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제가 원작을 확실히 기억합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라는 희곡이죠. 원작의 마무리는 저렇게 훈훈하지 않았던 거 같고요. 원작도 좋았는데 영화로 보니까 사위 뜯어먹는 엄마나 친구 아내 노리는 놈이나 부부를 갈라놓는 똑같은 것들끼리 사귀지 싶으며 더 빡치다가도, 이기적이던 엄마가 사람 되는 게 좋습니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살아온 딸의 삶에 갑자기 끼어들어 뭐하는 짓이냐 빡쳤는데, 그래도 그런 사람이 마지막으로 엄마 노릇하는 모습이 찡하네요.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도 좋지만 중년 여배우 연기가 너무너무 좋고, 남편 역 배우가 스칼렛과 잘 어울려서 진짜 신혼 부부 같았어요. 보통은 스칼렛과 나오는 남자는 누가 됐건 대체로 여자가 아깝다고 제 맘대로 후려치기 당하는데, 이 배우는 참 잘 어울리네요. 그렇지만 역시 헬렌 헌트인가 이 배우가 정말 대단했어요. 우아한 척이 아니라 정말로 우아한 연기예요. 불금을 즐기고 오니 도파민 중독인가 잠이 안 왔는데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깊은 영화 한 편으로 마음이 진정되는 느낌입니다.
@@dito_movie 제 기억엔 엄마가 딸에게 기념으로 부채를 달라고 해서 딸이 선물하고 헤어졌는데 마지막에 엄마의 재혼 상대가 와서 그녀가 모든 걸 다 설명했다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딸은 엄마가 배신 때렸나 긴장하는데, 알고 보니 엄마는 그때 자기가 그 놈팡이와 놀아난 게 아니라 사실 그 재혼 상대를 찾으러 갔다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 오길래 숨어 있었다고 잘 둘러댔던 거예요. 그래서 재혼남은 우리가 엄마에게 잘못했다고 사위에게 말하러 왔던 거죠. 또한 제일 고생한 사위는 딸에게 진실을 밝히려 했지만, 엄마가 막아서 안 하기로 합니다. 하지 말라고 거의 협박했던 듯요ㅋㅋㅋ
@@jennylovemexico 아니 영상으로 보니까 더 훈훈한 느낌이어서 그렇지 원작도 해피엔딩이긴 했어요. 엄마도 딸도 각자 남편과 잘 삽니다ㅋㅋㅋ 원작에서 엄마가 좀, 아니 매우 남의 말을 안 듣고 뭐든 내 맘대로 한다 스타일이고 남들이 다 말려들어서 정 떨어지는데, 영화에선 배우가 하도 매력 있게 그려내어 훈훈하단 거죠. 책도 재밌긴 진짜 재밌고요ㅋㅋ
원작은 오스카 와일드의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Lady Windermere's Fan)라는 희곡입니다. 영상화 된 작품이 이전에도 있었고 배경이나 인물 설정 같은 세세한 부분이 약간 달라졌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같습니다. 원작이 영문 원어판과 한국어 번역판으로 출간중이니 관심 있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펭귄북스에서 나온 원어판과 다른 곳에서 나온 한국어판을 함께 읽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Sweet Chili님 다녀가셨네요^^ 정말 어쩌면 얼린은 실체 없는 소문의 피해자일지도요.. 후반부 요트에서의 사건이 이해가 힘드셨군요. 저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영상을 아직 안보신 분들은 아래 글에 주의해주세요.) 아내 메그의 부채가 달링턴의 요트에서 발견되자 둘 사이를 의심한 로버트가 분노하는데 그 순간 숨어있던 얼린이 모습을 드러내며 메그가 아닌 자신의 부채라고 둘러댑니다. 터피가 자신을 오해할 것임을 알면서도 난처한 상황에 처한 메그를 보호하고자 한 것이죠. 그럼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시고요, 내일도 힘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 잘생기고 미인이네요. 옛날에는 평균이 저 정도로 잘생 미인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 였는데 요즘에는 한국부터 해외 영화들까지 인물들이 참담합니다 ㅋㅋㅋ 달링턴 역을 맡았던 배우가 너무 멋져서 제가 스칼렛 요한슨이었으면 넘어 갔을거 같은데 알고보니 넷플, 더 크라운의 크레어 포이의 전 남편이었고 이름은 스티븐 켐벨 무어라는 배우더군요. 이분이 소시적에 나온 "Bright Young Things" 라는 흥행에는 실패한 듯한 영화가 있는데 추천합니다. 여기 캐스팅이 엄청납니다. 이분 이외에 다들 너무 젊어 놀라게 되는 에밀리 모티머, 마이클 쉰, 제임스 맥어보이, 데이빗 테넌트, 짐 브로드벤, 짐 카터(다운트 애비 집사)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
adempk님 안녕하세요^^ 역시나 추천 기가 막히시네요.. 'Bright Young Things'제가 진짜 보고 싶은 작품인데 도무지 시청 가능한 곳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adempk님께서 말씀하시니 더욱 궁금해지네요. 기회가 되면 저작권이 허락하는 한 꼭 다뤄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후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원작과 비슷해서 더 좋았던 영화 무작정 찾아온 아내의 생모인 부인의 명예를 지켜준다며 돈을 보내주는 남편, 그런 남편이 부인에게 보낸 수표를 보고 의심하게 되는 아내 그리고 그런 아내와 생모를 만나게 해주고 싶어 파티에 에를린 부인을 초대하지만 아내는 불륜 상대를 초대까지 한다며 남편에게 정이 떨어지죠 ㅎㅎ 영화에서는 윈드미어경이 저랬던 이유가 구체적으로 안 나오는데 현대적인 고구마 투성이인 남주 후회물인 로판물과는 달리 오스카 와일드의 글에서는 초반부터 그 이유가 나오지만 오히려 결말이 더 궁금해지게 만들죠 윈드미어경의 아내는 태어날 때 부터 사람들에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어요. 아버지에 의해서 부득이하게 떠나게 된 어머니가 사망한 것으로 꾸며진채로, 좋은 남편을 두고 지위가 높았던 우아한 어머니에 대해서죠 이에 어머니를 본 적이 없는 아내는 평소 남들에게 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영광스럽고 사랑하며 존경했던 어머니를 자연스럽게 존경하고 동경해왔어요 아내의 꿈은 어머니처럼 되고 싶은 거 였죠. 이를 잘 알고 있었던 윈드미어경은 아내에게 사실 당신의 생모는 살아 있었고, 바로 그 생모가 온갖 추문을 가진 에를린 부인 이라는 사실을 말 할 수 없었어요. 아내와 주변 사람들이 이에 대하여 알게 된다면 사랑하는 아내가 받을 상처는 물론 두 사람의 명예가 모두 땅에 처박히게 될까 두려워 윈드미어 경은 결국 아내와 장모의 명예를 지키고자 결심해요 문제는 이로인해 모두가 불륜으로 생각한다는거지만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오해 클리셰는 정말 똑같다고 느껴져요 ㅋㅋㅋ 불륜인줄 알았는데 사실 아내만 사랑하는 이유가 있었던 남주와 그런 남주에게 편지 쓰고 스스로 자책하며 떠나는 여주.. 영화와달리 원작에서는 희극이 진행될수록 딸이 에를린 부인이 자신이 생모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결국 확신하면서 생모에게 고마움을 담아 자신이 제일 아끼는 소중한 부채를 선물로 주지만 윈드미어경이 결국 장모가 선을 넘고 사랑하는 아내의 부채를 훔쳤다고 생각해 다시 빼았죠 ㅎㅎ
![나만 빼고 마을 사람 모두가 다 아는 내 남편의 은밀한 비밀 [영화리뷰/결말포함]](/img/logo.svg){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