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는 투병중이던 기저질환도 없었고 전날 산책도 잘하고 밥도 잘 먹을 정도로 건강했던 애였습니다. 이상증세 보이자마자 내원했음에도 병원에서 방치하다시피 폐수종 처치에 필요한 산소방, 이뇨제 조치를 안했으며 폐수종은 초기 진압이 중요한 만큼 극초기 폐수종 아가들에게도 이뇨제 조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당 수의사는 땅이를 컨디션이 좋아보여서. 귀가 조치하고 통원 치료를 권했으며 당일 내원했을 때, 복막염, 폐수종 모두 치료에 필요한 아무런 처치는 하지 않았고 그저 검사만 했습니다. 땅이는 내원 당시 초기였으니 이뇨제 처치만 해줬어도 나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폐수종 증세 때문에 내원했지만 복막염이 더 심하다는 이유로 그를 위주로 진료를 봤습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수의사는 진단서에 작성한 폐침윤. 그러니까 폐수종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에 관해서 이것이 무엇인지 심각한 건지 진료 당시, 어떠한 설명도 없었구요. 폐수종에 대해선 제가 전부 알아본 내용입니다. 수의사가 설명해준 내용이라고는 전혀 없어요. 폐수종을 하루동안 방치하는 건 빠져나오지 못하는 욕조에 얼굴이 담길 정도로 가둬두고 물을 내내 트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내일부터 통원 치료해요. 하고 말한 건 내일까지 계속 숨 막혀봐. 힘들어봐. 하는 거랑 비슷하죠. 복막염이 염증이 심하면 폐에 질환이 있는 이상 자칫 잘못하면 급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셨을텐데. 정말 몰랐는지 궁금하네요. 답답해서 비전문가인 제가 일주일도 안돼서 찾은게 이 정돈데 몇년간 공부한 수의사가 몰랐을리가요. m.blog.naver.com/sun_sun123/223594659835 당시 상세한 상황이 적힌 글입니다. 많은 공유 부탁드려요.
땅이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저도 이번에 아가를 보냈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시점과 아이가 사망하기 직전 보인 증상간의 시간적 접착성이 있었습니다 분명 우연이라고 설명할 수 없는 타이밍의 절묘함이 있었어요 퇴원 후 아이의 입은 말라 있었고 입에 3종류의 가루약이 묻어있더라고요 아마 그 약이 아가의 신경을 건드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4시 병원에 데리고 가지만 않았어도 아가를 황망하게 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후회와 자책의 지옥 속에 있습니다 맘 같아선 정말 수의사도 패고 싶습니다 참 사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불완전하고 그렇기에 모든 걸 알지 못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사는 존재인 거 같아요 보호자님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안락사 선택했는데요 안락사 역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아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이 따릅니다 그로인한 트라우마가 생겨 자살충동, 공황장애까지 생깁니다 부디 이것만 알아주세요 아가를 어떻게 보내든 마지막 순간은 후회로 범벅이 된다는 사실이요
글 읽어보니 많은 생각과 결정을 하셨을 것 같아 안타깝네요. 저 또한 이 일로 인해 갖가지 트라우마와 PTSD라고 헤야 하나요? 예전이었으면 강아지도 가끔 사레를 걸릴 때도 있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일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게 되었고 땅이의 모견, 형제견도 땅이가 그랬던 것처럼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인데 제가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혹여라도 어떻게 될까봐 그런 걱정을 하게 돼요... 만약 아가들이 아플 때, 제가 기민하게 반응해 빠르게 병원을 찾게 되어도 이 같은 일이 또 생길까봐 그게 두렵고요... 참... 이 사건때문에 너무 많은 게 변해버려서... 미안하고 속상하고 답답하고 여전히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되어요... 보호자님도 이번에 아가를 보내주신 만큼 이러한 댓글 달아주시기 힘드셨을텐데... 땅이의 명복 빌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두 아가들 모두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게, 행복한 일들만 잔뜩이었으면 좋겠어요.
@@꿀찰빵 병원에서 폐수종에 대해 아무 설명 못 들은 상태였구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 이비인후과 염증처럼 복막염 염증이 심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병원에서 계속 그것만 얘기했으니까요. 무지개다리 건너기 전에 숨 가쁨 보일 때 근처 24시 병원 가려고 생각했는데 저희 애들 그 병원에서 이미 한차례 췌장염 치료받다가 날이 가면 갈수록 시들어가던 걸 살린 게 이 병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병원으로 옮기고 쾌차되었구요. 그 당시 원인이 폐수종인 걸 알았다면 당연히 데려갔을 거예요. 무지개다리 건너기 직전까지 갔던 병원에 데려가면 잘못하면 정말 죽을까봐. 그런 생각이 들어서 못갔는데 그게 제 오판이고 실수였고 미안함밖에 안드네요.
@@꿀찰빵 그냥 너무 미안함이 크네요... 땅이가 아파해서 계속 토닥이다가 심각해보여서 증상 영상 찍어두고 내원 즉시 보여드려야겠다. 하고 찍은 게 마지막 영상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아가는 계속 시그널을 보냈는데 제가 무지해서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탓에 그저 바라보며 괜찮을 거라고 했던 게 위선자라고 생각할까봐 너무 미안해요... 땅이가 그곳에선 이런 억울한 일 겪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늘 행복함 속에 살았으면 좋겠어요. 땅이의 명복 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