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궁화랑입니다. 정성스러운 소개 영상 감사드립니다. 1인 브랜드라 손이 모자라 주문 들어온 제품을 공들여 만들어 보내드리는 걸 우선순위로 두다보니 홍보나 마케팅은 커녕 인스타그램 게시글도 못 올리고 신상도 못 낸지 어언 2년이 되갑니다만..정성들여 만든 좋은 제품이 결국 홍보이자 마케팅이고 브랜딩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 즐겨보는 채널에 소개되어 영광이고 한국 들어오셨다니 시간되실 때 매장 놀러오셔서 얼굴뵙고 대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쩍 추워진 겨울 건강챙기시구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패션 전공하고 업에 잠깐 있다가 나온 사람이라 사실 함부로 남의 브랜드에 대해 언급하긴 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어서 몇가지만 남겨봅니다. 심한 오지랖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1. 제품 자체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상당히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중간에 볼드하게 로고가 양 옆으로 들어간 무궁화반지같은 건 갑자기 섬세한 수공예 한국 브랜드에서 우정반지 브랜드로 방향이 바뀌는 것 같아 매우 아쉽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이트 살펴보면 섬세한 느낌이 더 많았는데 그런 제품 위주로 통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2. 로고 또한 전반적으로 섬세한 아이들이 많은 브랜드 치고는 조금 강한 것 같습니다. 곡선이 들어가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갇혀있고 자유로워 보이지 않고 각져서 이 로고가 브랜드를 대변해줄만한 로고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바꾸지 않는다면 무궁화 팔찌에 아주 작게 들어간 것처럼만 사용하거나 혹은 제품에는 로고 대신 무궁화랑을 영문 약자 등으로 표현하는 정도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바꾼다면 조금 더 추상적이고 유려한 방향이 좋지 않을까 싶으며 전문가와 상담하시는 게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3. 반지 등을 거친 질감의 돌이나 한국적인 디테일 위에 놓고 룩북 찍으신 건 정말 아릅답고 좋은데, 사람이 들어간 룩북은 갑자기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안 유명한 힙합가수가 찬조출연해주는 느낌이 들고, 모델들도 좀 아는 지인들 느낌이고 왜 저런 약간 르메르 가디건?같은 걸 입고 찍었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깔끔하게 사람 빼고 제품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가든지, 사람을 넣는다면 컨셉을 확실히 하고 감도가 아주 높은 작가들과 스타일리스트들을 섭외해서 해야할 것 같아요. 아니면 손이랑 손목, 목 등에 제품만 깔끔하게 착용하고 클로즈업하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4. 다양한 다른 브랜드 룩북 등을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예 하이엔드 브랜드 룩북 미우미우나 셀린, 샤넬 등을 보시는 것도 좋고 고로스나 크롬하츠같은 매니악한 브랜드나, 대체적으로 전통적인 느낌의 악세는 일본이 잘하기도 하니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정하긴 어렵겠지만 모던한 쪽 보다는 약간 매니악해보이는 쪽이 더 브랜드랑 맞을 것 같긴 하네요. 5. 그리고 한국적인 옷을 시도하는 브랜드 중 단하같은 브랜드는 브랜딩을 잘하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적으로 프린팅, 패턴 등이 강세라 좀 다른 분류긴 하나 어쨌든 한국적인 브랜드를 어떻게 좀 더 매끄럽게 풀 수 있나 예를 들어 메종을 붙인다거나, 외국인 모델을 쓰거나, 전통적이긴 하나 현대적인 무드와 인테리어, 세련됨을 갖추거나 뭐 이런 매끄러움, 현대와의 접점 등이 참고할만한 것 같습니다.
@@kihoonlee9257 스테레오타입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뭐 정답이 뭘까를 생각하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꼭 어떤 관념을 따라야 브랜드가 잘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 피드백도 피드백일뿐이지 사실 본인의 신념이 그와 다르고 그게 잘 될 수도 있는 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도 지속적으로 브랜드 패션뿐만 아니라 디자인쪽 디깅을 하고 있는데, 잘하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브랜드의 통일성, 일관화, 무드 조성 이런 컨셉이 확실하게 되어있는 편이긴 합니다. 무궁화랑은 아이템 자체는 예쁜 것들이 많은데 그걸 담아내는 그릇이 조금 에러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단순히 제품만 예뻐서 되는 게 아니라 마케팅도 중요하고 담아내는 디자인과 브랜딩, 패키지 등 너무나도 요소가 많습니다. 매장이 있다면 그 매장의 분위기도 중요할 수 있고요. 어떤 면에서는 많은 부분이 고정관념처럼 느껴질 수 있고 정해진 게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사실 소비자한테 전달할 때 그만큼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아니면 굉장히 파격적이거나 매력적이거나 무언가를 더 끌어와야 한다는 뜻이긴 합니다. 제품 외에 아예 자신이 없으면 그 분야에서 매우 감도가 높은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나머지를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죠. 무궁화랑 브랜드를 그 자체로 안 봤다고 하시는데 제가 이해한 바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라면 뭐 그 자체를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준다 이 의미가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그게 아닌 거겠죠. 얼마나 매력적인가, 아름다운가, 스토리가 무엇인가, 살만한가, 파격적인가, 트렌디한가, 전통적인가, 섬세한가, 어떤 특징이 있나, 브랜딩은 일관성이 있나, 없다면 왜 없는가, 왜 이 브랜드를 사야 하는가 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보는 게 그 자체로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적인 수공예 전통 브랜드니까 이래야 한다라는 관념을 가졌다면 저보다 훨씬 더 전통적이고 예스러운 분위기의 브랜딩을 추천드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