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MBTI가 모르면 삶에 큰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건 아니고 그렇다고 안다고 큰 도움이 안 될 정도도 아님. 보통은 "금속의 성질은 1. 쏼라쏼라, 2.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외우는 식으로 MBTI도 똑같이 단편적으로 써먹는게 문제. 사실 중요한 건 각 요소가 어떤 차이점을 만들어내냐임. 한 쪽 성향이 강하다면(100% S거나 100% N인 사람은 거의 없는 것처럼 51% S거나 51% N인 사람도 있어서 이런 경우는 특정 유형이 아닌 그냥 중간쯤으로 봐야 함) 자기 유형 쉽게 알수 있는 방법 1. S(감각형) vs N(직관형) 감각형과 직관형 차이의 본질(그러니까 두 유형 간의 차이를 만드는 근본 원인)은 오감(五感)에 대한 의존 정도임. 하지만 그걸 스스로 알긴 어려우니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으로 아는게 편함. 과학, 예술, 철학, 사회문제, 이론 등에 관심이 많다 = N 성향이 강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흥미를 갖게 되는데 N 성향이 강해야 눈 앞의 현실이 아닌 저런 것들에도 흥미를 많이 느끼게 됨) vs 저딴것들 노관심 = S 유형 2. 현재 데이터 vs 누적(과거) 데이터 중 어느 쪽에 좀 더 의존하여 인식하는가 여기서 현재 데이터 = 현재 느끼고 있는 것,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지금 당장에 대한 현실감각(근시안 영역의 현실감각) 를 말하고 누적 데이터 = 기억과 경험, 이론 등을 말함. 현재 데이터에 의존적(인지기능이 P)일수록 즉석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임기응변에 강하고 변수에 스트레스를 덜 받음. 특히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어차피 난 경험이나 이론보단 임기응변 잘 씀 ㅅㄱ" 이런 면도 있고. (그래서 P의 이름 중 "탐색형"이 있음) 대신 이건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빠르게 떠올라서 발생하는 성향이므로 충동도 강하고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에도 더 큰 지루함을 느끼는 편. (주의 : MBTI는 P 유형이 더 큰 충동을 느끼고 반복작업을 우직하게 하는데 있어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은 말해주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그 단점을 극복하는지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음. 즉 충동이 강한데 스스로 제어조차 못해서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은 P 유형이지만, 같은 P 유형 내에서 자신의 충동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제어하는지는 MBTI가 다루지 않음) 누적 데이터에 의존적(인지기능이 J)일수록 기존의 경험이나 미리 파악해놓은 이론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변화에 대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낌. 그래서 변수를 싫어함. 대신 P와 다르게 충동이 적고 같은 일을 우직하게 하는데 있어서 지루함이 덜 함. 공부를 잘 하냐 못하냐를 떠나서 일단 자리에 앉아 성실하게 공부를 하는데 큰 스트레스를 안 받는 학생은 J 유형일 가능성이 높음. 3. 이성(T)과 감정(F) 중 어느 쪽이 우선인가 어떤 사람은 이성형(T)이 강한 사람은 감정이 거의 없고 감정형(F)이 강한 사람은 능지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성적인 사람도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감정적인 사람도 이성을 가지고 있음. 두 유형의 차이는 우선순위임. 예를들어 차 사고가 나서 자기 연인한테 전화를 걸었을 때, 감정형인 사람은 감정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위로부터 하고 위로부터 받기를 원함. 감정형인 사람이 보험문제의 중요성이나 몸 안 좋으면 병원 가야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건 실질적인 문제 얘기 몇 분 늦게 한다고 큰 차이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 그 딴 것보단 감정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뜻. 반대로 사고형(T)인 사람은 그딴 쓸데없는 감정적인 부분보다 실질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차 보험은 들었는지, 병원 가보라던지 하는 실질적인 문제부터 얘기하고 듣는 사람도 그런 얘기부터 듣고 싶어함. 그래서 사고 당한 사람이 확연한 F고 전화 받은 연인이 확연한 T인데 서로의 유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쉽게 싸움 남. T는 위에서 말한 이유로 실질적인 문제부터 체크하는데 F 입장에선 아니 지금 그딴게 중요함? 나는 그런 실질적인 문제 생각 못하겠음? 지금 내 감정이 매우 뭐시기한데 위로해줄 생각은 없음? 나 사랑하는거 맞냐? 이렇게 되는거. 그래서 보통 T랑 F는 매우 잘 드러나는 편이라 남들과 비교가 잘 되고 스스로 이미 잘 아는 경우가 많음. (주의 : 신경질적인 것과 감정형과는 다름. 신경질적 혹은 그 반대로 정서가 안정적인 것은 MBTI가 다루지 않고 Big5의 신경성-정서안정성 요소에서 다룸) 4. 가치관이 독립적인지(P), 아니면 외부 가치관을 많이 받아들이는지(J) 근본적인 원인은 저거인데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아니고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라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점을 설명하는게 좀 더 빠를듯함. FP : "나라면 어떻게 느낄지" vs FJ :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치판단 문제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F 유형(감정형)의 경우 가치관이 독립적(P)이라면 다른 사람의 말에 잘 휘둘리지 않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함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선 넘는거 싫으니까 서로서로 선 넘지 말기로 해요) 반대로 판단이 J 유형이라면 외부 가치관에 쉽게 물드는 편인데 F 유형에게 외부는 "다른 사람"임. 그래서 기본적으론 FJ가 다른 사람 말에 쉽게 흔들리는, 일명 귀가 얇은 경향이 강함. (주의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MBTI는 기본적으로 야기되는 단점은 말해주지만 그 사람이 그 단점을 얼마나 잘 극복했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음. 즉 FJ 유형이라고 해도 사회 경험을 쌓다보면 "아 이거 맨날 남의 말에만 휘둘리면 안되는구나" 라고 학습하여 자기 단점을 보완하는 경우가 상당 수 있음) TP : "무엇이 논리적으로 맞는지" vs TJ :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고형(T)의 경우 J라 해도 F 유형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의 말엔 쉽게 안 흔들림. 대신 TJ에게 영향을 미치는 는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자료, 공식 데이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결과 등임. 그래서 TJ의 경우 일 중심적, 결과 중심적으로만 생각해서 타인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강하게 말하는 편. 물론 반대로 자기가 직설적으로 말을 들어도 크게 기분나빠하지 않는 편이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사회화가 덜 됬을 때" 그렇다는거고, TJ도 사회경험 하다보면 "아 그냥 막 내뱉으면 안되는구나"하는 사실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음. TJ 특유의 단점은 거의 다 TJ에서만 나타지만 모든 TJ한테서 이러한 단점이 나타나진 않는다는 뜻) 반대로 T 유형이 동시에 판단기능이 P 쪽일 경우, 서로서로 선넘지 말도록 해요라는 개인주의 경향성은 FP든 TP든 똑같이 발생하고 자기 내면 세계가 강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객관적 자료만을 맹신하기보단 스스로 좀 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되새기는 경향이 강함. 그래서 TJ는 TP보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결과를 향해 직진"하는 경향이 강하고 판단은 하는 편. 반대로 TP는 TJ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신중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판단은 하고 깊은 편. 5. 외향성과 내향성 중 어느 쪽이 더 강한지 기본적으로 인지기능은 P가, 판단기능은 J가 외향성에 관여하고 인지기능은 J, 판단기능은 P가 내향성에 관여함. 이건 인지기능의 경우 현재데이터 의존적(P)일수록 충동성이 강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만들고 변수를 덜 두려워하게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외행적이라 인식하게 만들고 과거데이터 의존적(J)일수록 충동성은 덜하고 변수에 대한 회피적 성향이 나타나 다른 사람들이 "내향적"이라고 느끼기 때문. 반대로 판단기능의 경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P 성향이 남들에겐 내향성으로 보이고 남에게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추진력이 좋은 TJ나 다른 사람과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자 하는 FJ 성향이 남들에겐 외향적으로 보이기 때문. 그래서 ESFJ나 ISFJ나 SJ(기억과 경험 의존적)에 의한 회피성향과 FJ(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의한 사교욕구는 동일하게 가지고 있음. 근데 FJ 성향이 더 강해서 FJ의 교류욕구가 SJ의 회피성향을 넘어서면 ESFJ인거고 반대로 SJ의 회피적 성향이 더 강해서 FJ의 교류욕구를 좀 더 신중하게 풀도록 하는게 ISFJ고. (이런 이유로 인해 사실 외내향성은 의외로 차이를 덜 만드는 편)
이런걸 알면 도대체 어디다 써먹느냐...? 하면.... 예를들어 저 같은 경우는 사회화가 좀 된 편인 INTP고 와이프는 ISFJ 유형인데 (주의 : xSFJ의 경우 자신이 겪어온 경험이나 교육(SJ)과 주변 사람들(FJ)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말 그대로 각자 살아온 경험/교육도 다 다르고 주변 사람들도 다 다르기 때문에 (즉 MBTI에서 다루지 않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개인 편차가 매우 큰 편) 일단 와이프는 다른 사람과 교류(FJ)하는 경험(SJ) 쌓기를 좋아한다는걸 MBTI에서 알 수 있음. 물론 실제로도 그러하고. (SJ : 기억과 경험에 의존적이다 = 추억에 즐거워하고 나쁜 기억에 괴로워 함) 따라서 xSFJ의 경우 데이트를 자주 하는게 즐거움임. 또한 S 유형인만큼 대화를 많이 하고 싶어하고 F 유향인만큼 감정적인 부분의 교류를 많이 하거나 케어받고 싶어하고.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일상보단 비일상적인 관심분야(같은 N으로 묶긴 해도 관심 분야가 서로 다 다름)에 더 관심 많은 N 유형인데다 F가 아닌 T 유형이고 관심분야가 과학, 이론, 메카니즘, 역사적 큰 흐름 이런 쪽 분야이다보니 죄다 S 유형 입장에선 노잼.... 즉 제 관심사에 맞는 얘기를 제가 계속하면 와이프는 무조건 노잼입니다. 물론 "아 이런 얘기만 하고 있으면 와이프가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라는 사실은 금방 알게 되긴 하는데 그걸 안다고 해서 와이프가 좋아할만한 대화가 떠오르는 건 또 아니다보니, 이런 면 때문에 대화가 어려웠음. 근데 이게 교류하고자 하는 FJ, 와이프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그리고 가장 크게 터졌던 갈등이 진짜 서로 다른 기능의 충돌이었는데 (NP SJ 정반대, TP FJ 정반대) 와이프가 어디서 남녀 살인범 간에 평균적인 형량이 다르다는 TV 내용을 보고와서 (여성 살인범의 형량이 평균적으로 더 쎄다고) 대화를 막 하는데 당연히 xSFJ면 그게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를 논쟁하고 싶은게 아니라 공감 받고 싶으니까 얘기를 꺼내는건데 아뿔싸!! 저는 그 당시 아직 사회화가 덜 된 INTP였군요!! TP :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지 NP : 현실보단 이론, 이상 등에 대한(N) 자유로운 상상(P)과 발산적 사고 이 두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저는 당연히 이론적으로(NT) 저 말이 논리적인지(TP) 검증회로가 돌아갑니다. "음..?? 권력자면 몰라도 대부분의 남녀 범죄자는 권력과는 거리가 있을텐데 판검사들이 자기 커리어 걸어가면서 실익도 없는 남녀차별을 대놓고 드러낸다고?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데?" 자 그럼 이 얘기를 들은 와이프는... 어떻게 될까요? 5959 공감해줘 하고 있는데 ㄴㄴ 님 말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됨 이러고 있으니 와이프 야마가 돌겠어요 안 돌겠어요? 이전까지 대화가 매끄럽게 잘 안되던 문제까지 쌓여있다가 이런 사건이 터지니까 와이프가 제대로 화나서 진짜 이때가 연예시절 대 위기였습니다. 만약 제가 이 때 MBTI를 잘 알았다면? 문제의 원인을 안다고 해서 독후문은 3줄따리 밖에 못 쓰고 사실상 독후문으로 페이지 채우던 (아니 진짜 받는 느낌이 너무 없는데 없는 을 어떻게 써요) 제가 적절한 대화 소재를 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5959 해달라는 의도에다 으로 초를 치진 않고 5959 했겠죠. SFJ가 데이트 자주한다는 걸 알 수 있으니 의도적으로 데이트 횟수도 늘리려고 했을거고요. 근데 그 땐 정작 MBTI가 알려지기 전이라 연애 때 쌩고생했네요 ㅋㅋㅋ
아니 근데 mbti 너무 변질됨 원래 저거 테스트 하는 자체가 아 내가 이 부분이 다른사람에 비해 모자라구나 아 나는 이 부분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구나 모자란 부분을 고치고 좋은점으로 바꾸기 위해서 하는게 목적이라고 들었는데 ㅡㅡ 요즘은 뭐 난 t라서 그래 어쩌고 저쩌고 난 f이라서 어쩌고 저쩌고 지 성향만 주구장창 말하고 지 이런 성격이니까 조심해라 이런식우로 말함 ㅡㅡ
방송이니까 그렇지 성향을 무슨 질문 네 개로 알 수 있습니까? 정밀 검사도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몇몇 질문으로 파악하는 MBTI는 예전에 혈액형 심리학의 확장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MBTI는 '이런 성향이 강하다/어느 정도 그런 성향이 있다' 정도로 파악해야지, MBTI만을 근거로 사람을 판단하는 과몰입러들은 오랜 시간 사람을 관찰하고 제대로 파악하는 행위를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유형을 보지 말고 눈 앞의 사람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