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농부다 282회 1부] 인생 2막은 '억' 소리 나는 농부! 

[나는농부다 282회] 인생 2막은 '억' 소리 나는 농부!
한창때는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요리연구가로 출연하며 승승장구했던 혜란 씨. 그런 그녀가 돌연 서울살이를 접고 인천으로 내려온 건 다름 아닌 암 때문이었습니다.
대장암 3기를 진단받고 30cm 길이의 용종을 떼자, 급격하게 몸이 약해져 모든 활동을 접어야만 했던 혜란 씨.
수술 후 기력 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아파트 단지에서 판매하던 다육식물을 구매해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꽃을 좋아했던 혜란 씨에게 손이 크게 갈 일이 없는 다육식물은 최고의 식물이자 취미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놀러 온 지인이 혜란 씨가 키운 다육식물을 보고는 원래 가격의 두 배 이상을 주고 사 가겠다며 제안해 왔습니다.
투병 이후부터 십여 년간 수익이 ‘0원’에 가까웠던 혜란 씨는 취미로 한 게 돈이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혜란 씨는 다육식물을 키우는 것에 재미를 붙여 매진했고, 전문적으로 다육 식물을 재배하고 싶은 마음에 근처 다육식물 농장에 가서 배우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 2019년 싼값에 나온 땅을 알게 되어 본격적으로 다육식물 농사를 하는 농부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남편뿐만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많은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혜란 씨 성격상 제2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하며 끝을 볼 생각으로 몰두했습니다.
관련 영상이나 서적을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요, 시설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다육식물 농사는 대성공! 다육식물 중에서도 비싸다고 알려진, 최대 몇 백만 원에 육박하는 ‘금’이라는 다육식물을 잘 키우는 농장이라고 소문이 난 덕분에 2022년에만 매출 8억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혜란 씨가 급하게 농장을 만들기는 했지만, 사실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정년퇴직을 앞두었거나 이미 한 사람들을 위해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취미가 없는 이들에게 다육식물을 소개해 주고, 그것을 마다하는 사람들에게는 쉬고 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 덕인지 50~70세 사이의 어르신들에게 혜란 씨의 농장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들르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육식물 전도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혜란 씨는 다육식물에 관해서 물어보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늘 친절하고 야무지게 설명해 줬습니다.
농장에는 마을 주민들만 오는 게 아니라 제주도나 서울에서도 많이들 찾아옵니다.
혜란 씨는 평소에는 항상 혼자 일하지만, 주말에는 농장으로 일꾼이 찾아옵니다. 일꾼은 바로 올해 일곱 살인 혜란 씨의 손녀 서현이!
서현이는 어려서부터 혜란 씨와 함께 다육식물을 키웠습니다. 마른 잎을 따기도 하고, 분갈이를 하기도 하며, 밭에 다육식물을 심는 것 또한 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어른 일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방송 출연 경력을 살려 다육식물도 똑똑하게 판매하는 혜란 씨!
혜란 씨는 평소 핸드폰으로 다육식물 판매 영상을 찍어 올립니다.
원래는 ‘다육식물 영상 저장고’로만 쓰려고 했지만, 영상을 보고 구매하겠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판로가 개척되었다고 합니다.
혜란 씨는 흙을 직접 만들어 쓰고, 거름 또한 농약 방에 가 닭똥이나 지렁이 똥을 공수해 옵니다.
이는 언젠가 이루고 싶은 목표 때문인데요~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다육식물을 애지중지하는 혜란 씨는, 언젠가 농장 안에 있는 다육식물 중 어떤 것도 외부에서 공급받지 않고 제 손으로 전부 키워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개한 농장 안에서,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위로받고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2의 인생을 앞둔 이들에게 쉬어가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혜란 씨의 다육 식물 농장을 소개합니다~
[농부님 연락처]
이화랜드
010-3339-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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