렇지요..) 제가 찾아보니, Norrǿnu goðakvæði (노르드 전설), Das Nibelungenlied (니벨룽의 노래), Prose Edda (산문 에다), 기타 등등 상당히 많은 브륀힐데 버전이 존재하지만.. 저는 바그너가 구상한 브륀힐데 스토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바그너와 비슷하지만 좀 다른데.. 제가 작품을 접하고 생각하는 세계는.. "인간의 의지로 신들이 멸망한 세계가 도래했다"입니다.. 😎
지그프리트의 장송 행진곡이..유도동기 종합선물 셋트라 하심에.. 이 곡 꼭 들어 보겠습니다. 순수한 영웅 지그프리트의 일생이 담겨 있다니... 데보라 보이트의 브린힐데도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정우선생님의 깨알유머가 때로 빛을 발하며..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해 주신 두분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 마지막 <신들의 황혼>. 저주의 반지, 유도동기 (라이트모티프)에 대한 설명해주신 두분께 감사합니다. <반지> 시리즈를 들으면서 바그너의 음악적 용어 (유도동기, 무한선율) 그리고 줄거리 (작품해설 및 막의 내용).... 감사합니다. 오페라 정주행 화이팅 ^_^.
마블 영화에서의 설정으로 치면 아마 라그나로크겠지요? 확실히 마지막은 여러모로 여운이 남는 부분입니다. 아들을 이용해 어찌저찌 지그프리트를 제거하기는 했으되 그런 보람도 느낄 새 없이 반지는 라인처녀들이 갖고 거 버리고 아들놈은 반지 내놓으라고 발광하다가 그 처녀들에 의해 꼬르륵 수장되고 만 알베리히에 혼자 남은 구트루네, 바그너 선생이 여력이 있었다면 남은 이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할 수 있었을 터인데... ^^ 신들의 황혼만 떼어놓고 볼 때의 추천음반들에 대해서는... 솔티의 경우는 흑백이기는 하지만 녹음 과정이 생생하게 녹아든 다큐멘터리 영상이 있어서 녹음에 참여한 기라성 같은 대가들에 무대 속의 상황을 음반에 담고자 고군분투한 데카 기술진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카라얀은 솔직히 캐스팅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베를린 필의 관현악만으로도 충분히 용서되는 분위기입니다. 덤으로 젊은 시절에 토스카니니와 사바타를 통해 바그너에게 어떻게 접근하면 되는지를 배웠던 것을 반지와 트리스탄 등에서 십분 활용했기에 기존의 육중한 음향이 아닌 굴곡 없이 매끄럽고 그만큼 찬란한 음향의 반지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절로 생각합니다.
드디어 <니벨룽의 반지>의 마지막 <신들의 황혼>. <신들의 황혼>은 지크프리트의 또다른 여정과 반지를 노리는 알베리히의 아들 '하겐'의 등장. 브륀힐데의 운명은 어떻게 된 건지도 기대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유정우 원장님과 일구쌤 감사합니다. #오페라정주행 화이팅~^_^.
이제까지는 안티 바그네리안을 자처했지만... 영상의 엑섭과 해설로 찍먹을 해보니 "처음부터 나는 바그너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아는 선배한테 "혹시 바그너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대사들이 대체로 억지스럽고, 음악어법이 복잡하다는 등 여러 이유로 바그너에 관한 것은 거의 기피하다시피 했지만, 잘 뜯어보면 또 라이트모티프/복선깔기/넓직한 감정 스펙트럼 등등... 저 같은 미디어 덕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도 많죠. 어느 하나를 완전히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는 없나 봅니다...
오늘도 잘 봤습니다. 신들의 황혼에서 지크프리트의 라인 여행이랑 지크프리트의 죽음 매우 좋아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예술의 전당에서 루간스키가 신들의 황혼을 피아노로 연주하는데 기대되네요. 설명을 들을수록 리스트가 니벨룽의 반지를 많이 편곡하지 않은게 너무 아쉬울 뿐이란 생각이 드네요😢
영화도 여성이 나오지 않으면 보지않는 제가 어쩐지 반지 시리즈중 제일 좋아하는 지그프리트, 지그프리트가 숲속에서 자연과 소통하고.. 새들과 얘기하는 장면, 브린힐데가 깨어나는 장면은 두고두고 감동으로 남는데.. 유정우선생님께서도 이작품 제일 좋아하신다니..와!! 저도 바그네리안 에 가까워진 건가요ㅎ 맛깔난 옛이야기 해 주시는 이야기꾼 같이 예전에 봤던 영상인데도 생생히 떠 오르며 빠져들어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제 예상과 달리 반지는 전집에만 매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로군요. 전체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뛰어나거나 처진다 할 수 있는 음반들이 워낙 많으니 말이지요. 유정우 박사님이 언급하신 에르빈 볼파르트, 카를 뵘의 그 전설적인 피가로가 이 분의 마지막 스튜디오 녹음이었지요. 어쩌다 돌아가신 것인지는 몰라도 분덜리히가 요절하고 얼마 안 된 시점이었으니 굉장히 아까운 죽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러니 당시 페터 슈라이어의 부담이 상당히 컸으리라 봅니다... 베르나르드 하이팅크의 반지도 사실 카를 뵘, 솔티, 카라안만큼은 아니어도 잘 만들어진 호연에 속하지요. 마침 사이먼 래틀이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이끌고 몇 년 간격으로 반지를 지휘해서 지금 신들의 황혼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인데, 여러모로 기대가 되네요. 조만간 반지 카탈로그에 새 음빈이 추가된다고 하니...☺️☺️
#바그너 의 <니벨룽의 반지> 3부 <지크프리트>. 용으로 변한 거인 파프너를 물리친 영웅 지크프리트. 지크프리트는 반지를 차지하고, 발퀴레에서 인간으로 변한 브륀힐데를 만나 사랑을 나눈다. (사실 브륀힐데와 지크프리트의 이모와 조카 관계이다.) <니벨룽의 반지> 의 마지막편 <신들의 황혼, Götterdämmerung>도 기대해 주세요. #오페라정주행 (일구쌤 & 유정우 원장님) 화이팅~^^.
와아아👏👏👏항상 숙제처럼 느껴졌던 반지시리즈가 너무나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영상이었어요. 4부작까지 오니까 결말의 내용이 극적이기도 하고, 유정우 선생님의 연기에 빠져들고~ 일구쌤이 얻어주신 오디오(특히 비명소리👍)에 감정이 더 이입되고~ 이번에 드디어~ 반지시리즈를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