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 읽기전과 후 다른삶을 살게됩니다 간장게장 못먹어요ㅜㅜ 스며드는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바둥거렸으리라 바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 게는 천천히 받아드렸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시간이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