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에세이] 여기이사람 84회 ep.1) 전통으로 빚어낸 황금빛 예술! 방짜유기장 이종덕 (2부)
1,300℃가 넘는 치솟는 화염 속에서 묵묵히 수천 번의 망치질을 거듭하며 그릇을 만들어 내는 이가 있다. 주물로 찍어내는 유기가 아닌 제대로 된 방짜유기를 만들겠다는 고집 하나로 살아가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43호 이종덕 장인.
방짜유기 제작은 당기고 치기를 반복하며 늘리고 형태를 만드는 등 무려 열네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결국 수 천, 수 만 번의 두드림을 거듭해야 반질반질 윤이 나는 방짜유기 하나가 탄생하는데 그 과정이 어려워 숙련된 기술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유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철저하게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외길을 걸어온 이종덕 선생. 하루도 빠짐없이 1,300도의 용해로와 화덕을 오가며 단단한 놋쇠를 두드려 황금빛 그릇을 만들어내는 이종덕 선생! 그 숭고한 삶을 따라간다.
2부에서는 맛과 멋의 고장 전주의 전통체험관에는 선생이 빚어낸 아름다운 유기 제품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닦기 힘들고 무거운 방짜유기의 단점을 보완해 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현대화된 그릇부터 기품 있는 예술작품까지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곳.
선생의 큰딸 솔아 씨는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방짜를 지킨다. 선생이 종일 불 앞에 서서 수천 번 메질을 반복하는 동안 솔아 씨는 선생의 작품을 어루만지며 방짜를 느끼고, 또 알리고 있다. 또한 둘째 딸 솔이 씨는 자신의 이름을 건 공방에서 아버지의 작품 위에 그림과 조각을 입히는 등 아기자기한 방짜 소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아버지의 긴 세월 위에 자식들의 꿈과 열정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땅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는 이종덕 방짜유기 명인의 삶을 소개한다.
17 янв 2017