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거리 비가 내리던 날 뉴욕 말고, 파리! 작은 우산 속 함께 걷던 우리 그거 영화에서 나온 장면 아니야? 쉿 유난히 예쁘던 내가? 풍경 속에 낯설은 너 하 그렇게 넌 내게 찾아와주었어 난 여전히 이 부분이 마음에 안 들어 넌 그때 빨간 레인 코트를 입고 난 빨간색은 절대 안 입는데? 머리엔 빨간 털모자를 썼어 내가 아니라 산타를 만났군요 순간 온 세상이 고요해졌던 것 같아 내 심장 소리만 들렸던 것 같아 심장도 없으면서 우리 처음 만난 비가 내리던 날 자 이제 네 차례 넌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듯 그럼 그 상황에 할 말이 어디 있어 쉿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하다가 우산 빌려준 게 어딘데 그러다 결국엔 동시에 말을 꺼냈어 저, 그런데 먼저 말해요 서로를 보면서 웃어버린 우리 그렇게 우리는 시작하게 됐어 우리 처음 손을 잡았던 그 봄의 어느 날 우리 처음 입맞춤을 한 따뜻했던 저녁 내게 처음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던 밤 너를 처음 내 품에 안고 잠에서 깬 아침 마치 그땐 그땐 온 세상이 고요했었던 것 같아 내 심장 소리만 들렸던 것 같아 그렇게 우리는 함께하게 됐어 그게 우리 이야기
집을 나선 나그네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밤 언제나 겨울 무겁게 내린 눈 속 오랜 날을 혼자 서 있었네 내내 혼자서 춥고 어둡던 그 날 코트와 모자 신발을 뺏긴 무서웠던 날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 남은건 막연한 절망 차오른 원망 집을 나선 나그네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밤 언제나 겨울 봄이 오지 않아 얼어붙은 세상은 누구도 손 잡을 수 없네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고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다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고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다 길 위에 선 나그네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밤 언제나 겨울 무겁게 내린 눈 속 오랜 날을 혼자 서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