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가 멍청해서 저러는 게 아닙니다. 새들은 기본적으로 알을 품는 기간에 알 같이 생긴 물체를 품으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원래 야생에서는 인간의 개입이 없는 한 자기 둥지 근처에 떨어진 알이면 대부분 자기 알이죠. 그래서 사육하는 새들 보면 자기 알이 아닌 것 같아도, 심지어는 알이 아니어도 비슷하게 생겼으면 품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새들이 동종 내에서도 자기 알 구별 못하는 건 맞습니다만 이건 임산부가 갓 찍은 초음파사진만 보고 자기 아이를 구별할 수 없는 것과 유사합니다. 즉 알을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별로 없어요. 새끼가 부화하면 그제서야 각인, 외형, 울음소리, 반응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기 새끼를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도 포유류새끼를 보면 귀여움을 느끼고 지켜주고싶어하는데 외계인들이 보면 저렇게 보이겟지. 박사님 인간들은 자신의 새끼들말고 다른짐승의 새끼들도 보호하려한다는게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병아리 등 다른 새끼들을 칼로 두동강내려하자 격한 반응을 보이며 보호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새끼를 보호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확대된 것으로... 자기 새끼도 아닌데...인간들의 지능수준이 정말 낮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