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조금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삶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경마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경제 공황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진 미국민에게 명마 "씨비스킷"의 투혼은 큰 희망으로 다가왔네요. 쫄딱 망한 찰스와 조련사 톰, 가족과도 헤어진 레드는 삼위일체가 되어 경마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썼습니다. 다리 뼈가 부러진 레드가 역시 발목 부상을 입은 씨비스킷이 한 몸이 되어 승리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네요. 경마 트랙을 혼신의 힘으로 질주하는 경주마는 기수와 한 몸, 한 마음이 되어야만 우승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파이더 맨 토비 맥과이어가 기수로 나와 좋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트랙을 진동시키는 경주마의 질주처럼 인간의 삶도 투지로 가득찬다면 행복은 어느 덧 우리 곁에 와 있을 겁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란 얼마나 어려운가. 내 자신, 내 가족, 내 모든 걸 더 포장하고 더 번듯하게 보여야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현실 앞에서 저 여자 주인공처럼 있는그대로 자기자신의 모습으로 그게 이상하든 말든 그렇게 산다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무례한 일인가 말이다. 저 두사람의 사랑은 고귀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적 문제들이나 환경이 해결된 건 아니다. 앞으로 더 불행해질 수도 있다. 잘 해쳐나가면서 이야기를 삶을 만들어가겠지.
그래서 아스퍼스인지 서번트인지 천재발달지체는 드물고 시설에서 한명도 없는데 이거 뭐하자는 건지... 인간을 기능과 능력으로 대접하는 세상에서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컨디션의 인간들에 대해 결국 뭔가 능력치를 가진 주인공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방식 자본주의적 사고방식 매우 답답하다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어요, 원작이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입니다. 좋아하는 소설가라서 읽었는데 웬걸 이 책만은 짜증이 치밀어 견딜 수 없었어요. 영화야 랠프 파인즈가 멋지게 연기하지만 소설은 진짜 찌질한 남자예요. 둘이 행복했을 때조차 사라가 질투로 엄청 시달렸어요, 남편만 질투한 게 아니라 이 여자가 나랑도 불륜을 하면 나 이전에 딴 남자하고도 했겠지 불륜에 도가 튼 여자일 거야 뭐 이런 식이에요. 그걸 또 탁월한 문체로 엄청 생생하게 끝도 없이 써내려 가는데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주인공에 공감이 안 가니까 빡치고 짜증나고ㅋㅋ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어둡죠, 랜스도 학교고 뭐고 가난한 아버지 뒤를 따라 탐정이 되어야 먹고 살 운명이고, 주인공은 온 세상에 시비 걸고 다니고, 특히 저 신부와의 장면도 참 기가 차고ㅋㅋ 그래서 보다가 때려쳤어요. 좋은 작가지만 이 소설만은 나랑 안 맞나 보다 하고요. 하지만 그 찌질남이나 사라의 운명이 궁금하긴 했었어요. 제목도 잊었고 그 소설인지도 모르고 일단 봤는데 첫 장면에서부터 심봤다 싶었어요ㅋㅋ 진짜 디토님 덕분에 결말을 알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결말까지 봤으면 그래도 후회는 없었을 작품이긴 했네요.
아 프랑스 남부 여행은 참 좋죠. 쌍 빅뚜아르, 엑상 프로방스에 있는 세잔느의 아뜰리에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산. 세잔느에게 놀러 온 고흐가 즐겨 그렸던 산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엄청난 규모의 수도교. 로마 근교에서 봤는데 남부 프랑스에서도 봐서 놀랐었습니다. 남부 프랑스의 엑상 프로방스 지역까지 로마가 지배했던 적이 있어 로마의 유적들이 도처에 있었습니다. 마르세이유 항구에 있는 포르트 쌍 쟝과 쌍 니콜라스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영화 재미있어요. 에밀리 블런트 볼려고 봤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죠. 결론은 에밀리 블런트는 예뻤다 디토님과 영화취향이 잘 맞는 거 같아요. 매번 제 취향에 딱 맞는 영화를 리뷰해주시네요 운명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는 영화인데 영화 말미에서와 같이 사랑이란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을 할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단지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사랑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