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이잉 특히 게야말로 알고먹어야지 더 맛있죠! 예를들면 게 창자랑 위속 모래를 안먹기 위해서 소화구조를 알고있으면 게장이나 게찜을 먹으면서 불쾌할일이 없잖아요. 이제 슬슬 암꽃게가 알을 배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직전이라 싸고 맛있는 게를 먹기 좋은 시기네요. 수상한 여러분은 게는 지금 사먹읍시다! 주말은 꽃게찜이다! 꽃게 암수 구분은 배딱지로도 쉽게 되지만 수컷의 집게 길이로도 구분 가능합니다! 수컷이 더 길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등지에서는 수컷이 알은 없는 대신 맛이 더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인지 어업인들의 장사수법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재철이 다르다는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날이 추워지고 번식기가 다가오면 유정, 무정란을 품은 난소가 감칠맛이 올라 암컷을 먹기 좋은 시절은 겨울부터 봄까지라고 알려져 있죠. 반면에 수컷은 비교적 여름이 싸면서도 살이 잘 차 올라 맛있다고 합니다! 순수 살의 양만보면 수컷이 더 풍부하니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 도 있겠네요ㅎㅎ 아무튼 겨울에는 가능하면 알 가득찬 암컷을 먹읍시다! 암컷의 난소는 특히 오래 삶으면 오버쿡이 되기 쉬우니 가능하면 10분에서, 많아도 15분은 넘기지 않게 소금물에 끓이는게 가장 맛있습니다!
4:58 하지만 금어기가 아니더라도 알이 몸 밖으로 나와있는 경우에는 포획이 불법입니다. 잡은 뒤에 놓아 주더라도 생존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져서 알이 밖으로 나와있는 개체를 낚는다면 가능하면 놓아주는 것이 좋지요.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적인(가끔 지인 등을 통해 알음알음 나눠주고 판매되기는 하지만) 암꽃게는 알을 품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만 그런건지 일본에서는 흔히 알배기라고 하는 알을 가득 품고있는 꽃게들을 마트에 버젓히 팔고 있더라고요. 먹고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서 한번도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생물 들 중에 한 번의 교미로 정자를 계속 저장하고 있다가 사용하는 암컷들이 있는데, 이 정자들은 암컷 몸 내부에서 사는 건가요? 그냥 보관의 의미라면 그렇게 오래 살아있을 수 없을 거 같은데,, 유전자만 탈취해서 메모리에 보관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지,,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스며드는것 ㅡ 안도현 "이 시를 읽고 나서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었다는 독자들을 가끔 만난다. 미안하지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내 시에 걸려든 것! 나는 여전히 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