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관우와 황충이 일기토를 하다가 황충의 말이 부상당하고 황충이 말에서 떨어지자 관우는 황충을 베지않고 말을 교체한 후 다시 싸우자고 말하죠. 그 당시 송창식 선수는 말에서 떨어진 황충이었죠. 오재원은 그 당시 정황이 투수와 타자가 정정당당하게 전력을 다해 붙을 수 잇는 승부가 아니라 승부를 회피했던걸로 보여집니다.
누가 벌투 중에 자존심을 따지는지.. 아무런 명예와 영광도 없이 그저 패전처리조 이닝먹어주는 투수로 등장했는데 자존심이 어딨음? 솔직히 말해서 범타로 처리했으면 투수 본인의 무브먼트가 좋았다는 둥 이런 논리 내세우면서 본인이 잘했다고 미화하는 투수 수두룩하게 많이봤음. 그러다가 기고만장하게 다음시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전시즌처럼만 하면 되겠지 하고 시즌 들어갔다 플루크 시즌 보내는 선수들 상당히 많이 봤고. 뭐 짝수년도마다 잘하는 선수, 홀수년도마다 잘하는 선수 이런식으로 특정 년도 아니면 못하는 선수들 특징이 이전시즌 잘했으니, 다음시즌도 이대로만 가자고 생각했다가 전략분석팀한테 저격당하고 그 시즌 죽쒀서 다음시즌 탈바꿈하니 당연히 짝수년도에 잘하는 선수, 홀수년도에 잘하는 선수 이렇게 나눠지는 거임. 그리고 송창식 선수 제가 당신을 응원해 왔습니다만, 이번 발언은 좀 아닌 거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기고 있었을 때 타자들이 맥없이 범타처리로 물러나면 그건 당신의 실력인거고, 당신이 큰 점수차로 지고 있을 때 올라와서 그냥 남은 이닝 의미없이 쌓아가야 할 때 누군가가 기록에 눈돌아가서 도루하고 상대방 도발하고 하면 이건 또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까? 당신이 그 발언을 함으로써 아무리 큰 점수차라 할지라도 이제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명목하에 10점차로 이기고 있어도 도루를 해야하고, 투수가 벌투받고있어도 도루할려고 계속 신경긁고 세레모니하고 그래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알겠어요? 어떤 사람은 암묵적 룰이 너무 구시대 유물같다고 말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룰이 있으니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는 겁니다. 물론 상대가 잘한 것에 감정을 이입하면 이건 이거대로 프로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이 암묵적인 룰은 상대방을 자극하지 말라는 것에 있습니다. 딱봐도 당신은 의미없는 이닝 먹어주기 위해 들어왔으며, 벌투받는 상황이고, 거기에 당신도 전력투구하지 않는 상황인데, 그럼 이것도 타자입장에선 '내가 만만해서 전력투구 하지 않는 건가?' 라고 생각할 법도 하지 않나요? 너무 이기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위에 갑자기 내용이 산으로 갔는데, 위에 적어놓은 플루크 시즌 얘기는 패전처리조(원래는 추격조와 패전처리조가 따로 있었으나, 이젠 그냥 지고 있으면 추격조라고 해설위원들이 순화해서 설명함)가 패전처리할 때 상대방도 이제 1.5군 쯤 되는 신인들 올리고 할 때 그 신인들 상대로 삼진잡고 범타처리하니 당연히 기록상으로는 좋아보일지 언정, 세이버매트릭스를 까보면 상대적으로 약한 타자들만 상대했으므로 그리 승리기여도가 크지 않음에도 보이는 클래식 기록만 보고 자만하다가 다음시즌 나락간다는 뜻이었습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쌓은 기록은 팀 수뇌부들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필승조에 넣진 않겠지만, 개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전 시즌 내가 이런 기록을 달성했는데 왜 안 넣어주냐?' 라는 식으로 억지부리는 선수가 종종 있었고, 그 결과 홀수시즌 짝수시즌만 잘하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 OOO와 OOO가 있죠.
송창식 선수 너무나 반갑네요. 교원대 출신에 교원대에서 대학원까지 하면서 어머님 논배미 식당하실 때부터 만경 식당 하실 때까지 자주 갔었는데, 이제야 유튜브에서 뵙네요. 예전에 논배미에서 싸인도 받고 그랬었는데 ㅎㅎㅎ 어머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제주로 이사를 와서, 레슨장 하실 때 레슨 받고 싶었는데 그것도 못 하고 아쉽습니다. 야구 레슨 콘텐츠도 많이 올려주세요! 파이팅입니다!!!
이제는 '벌투 논란'이라는 말 자체가 바뀌어야 할 듯. 송창식 선수가 말했듯, 감독이 선수를 포기하지 않았는데 그걸 징계로 볼 수 있느냐. 그건 모순이라고 봐요. 물론 그 이후 조금은 시대착오적인 발언으로 뭇매를 맞으시긴 했지만, 송창식 선수도 어깨가 소모품이라는 걸 알았고 그건 김감독님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어깨는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는 그 발언도 그릇된 발상과 판단의 산물이 아니라 그 속(끝없는 훈련)에서 선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표현이 아니었을까요. 한화의 암흑기, 그 안에서는 많은 투수들이 고군분투했고, 그래서 야수보다 투수들이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송창식 선수부터, 안영명 선수, 그리고 지금의 장민재 선수까지. 당신들이 노력했다는 건 당시 경기장에서 혹은 tv 앞에서 지켜보던 모두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